눈 주변 대상포진, 피부과만 가면 안 되는 이유
얼굴, 특히 눈 주변에 대상포진 발진이 생겼다면 피부과 단독 진료로는 부족합니다. 눈 대상포진은 초기에 안과 협진 없이 치료하면 각막염, 포도막염, 심한 경우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발진이 눈가에 조금이라도 닿았다면, 그리고 증상 발생 후 72시간 이내라면 피부과와 안과를 동시에 방문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피부에 보이는 수포보다 눈 안쪽에서 일어나는 염증이 더 위험합니다. 세극등 검사 같은 특수 장비를 통해서만 각막이나 홍채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육안으로 멀쩡해 보여도 이미 염증이 진행 중인 경우가 많습니다.
눈 대상포진, 왜 눈꺼풀 수포 하나로 안심할 수 없나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몸속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시 활동하면서 생기는 질환입니다. 얼굴 부위에 발생하면 삼차신경을 따라 수포가 생기는데, 이 신경이 눈과 직접 연결되어 있어서 눈꺼풀, 결막, 각막까지 염증이 퍼질 수 있습니다.
눈꺼풀 위쪽에 작은 수포가 몇 개 올라와서 가까운 피부과를 찾은 50대 여성 A씨의 사례가 있습니다. 피부과에서는 대상포진으로 진단하고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했지만, 정작 눈 안쪽 검사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사흘 뒤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통증이 심해져서 안과를 찾았는데, 이미 각막에 작은 염증 병소가 생긴 상태였습니다.
다행히 A씨는 늦게나마 안과에서 항바이러스 점안액과 염증 치료를 병행해서 시력 손상 없이 회복되었습니다. 하지만 담당 의사는 발진이 눈꺼풀에만 있어도 각막까지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처음부터 안과 협진을 했다면 더 안전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눈꺼풀 수포가 작다고 해서 눈 안쪽이 안전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코끝 수포가 있다면? 안과 검사가 필수인 신호
오른쪽 이마와 코 옆에 대상포진이 생긴 60대 남성 B씨는 피부과에서 진료를 받고 약을 먹는 중이었습니다. 병원에서 "코끝에 수포가 있으면 눈으로 퍼질 확률이 높다"는 말을 듣고 인근 안과를 추가로 방문했습니다.
안과 검사 결과 B씨는 각막 상피염이 이미 시작된 상태였습니다. 본인은 시야가 흐릿하다는 느낌조차 없었는데도 검사상 염증 소견이 뚜렷하게 나온 것이었습니다. B씨는 피부과 약에 더해 안과에서 항바이러스 점안액을 추가로 처방받았고, 약 2주간의 치료 끝에 후유증 없이 회복되었습니다.
코끝 수포는 눈 대상포진에서 중요한 신호로 여겨집니다. 코끝 피부를 지배하는 신경이 눈 내부 구조와 같은 신경 가지에서 나오기 때문에, 코끝 발진이 있으면 눈 안쪽 염증 가능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대구에서 눈 대상포진 진료, 어떻게 받아야 하나
대구에서는 경북대학교병원이나 대구한의대병원 같은 큰 병원에서 눈 대상포진 환자에게 피부과·안과 협진을 기본으로 권장합니다. 치료는 피부과에서 처방하는 경구 항바이러스제와 별개로, 안과에서는 항바이러스 점안액과 스테로이드 점안액을 함께 사용합니다. 각막염이 심한 경우에는 산동제를 넣어 홍채 유착을 막기도 합니다.
안과에 가면 기본적으로 세극등 검사를 통해 각막, 결막, 홍채 상태를 확인합니다. 이 검사는 눈 표면에 형광 염색약을 떨어뜨려 각막 손상 부위를 관찰하는 방식이라서, 피부 수포가 작아도 눈 안쪽 염증을 놓치지 않고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안압 검사와 안저 검사까지 진행할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의 대표적인 합병증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각막염: 각막에 염증이 생겨 시야가 흐려지고 통증이 동반됨
- 포도막염: 홍채와 모양체에 염증이 생겨 안압 상승과 시력 저하를 유발함
- 녹내장: 염증으로 안압이 올라가 시신경이 손상될 수 있음
- 각막 지각 저하: 각막 신경이 손상되어 나중에 각막궤양이 재발할 수 있음
안과 협진이 늦어졌던 사례, 70대 환자의 입원 치료
대구 북구에 사는 70대 남성 C씨는 한쪽 눈 주변이 붓고 따가운 증상으로 피부과에서 대상포진 진단을 받았습니다. C씨는 이동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안과 방문을 미루고 피부과 치료만 이어갔습니다. 일주일 뒤 눈이 심하게 충혈되고 시력이 떨어져서 안과를 찾았고, 검사 결과 포도막염과 함께 안압이 크게 상승한 상태였습니다.
C씨는 결국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고, 퇴원 후에도 한동안 안압 조절 약을 복용해야 했습니다. 다행히 시력은 어느 정도 회복되었지만, 초기에 안과 협진만 이루어졌어도 이렇게 심한 염증까지 가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었습니다.
특히 고령 환자는 면역 반응이 약해서 합병증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눈 주변 대상포진이 의심되면 바로 안과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눈 대상포진 치료 후에도 왜 수개월간 안과를 다녀야 하나
피부 수포는 보통 2-3주 안에 가라앉지만, 눈 안쪽 염증은 피부 발진이 사라진 뒤에도 수개월간 경과를 관찰해야 합니다. 각막 신경이 손상되면 각막 지각이 떨어져서 나중에 각막궤양이 재발하고, 심한 경우 안압이 올라가 녹내장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경구 항바이러스제가 몸 전체 바이러스 증식을 막는 역할을 하지만, 눈 표면의 국소 염증까지는 충분히 컨트롤하지 못합니다. 안과에서 점안액을 추가로 처방받아야 각막과 홍채의 염증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습니다.
눈 주변 피부에 따갑거나 화끈거리는 통증이 먼저 나타나고, 1-2일 후에 붉은 반점과 작은 물집이 생깁니다. 이마 한쪽이나 코끝, 눈꺼풀에 국한되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며, 두통이나 발열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가장 가까운 피부과와 안과를 동시에 방문하는 것이 맞습니다.
Q. 대상포진이 눈 주변에 생겼는데, 무조건 안과를 가야 하나요?
네, 꼭 가야 합니다. 눈 안쪽 염증은 육안으로 확인이 불가능하고, 시력 저하가 느껴질 때는 이미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코끝에 수포가 있다면 눈으로 퍼질 확률이 높아서 안과 검사가 필수입니다.
Q. 눈 대상포진은 피부 대상포진과 치료법이 다른가요?
기본적으로 경구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는 것은 동일합니다. 다만 눈 표면의 국소 염증까지 컨트롤하기 위해 안과에서 항바이러스 점안액과 스테로이드 점안액을 추가로 처방합니다. 각막염이 심한 경우에는 산동제를 넣어 홍채 유착을 막기도 합니다.
Q. 피부 발진이 다 나으면 안과 치료도 끝나나요?
아닙니다. 각막 신경 이상은 피부 발진이 사라진 뒤에도 수개월에서 수년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안과에서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각막 지각이 떨어지면 각막궤양이 재발할 위험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