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장마가 시작되기 전, 고추 웃거름을 어떻게 줘야 할지 고민이 많을 때입니다. 장마철에는 비료를 아예 끊고, 비가 잦은 시기가 끝난 뒤인 7월 하순부터 8월 초순 사이에 웃거름을 다시 투입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후 9월까지 두 차례 정도 추가로 웃거름을 주면 수확 기간을 늘리고 마디 사이가 짧고 튼튼한 고추를 받을 수 있습니다. 장마철 토양 수분이 충분하거나 과한 상태에서는 질소 위주의 웃거름이 오히려 웃자람을 유발해 수확량을 떨어뜨릴 수 있으니, 시기별 달력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장마 전 웃거름, 언제까지 주는 게 안전할까
고추 모종을 본밭에 옮겨 심고 나면 뿌리가 완전히 내리기까지 약 20-30일이 걸립니다. 이 시기는 줄기와 잎이 왕성하게 자라는 생장 초기라 질소 성분이 충분히 공급되어야 합니다. 첫 웃거름은 바로 이 시점, 모종이 활착한 뒤에 줘야 꽃눈 분화가 원활해집니다.
- 첫 웃거름 시기: 모종 심은 지 20-30일 후
- 사용 비료: 질소 성분이 포함된 비료
- 주의사항: 질소를 과다하게 주면 잎만 무성해지고 꽃이 잘 달리지 않으므로 권장량을 지킬 것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웃거름 투입을 멈추는 것이 안전합니다. 비가 자주 오는 시기에 질소 비료를 주면 뿌리가 비료 성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할 뿐 아니라, 잎이 과도하게 자라는 웃자람 현상이 나타나기 쉽습니다. 웃자란 고추는 줄기가 약해지고 꽃과 열매가 잘 달리지 않아 결국 수확량이 줄어듭니다.
장마철에는 비료 대신 이걸 챙기세요
장마철은 고추 재배에서 가장 위험한 시기 중 하나입니다. 비가 자주 내려 토양이 과습해지면 뿌리가 숨을 못 쉬고, 양분 흡수가 어려워집니다. 이때 웃거름을 주는 것은 오히려 비료가 물에 쓸려나가거나 뿌리에 손상을 줄 수 있어 피해야 합니다.
- 배수로를 정비해 물이 고이지 않도록 함
- 비 온 뒤 햇볕이 들면 흙 표면을 살살 긁어 통기성 확보
- 병충해 발생이 늘어나므로 잎 뒷면까지 꼼꼼히 관찰
장마 기간 동안 고추가 웃자라거나 잎이 누렇게 뜨는 것은 대부분 수분 과다 때문이지 비료 부족 때문이 아닙니다. 무리하게 비료를 주지 말고, 장마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게 현명합니다. 잎이 젖은 상태가 오래 유지되면서 병해충 발생도 늘어나므로, 고추를 정기적으로 살펴보고 이상 증상이 보이면 바로 해당 잎을 따내는 식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장마철에도 물주기를 완전히 멈추는 것이 아니라, 토양이 마르는 날에는 오전 중에 조금씩 주는 것이 좋습니다. 고추는 축축한 흙을 오래 견디지 못하는 작물이라, 물 빠짐이 좋지 않으면 고랑을 깊게 파서 물이 빨리 빠지도록 해야 합니다.
장마 끝난 뒤 웃거름 재개, 7월 하순부터 8월 초순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시작되는 7월 하순부터 8월 초순은 본격적인 웃거름 재개 시기입니다. 이때는 질소보다 칼륨 성분이 섞인 비료를 활용해 열매가 굵고 단단하게 자라도록 돕는 것이 핵심입니다. 장마 동안 씻겨 나간 양분을 보충해 주는 개념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웃거름을 줄 때는 비료가 뿌리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줄기에서 약 15-20cm 떨어진 흙을 살짝 파고 비료를 묻은 뒤, 그 위에 흙을 덮고 물을 충분히 주는 방식으로 합니다. 이렇게 하면 비료 성분이 뿌리까지 천천히 흡수되면서 영양 손실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 시기를 놓치면 열매의 크기가 고르지 않고, 후반기 착과율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두 번째 웃거름은 고추 농사의 성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타이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비가 며칠 멈추고 흙 표면이 마르는 날이 이어질 때는 소량으로 웃거름을 줄 수 있지만, 비 예보가 있거나 토양이 여전히 축축한 상태라면 기다리는 것이 안전합니다.
