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여행에서 루프탑 바는 빼놓을 수 없는 코스로 알려져 있지만, 생각지도 못한 비나 강한 바람 때문에 계획이 틀어질 때가 많습니다. 실제로 홍콩은 5월부터 9월까지 우기가 집중되어 있어, 야외 루프탑 바가 문을 닫거나 분위기를 제대로 즐기기 어려운 날이 적지 않습니다. 이런 날씨에도 실내에서 홍콩의 감성과 스카이라인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들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비 오는 날이나 바람이 강한 날에도 실패하지 않을 홍콩의 실내 바 5곳을 소개합니다.
비 오는 날에도 아쉽지 않은 홍콩 실내 바, 어떻게 고를까
홍콩의 루프탑 바는 빅토리아 하버와 도심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매력이 있지만, 우기나 태풍 시즌에는 야외 테라스 운영이 중단되거나 좌석이 제한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실내 공간에서 탁 트인 전망과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누릴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합니다. 홍콩의 루프탑 바 대신 실내 바를 선택하면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저녁 시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실내 바를 고를 때는 다음 세 가지를 우선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창문이 바닥에서 천장까지 이어지는지, 그래서 날씨와 무관하게 뷰가 확보되는지
- 실내 공간 자체가 하나의 콘셉트나 예술 작품처럼 꾸며져 있는지
- 드레스 코드가 있는지, 있다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고층 건물 내부에 위치한 실내 바는 대형 창문을 통해 270도 파노라마 뷰를 제공하며, 독특한 인테리어와 예술 작품이 더해져 색다른 경험을 선사합니다. 특히 비 오는 날에는 창밖으로 흐릿해지는 홍콩의 야경이 오히려 낭만적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빅토리아 하버가 한눈에 들어오는 실내 바로, SEVVA
SEVVA는 홍콩 센트럴 지역의 고층 건물 23층에 위치한 실내 바로, ‘현대적이고 세련된 감각’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프린스 빌딩(Prince’s Building) 최상층에 자리 잡아 빅토리아 하버와 센트럴 도심의 스카이라인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실내는 고급스러운 가구와 따뜻한 조명으로 꾸며져 있어, 마치 정교한 응접실에 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실내에 대형 거울과 금속 장식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빛의 반사가 만들어내는 독특한 분위기입니다. 특히 비 오는 날에는 창밖의 흐릿한 야경과 실내의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져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SEVVA는 실내와 야외가 모두 운영되지만, 비 오는 날에는 실내 좌석이 더 인기 있습니다.
방문할 때는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필수로 예약을 해야 합니다. 우기에는 루프탑 바를 대신해 실내 바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전화나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미리 예약하고, 창가 자리를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8000평방피트 규모, 예술 작품 속에서 즐기는 SKYE
SKYE는 홍콩 코즈웨이베이의 더 파크 레인(The Park Lane Hong Kong) 호텔 27층에 있습니다. 8,000평방피트 규모의 공간은 실내 다이닝 구역과 야외 테라스로 나뉘는데, 실내 구역은 거리 아티스트가 직접 제작한 독특한 예술 장식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천장에는 대형 샹들리에가 매달려 있고, 벽면에는 그래피티 아트가 펼쳐져 있어 비 오는 날에도 예술 감상을 하듯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SKYE는 특히 2025년 홍콩 바 어워드에서 '베스트 인테리어'를 수상한 곳으로, 실내 공간 자체가 하나의 전시장 같은 느낌을 줍니다. 창밖으로는 빅토리아 파크와 하버 뷰가 한눈에 들어오며, 좌석마다 바라보는 풍경이 조금씩 달라서 여러 번 방문해도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프랑스 출신 셰프가 운영하는 다이닝 메뉴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비 오는 날 야외 활동이 어렵다면, 식사와 칵테일을 함께 즐기며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입니다.
