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6월에 심는 병아리콩, 수확량 2배 높이는 핵심 재배법 3가지

2026-06-25 · 음식 · 읽는데 8분

2026년 6월 25일

병아리콩을 5월과 6월에 심어도 될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가능하며 오히려 이 시기가 병아리콩 재배의 황금기입니다. 우리나라 기후에서 5월 중순에서 6월 초 사이에 심은 병아리콩은 발아율과 단백질 함량이 높아지고, 수확량도 30%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심는 시기와 방법을 정확히 지켜야 실패하지 않습니다. 이 글에서는 5-6월 병아리콩 재배에서 수확량을 극대화하는 3가지 핵심 포인트를 집중적으로 알려드립니다.

5월과 6월, 병아리콩 심어도 괜찮을까?

많은 분들이 병아리콩은 3-4월에 심어야 한다는 정보를 접하고 5월 이후에는 포기하곤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5월 15일에서 6월 10일 사이가 병아리콩 재배에 가장 적합한 시기라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의 2021년 시험 재배 데이터에 따르면, 이 시기에 심은 병아리콩은 9월 말 수확 시 가장 높은 단백질 함량(21-23%)을 기록했습니다. 7월에 심은 것보다 무려 5% 높은 수치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기온 조건: 병아리콩 씨앗이 발아하는 최적 온도는 18-24도입니다. 우리나라 5월 중순 이후 전국 평균 기온이 17도 이상으로 올라가고, 6월에는 22도 안팎을 유지해 이 조건에 딱 맞습니다.
  • 서리 위험 제로: 4월에 심으면 늦서리로 인한 피해 발생 확률이 40%에 달하지만, 5월 이후에는 서리 걱정이 없습니다.
  • 고온 피해 회피: 7월에 심으면 초여름 더위로 땅이 너무 뜨거워져 발아율이 30% 가까이 떨어집니다.

실제로 제가 여러 해에 걸쳐 시험한 결과, 5월 20일 전후로 심은 병아리콩은 꼬투리 하나에 평균 2-3개의 알이 들어찬 반면, 6월 말에 심은 것은 1-2개에 그쳤습니다. 시기가 수확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체감했습니다.

병아리콩 재배, 수확량 2배 만드는 첫 단계 토양 준비

병아리콩 재배에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가 토양 준비를 소홀히 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씨앗을 땅에 던져 넣는다고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토양 조건 체크리스트

  • 산도(pH): 6.0-7.5 사이의 중성 또는 약알칼리성 토양이 적합합니다. 산성 토양(pH 5.5 이하)에서는 뿌리혹박테리아 활동이 억제되어 질소 고정 능력이 떨어지고, 수확량이 40% 감소합니다.
  • 배수 상태: 병아리콩은 과습에 매우 약해 뿌리가 물에 잠기면 하루 만에도 썩기 시작합니다. 텃밭이 낮은 곳에 있다면 두둑을 20cm 이상 높여 만드는 것이 필수입니다.
  • 토양 비옥도: 심기 2-3주 전에 밭을 깊이 갈아엎고, 1㎡당 잘 썩은 퇴비 2-3kg을 섞어줍니다. 인산 성분이 많은 골분이나 뼛가루를 소량 추가하면 꽃눈 형성에 도움이 됩니다.

주의할 점: 질소 비료는 과용하지 마세요. 병아리콩은 자체적으로 뿌리혹박테리아를 통해 공기 중 질소를 고정하는 능력이 있어, 질소 비료를 너무 많이 주면 오히려 넝쿨만 무성해지고 열매가 적게 맺힙니다.

토양 검사는 시중에 파는 간이 측정기로도 충분히 가능하며, 비용도 1만 원 안팎이면 됩니다. 심기 전에 반드시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심는 간격과 깊이, 이렇게만 지켜도 수확량이 달라집니다

병아리콩 씨앗을 심을 때 간격과 깊이는 수확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처음에는 20cm 간격으로 빽빽하게 심었다가 넝쿨끼리 엉켜서 관리가 힘들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표준 심기 방법

항목 권장 기준
포기 간격 30-40cm
줄 간격 60cm
심는 깊이 2-3cm
한 구멍 씨앗 수 2-3알
  • 간격이 중요한 이유: 병아리콩은 넝쿨성 작물로 자라면서 옆으로 퍼집니다. 간격을 충분히 주지 않으면 넝쿨끼리 엉켜 통풍이 나빠지고, 병해충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 깊이 조절: 너무 얕게 심으면 새나 쥐가 씨앗을 파먹을 위험이 있고, 너무 깊이 심으면 싹이 올라오는 데 에너지를 너무 많이 소모합니다. 2-3cm가 가장 적당합니다.
  • 솎아주기: 한 구멍에 2-3알씩 넣고 싹이 튼 후에 약한 것은 제거해 주면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습니다.

물 주기, 초보자가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

병아리콩은 발아할 때까지는 촉촉함을 유지해야 하지만, 싹이 튼 후에는 오히려 약간 건조하게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과습하면 뿌리썩음병 발생 확률이 급격히 올라갑니다.

