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풍나물 파종시기 봄 vs 가을, 2배 수확하는 심는 요령 3가지

2026-06-25 · 라이프스타일 · 읽는데 7분

방풍나물은 봄(3월 말-4월 초)과 가을(9월 중순-10월 초) 두 번 심을 수 있으며, 씨앗을 0.5cm 깊이로 얇게 덮고 물은 흙 표면이 마를 때만 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특히 씨앗을 젖은 모래와 섞어 냉장고에 2-3주 보관하는 전처리를 하면 발아율이 30%대에서 60% 가까이 올라갑니다. 가을에 심으면 이듬해 봄 수확량이 봄 파종보다 1.5-2배 많아지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가을 파종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방풍나물, 봄보다 가을에 심는 게 더 나은 이유

우리나라 남해안과 서해안 바닷가 절벽에서 자생하던 방풍나물은 사실 가을형 작물에 가깝습니다. 자연 상태에서 이 식물은 가을에 씨앗이 떨어져 겨울을 난 뒤 봄에 싹을 틔우거든요. 이런 생태적 특성 때문에 가을(9월 중순-10월 초)에 심는 쪽이 생육 리듬에 더 잘 맞습니다.

농촌진흥청 2022년 연구에 따르면 방풍나물 씨앗의 자연 발아율은 평균 32.7%로 상추나 배추(80-90%)에 비해 현저히 낮습니다. 하지만 전처리 과정을 거치면 발아율이 58.4%까지 올라갑니다. 발아 기간도 15-25일로 길어서 봄에 일찍 심었다가 냉해나 건조 피해를 보기 쉽습니다.

실제로 가을 파종한 방풍나물은 겨울 동안 뿌리에 당분과 영양분을 축적하기 때문에, 이듬해 봄에 나오는 새순이 유난히 튼튼하고 많습니다. 연구 결과에서도 가을 파종 대비 봄 수확량이 1.5-2배 많다는 데이터가 있습니다. 초기 비용은 씨앗 100립에 2만 원 안팎으로 부담이 적고, 다년생 식물이라 한 번 심으면 2년 이상 계속 수확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씨앗 발아율을 두 배로 올리는 전처리 두 가지 방법

방풍나물 씨앗은 겉껍질이 단단해서 그냥 심으면 물 흡수가 느려 발아가 늦어집니다. 아래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하면 발아 성공률이 크게 달라집니다.

  • 저온층적법(냉장고 보관): 씨앗을 젖은 모래나 펄라이트와 섞어 비닐봉지에 넣은 후, 냉장고(4-5도)에 2-3주 보관합니다. 자연에서 겨울을 나는 과정을 인공적으로 재현하는 방식으로, 발아율이 50-60%까지 올라갑니다.
  • 온탕 침지법: 5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에 씨앗을 12시간 담가둡니다. 손가락을 넣었을 때 따뜻하게 느껴지는 정도면 적당하며, 물이 너무 뜨거우면 씨앗이 죽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효과는 40% 정도로 저온층적법보다는 약간 떨어집니다.

두 방법을 병행(저온층적법 2주 후 온탕 침지 12시간)하면 발아율이 65%까지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저온층적법을, 급하다면 온탕 침지법을 선택하세요.

봄 파종 실패를 막는 3가지 핵심 포인트

봄에 심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너무 일찍 심는 것'입니다. 방풍나물 씨앗은 땅 온도가 15도 이상일 때 제대로 발아합니다. 우리나라 3월 초중순 땅 속 온도는 8-10도에 머물러 있어, 이때 심으면 씨앗이 썩거나 발아가 극도로 지연됩니다.

1. 심는 깊이는 0.5cm 이하로 방풍나물 씨앗은 광발아성에 가까워 빛이 닿는 얕은 곳에서 잘 발아합니다. 씨앗을 1cm 이상 깊이 묻으면 발아율이 급격히 떨어지며, 2cm 깊이로 심으면 발아율이 15%도 안 나옵니다. 같은 씨앗을 0.5cm 깊이로 심으면 50% 이상 발아합니다. 씨앗이 살짝 덮일 정도만 흙을 얹어주세요.

2. 물은 '겉마름 속촉촉' 원칙으로 봄철 건조하다고 자주 물을 주면 씨앗 주변에 물이 고여 산소 공급이 차단되고 발아하지 못합니다. 파종 후 첫 물은 스프레이로 흙 표면이 촉촉해질 정도만 주고, 이후에는 손가락을 흙 속 1cm 깊이까지 넣어보고 말랐을 때만 줍니다. 이 방법을 지키면 씨앗 썩는 현상을 70% 이상 줄일 수 있습니다.