가성비 좋은 하버뷰 실내 바, Avoca
Avoca는 홍콩 노스포인트에 위치한 하얏트 센트릭 빅토리아 하버(Hyatt Centric Victoria Harbour) 23층에 있습니다. 이곳은 비교적 가성비가 좋은 편으로, 호텔 투숙객뿐 아니라 일반 방문객에게도 인기가 높습니다. 실내 바는 모던한 인테리어와 함께 빅토리아 하버의 전망을 만끽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창문이 바닥에서 천장까지 이어져 있어, 비가 오는 날에도 하버 뷰를 놓치지 않습니다. 칵테일 한 잔 기준으로 150-250 홍콩달러(약 25,000-42,000원) 수준으로, 같은 스펙의 다른 고급 바와 비교했을 때 부담이 적은 편입니다.
노스포인트 역에서 가깝고, 비교적 한적한 지역에 있어서 관광객보다는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분위기입니다. 호텔 바 특유의 차분한 무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잘 맞습니다.
세계 최고층에서 즐기는 특별한 경험, OZONE
OZONE은 홍콩 웨스틴 호텔(International Commerce Centre) 118층에 위치한 세계 최고층 바 중 하나입니다. 루프탑 바가 아니지만, 118층 높이에서 내려다보는 홍콩의 전망은 그 자체로 압도적입니다. 실내는 어두운 조명과 글래스 벽으로 구성되어 있어, 비 오는 날에는 구름 사이로 번지는 도시의 불빛이 마치 우주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특히 폭우가 쏟아지는 날에는 창문을 때리는 빗줄기가 또 다른 볼거리가 됩니다. 높은 층의 특성상 날씨가 좋은 날보다 오히려 구름이 낀 날이 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다만 가격대가 높은 편으로, 칵테일 한 잔 기준으로 300 홍콩달러 이상일 수 있습니다.
드레스 코드가 엄격한 편이므로, 반바지나 운동복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방문 전에 복장 상태를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1920년대 상하이로 시간 여행, 드링크스 & 코
드링크스 & 코(Drinks & Co.)는 중환구 란콰이펑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한 숨은 보석 같은 곳입니다. 겉보기엔 평범한 건물 2층에 있지만, 문을 열면 1920년대 상하이 스피크이지가 재현됩니다. 벽면은 전부 짙은 호두나무 패널로 마감되어 있고, 조명은 은은한 앰버 톤으로 꾸며져 있어 비 오는 날의 분위기와 잘 어울립니다.
이곳은 홍콩의 다른 실내 바와 달리 스카이라인 뷰보다는 공간 자체의 분위기에 집중하는 곳입니다. 루프탑 바의 화려한 전망은 없어도, 대신 1920년대의 분위기를 재현한 인테리어와 조명 덕분에 비 오는 날 더욱 진한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창밖으로 보이는 홍콩의 빗줄기가 고풍스러운 실내 분위기와 어우러지면서, 마치 영화 한 장면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킵니다.
홍콩 실내 바 방문 전, 이것만은 확인하자
실내 바라고 해서 준비 없이 방문하면 당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우기 시즌에는 더 꼼꼼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 예약은 필수, 특히 주말과 공휴일에는 창가 자리를 위해 미리 예약할 것
- 우기에는 루프탑 바를 대신해 실내 바를 찾는 사람이 많아져 조기 마감되는 경우가 많음
- 고급 바(SEVVA, OZONE)는 드레스 코드가 엄격하니, 방문 전 확인 필수
- 사진 촬영은 대부분 가능하지만, 플래시 사용이나 삼각대 설치는 제한될 수 있으니 직원에게 먼저 확인
- 어린이 동반은 권장하지 않으며, 일부 바는 만 18세 이상만 입장 가능
비 오는 날의 홍콩은 야외 활동이 어려워지는 대신,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공간들의 매력이 더욱 빛을 발합니다. 루프탑 바가 문을 닫더라도 이곳들에서 홍콩만의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