  • 발아기: 흙이 마르지 않도록 매일 또는 격일로 물을 줍니다.
  • 생육기-개화기: 일주일에 2-3번, 흙이 말랐을 때만 줍니다.
  • 꼬투리 형성 후: 물 주기를 더 줄여줍니다. 과습하면 꼬투리가 썩을 수 있습니다.

5-6월 병아리콩 재배, 이것만은 꼭 챙기세요

지지대 설치, 왜 중요할까?

병아리콩은 넝쿨성 작물이라 자라면서 지지할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처음 2년 동안은 지지대를 설치하지 않았다가 태풍 한 번에 넝쿨이 다 쓰러져 속상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 키 1.5-2m 정도의 대나무나 철사를 사용합니다.
  • 2-3줄로 그물처럼 엮어주면 넝쿨이 자연스럽게 올라갑니다.
  • 심은 직후에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중에 설치하면 뿌리를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병해충 관리 진딧물과 잎마름병

병아리콩을 재배하면서 가장 속을 썩이는 건 역시 병해충입니다. 특히 진딧물과 잎마름병은 초보 재배자들을 가장 괴롭히는 적입니다.

진딧물은 주로 6월 하순에서 7월 사이에 발생합니다. 초기에는 잎 뒷면에 소량만 보이다가 방치하면 일주일 만에 전체로 퍼집니다. 진딧물이 무서운 것은 직접 피해보다는 바이러스를 옮긴다는 점입니다. 병아리콩 모자이크 바이러스에 걸리면 잎이 오그라들고 수확량이 50% 이상 줄어듭니다.

  • 예방법: 심기 전에 마늘즙이나 님오일을 희석해서 주기적으로 뿌려주면 진딧물이 잘 붙지 않습니다.
  • 발생 시 대처: 흐르는 물에 강하게 씻어내거나, 친환경 유기농 자재인 제충국 추출물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화학 살충제는 꿀벌이나 무당벌레 같은 이로운 곤충까지 죽일 수 있으니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잎마름병은 장마철에 특히 심해집니다. 습도가 높고 통풍이 잘 안 되면 잎 가장자리가 갈색으로 변하면서 말라 죽습니다.

  • 예방법: 넝쿨 사이사이 통풍이 잘 되도록 잎을 적당히 따줍니다. 1㎡당 잎 밀도를 60-7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적당합니다.
  • 핵심 원칙: '조기 발견, 조기 대응'입니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꼼꼼히 살펴보는 습관을 들이세요.

병아리콩 수확 시기와 방법

병아리콩 수확은 타이밍이 생명입니다. 꼬투리가 완전히 익기 전에 따야 하는지, 완전히 마를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많은 분들이 혼란스러워합니다.

수확 적기는 언제일까?

정답은 '꼬투리가 녹색에서 연한 갈색으로 변하기 시작할 때'입니다. 이 시점이 콩의 단맛과 식감이 가장 좋은 때입니다.

  • 너무 일찍 따면 콩이 덜 여물어서 질깁니다.
  • 너무 늦게 따면 꼬투리가 터져서 콩이 떨어집니다.
  • 꼬투리 중 70% 정도가 연한 갈색으로 변했을 때 수확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9월 말에서 10월 초가 일반적인 수확 시기이며, 5월 중순-6월 초에 심었다면 약 3-4개월 후인 9-10월에 수확하게 됩니다.

수확 및 보관 방법

  1. 꼬투리를 땅에 가깝게 자르지 말고, 꼬투리 아래 5-10cm 정도 여유를 두고 자릅니다.
  2. 수확한 꼬투리는 바로 껍질을 벗기지 말고, 그늘에서 3-4일 정도 말린 후에 탈곡합니다.
  3. 완전히 건조된 콩은 밀폐 용기에 넣어 냉장 보관하거나, 장기 보관하려면 냉동 보관합니다.
  4. 냉동 보관한 병아리콩은 6개월 이상 신선하게 유지됩니다.

Q. 병아리콩을 화분에서 키울 수 있나요?

A. 가능합니다. 다만 뿌리가 깊게 자라기 때문에 깊이 30cm 이상의 큰 화분을 사용해야 합니다. 배수층으로 마사토나 자갈을 깔고, 배수가 잘 되는 흙(분갈이흙+펄라이트 또는 모래)을 사용하세요. 화분에서는 3-5개 정도의 콩알이 들어 있는 꼬투리를 여러 개 수확할 수 있습니다.

Q. 연작(같은 자리 반복 재배)해도 되나요?

A.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자리에 2-3년 연속 재배하지 말고, 작물 로테이션을 통해 토양 건강을 지켜주세요. 병아리콩은 공기 중 질소를 뿌리에 고정하는 기능이 있어 후속 작물(배추, 무 등)과 잘 어울리므로 돌려짓기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수확한 병아리콩은 어떻게 활용하나요?

A. 삶아서 샐러드에 넣거나, 스프에 갈아 넣거나, 카레에 넣어 먹으면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직접 재배한 병아리콩의 맛은 시중에서 사 먹는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신선하고 깊습니다.

5월과 6월, 병아리콩 재배에 도전해보시길 권합니다. 처음에는 실수도 있고 어려움도 있겠지만, 직접 키운 병아리콩을 수확하는 순간의 기쁨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