가을까지 수확 두 배, 8월과 9월 추가 웃거름 전략
8월 중순부터는 고추가 왕성하게 자라는 시기입니다. 이때 한 차례 더 웃거름을 주면 가을까지 수확 기간이 길어집니다. 8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에 칼륨 성분이 많은 비료를 주고, 9월 초에 마지막 웃거름을 주는 방식으로 이어갑니다.
- 8월 중순-하순: 칼륨 성분 위주 웃거름
- 9월 초: 마지막 웃거름 (첫 웃거름의 절반 정도 양)
- 가을철: 일교차가 커지면서 고추 색이 선명해지고 매운맛도 진해짐
9월 이후로 접어들면 낮과 밤의 일교차가 커지고 고추는 마지막 수확을 준비합니다. 이때 웃거름을 한 번 더 주면 열매의 색이 선명해지고 껍질이 두꺼워져 저장성과 상품성이 좋아집니다. 가을 웃거름은 양을 너무 많이 주지 않는 게 핵심입니다. 보통 첫 웃거름이나 두 번째 웃거름의 절반 정도만 줘도 충분합니다.
고추 잎이 노래질 때, 비료 부족인지 확인하는 법
고추 잎이 누렇게 변하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비료 부족, 과습, 병충해, 일조량 부족 등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먼저 흙 상태와 뿌리를 확인하고, 물 빠짐이 좋다면 웃거름을 줘도 됩니다. 하지만 뿌리가 썩은 상태라면 비료를 주면 더 악화됩니다.
과습으로 뿌리가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할 때 잎이 노래질 수 있습니다. 배수 상태를 먼저 확인하고, 물 빠짐이 좋지 않으면 고랑을 깊게 파서 물이 빨리 빠지도록 합니다. 잎이 노란 채로 계속 두면 성장이 멈추고 열매도 잘 달리지 않습니다.
장마철에는 액비 형태의 미량 요소 비료를 잎에 뿌려주는 엽면시비가 도움이 됩니다. 뿌리로 흡수하지 못한 양분을 잎으로 보충해 주는 방식입니다. 다만 비 오기 전에 뿌리면 씻겨 내려가므로, 비가 갠 직후에 사용하세요.
Q. 장마철 웃거름을 이미 줘버렸다면 어떻게 하나요?
비가 많이 와서 비료가 흙 속으로 스며들었다면 다시 줄 필요 없습니다. 하지만 비가 쏟아져서 비료가 옆으로 쓸려 내려갔다면, 흙 상태를 보고 소량만 추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료를 이중으로 주면 염류 농도가 올라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습니다.
Q. 첫 열매는 따주는 게 좋은가요?
고추 모종을 심은 지 한 달 정도 지난 뒤에는 첫 열매를 따주는 방법도 사용됩니다. 아직 키가 작고 가지가 충분히 벌어지지 않은 상태라면 초반 열매를 제거하고 줄기와 가지 성장에 힘을 몰아주는 것이 장기적으로 수확량을 늘리는 데 유리합니다. 모종이 충분히 크고 튼튼하게 자랐다면 첫 열매를 그대로 두어도 됩니다.
Q. 고추 열매 끝이 갈색으로 마르는 현상은 어떻게 해결하나요?
고추 열매 끝이 갈색으로 마르는 현상은 토양에 칼슘이 아예 없는 경우보다, 칼슘 이동이 막혀서 발생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건조와 과습이 반복되거나 토양 염류 농도가 높아지면 뿌리가 칼슘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합니다. 관수와 배수를 정상화한 뒤, 염화칼슘 0.3% 엽면시비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증상을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므로, 뿌리 상태와 토양 수분을 먼저 점검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Q. 웃거름 시기를 놓쳤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늦었더라도 바로 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늦게 준 만큼 양을 늘리지 말고 권장량을 지키세요. 한꺼번에 많이 주면 오히려 고추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