3. 질소 비료는 금물 질소 비료를 많이 주면 잎만 무성해지고 뿌리 발달이 약해집니다. 파종 2주 전에 퇴비를 얇게 깔고, 파종 시에는 화학비료를 전혀 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봄 파종은 4월 초에 심으면 7월 중순부터 첫 수확이 가능하지만, 여름 더위에 약하므로 7월 말부터는 그늘막을 쳐주거나 반그늘로 옮겨주는 관리가 필요합니다.

가을 파종, 9월 20일 전후가 가장 안전한 시기

가을 파종 구체적인 시기는 9월 중순부터 10월 초순까지입니다. 너무 일찍 심으면 가을 더위에 씨앗이 스트레스를 받고, 너무 늦게 심으면 겨울이 오기 전에 뿌리가 충분히 내리지 못합니다. 9월 20일 전후가 가장 안전한 시기로, 이때 심으면 11월 초까지 뿌리가 3-5cm 정도 자랍니다.

가을 파종을 준비할 때 중요한 것은 토양 산도입니다. 방풍나물은 약산성(pH 5.5-6.5) 토양을 좋아하는데, 우리나라 대부분의 텃밭이 중성에 가깝습니다. 파종 2-3주 전에 피트모스나 부엽토를 20% 비율로 섞어 산도를 조절해주면 발아율과 생육 상태가 확실히 좋아집니다.

가을 파종의 또 다른 장점은 병충해가 적다는 점입니다. 봄부터 여름까지 활동하는 진딧물과 응애 같은 해충들이 가을에는 활동을 줄이기 때문에, 농약 없이도 깨끗한 나물을 키울 수 있습니다.

겨울 동안 땅이 얼었다 녹았다 반복하면 씨앗이 땅 위로 밀려 올라오는 '동상'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를 막으려면 파종 후 짚이나 부직포로 흙 표면을 덮어주는 멀칭 작업이 필요합니다.

심는 방법과 간격, 이렇게만 하세요

방풍나물은 두 줄 심기가 기본입니다. 두둑 너비는 70-80cm, 두둑 높이는 15-20cm로 정리하고, 흑색 비닐로 멀칭하면 수분 유지와 잡초 억제에 효과적입니다.

  • 줄 간격: 40cm
  • 포기 간격: 15-20cm (1제곱미터당 15-20포기)
  • 파종 깊이: 0.3-0.5cm (씨앗이 살짝 덮일 정도)
  • 파종구당 씨앗 수: 4-5립
  • 복토 후: 손바닥으로 살짝 눌러 씨앗과 흙의 접촉면을 넓혀줌

씨앗이 발아하고 본엽이 2-3매 나오면 파종구당 1포기만 남기고 솎아냅니다. 이 과정을 생략하면 통풍이 안 돼 병이 생기고 생육이 불균형해집니다.

수확 시기와 방법, 그리고 보관법

잎이 4-5장 정도 자랐을 때가 수확 적기입니다. 너무 어리면 양이 적고, 너무 크면 질겨집니다. 뿌리에서 2-3cm 위를 가위로 잘라내면 되며, 너무 밑동까지 자르면 다음 순이 늦게 나오니 주의하세요.

  • 파종 후 첫 수확까지: 7-8개월 (봄 파종 시 7월, 가을 파종 시 이듬해 4-5월)
  • 포기당 수확 횟수: 3-4회 → 새순 자랄 때까지 2-3주 휴식
  • 냉장 보관: 물기 제거 후 키친타월로 감싸 냉장고 야채실에 넣으면 5-7일 유지
  • 냉동 보관: 살짝 데친 후 냉동하면 장기 보관 가능

수확한 방풍나물은 쌉쌀하면서 향긋한 맛이 일품입니다. 데쳐서 초고추장에 무치거나, 된장국에 넣어 먹으면 향이 잘 살아납니다. 전으로 부쳐 먹어도 좋고, 고기와 함께 쌈으로 먹어도 잘 어울립니다.

Q. 방풍나물 하루에 얼마나 먹는 게 적당한가요?

하루 2-3회, 한 번에 5-7잎 정도가 적당합니다. 과다 섭취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Q. 방풍나물을 모종으로 사서 심어도 되나요?

네, 가능합니다. 씨앗보다 모종이 발아 실패 걱정이 없어 초보자에게 더 유리합니다. 모종을 심은 후에는 햇볕이 너무 강하지 않도록 차광막을 씌워주는 것이 좋습니다.

Q. 방풍나물이 병충해에 강한 편인가요?

비교적 강한 편이지만, 진딧물이나 잎벌레가 생길 수 있습니다. 친환경 살충제를 사용하거나 직접 잡아주는 것이 좋으며, 텃밭 주변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이 예방에 효과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