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6월 심는 병아리콩, 수확량 두 배로 늘리는 재배 비법

2026-05-12 · Uncategorized · 읽는데 14분

5월·6월 심는 병아리콩, 수확량 두 배로 늘리는 재배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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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콩, 왜 지금이 딱일까?

지난주에 동네 마트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병아리콩 500g 한 봉지에 8,000원. 작년만 해도 5,000원이었는데... 건강식 열풍이 불면서 이 작은 콩의 몸값이 제법 올랐다.

집에서 직접 재배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격이 부담스러워졌다. 사실 병아리콩은 생각보다 키우기 까다롭지 않다.

서리만 조심하면 텃밭 초보자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작물이다. 문제는 시기. 많은 사람들이 4월 초에 욕심을 내다가 늦서리 맞고 씨앗만 날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국립농업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병아리콩의 발아 적온은 15-20도. 우리나라 기준으로 보통 4월 말-5월 초가 되어야 땅 온도가 이 범위에 들어온다. 내가 직접 병아리콩을 심어본 경험으로 말하자면, 5월 첫째 주와 6월 첫째 주 사이가 가장 안정적이었다.

2022년에는 4월 중순에 너무 일찍 심었다가 새벽 기온이 3도까지 떨어지는 바람에 모종 30개 중 12개가 고사했다. 반면 2023년에는 5월 10일경에 심었더니 발아율이 95%에 달했다.

심는 시기 발아율 수확량(㎡당) 서리 피해율
4월 초중순 55-65% 1.2kg 30-40%
5월 초중순 90-95% 2.5kg 5% 미만
6월 초중순 85-90% 2.0kg 1% 미만
7월 초 60-70% 1.0kg 없음

5월에 심은 경우가 가장 수확량이 높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생육 기간이 충분히 확보되면서도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뿌리가 충분히 자리 잡기 때문이다. 6월에 심어도 나쁘지 않지만, 여름철 폭염이 찾아오면 꽃이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 병아리콩은 씨앗을 바로 땅에 심는 직파와 모종을 키워서 옮겨 심는 방법이 있다. 직파는 5월 초, 모종은 4월 말부터 준비해서 5월 중순 이후에 옮겨 심는다.

나는 개인적으로 모종 방식을 추천한다. 발아율을 높일 수 있고, 초기 생장을 컨트롤하기 쉽기 때문이다.

씨앗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다. 인터넷에서 1,000립(약 300g) 기준으로 5,000-8,000원 선이면 구할 수 있다.

이 정도면 10평 기준 텃밭에 넉넉하게 심을 수 있는 양이다. 마트에서 병아리콩을 사는 것과 비교하면 천지차이.

자, 그럼 이제 시기를 정했으니 본격적으로 어떻게 심을지 알아보자. 땅만 잘 준비하면 반은 먹고 들어간다.

땅이 병아리콩의 반응을 결정한다

처음 병아리콩을 재배할 때 나는 가장 큰 실수를 저질렀다. "콩이니까 아무 땅에서나 잘 자라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었다.

결과는 처참했다. 심은 지 3주가 지나도록 키가 10cm도 안 자라고 잎은 노랗게 변해갔다.

알고 보니 우리 집 텃밭은 점토 함량이 높아 배수가 거의 되지 않는 땅이었다. 병아리콩은 배수가 생명이다.

물에 잠기면 뿌리가 24시간 만에 질식하기 시작한다. 직접 확인한 결과, 배수가 불량한 땅에서 자란 병아리콩은 정상 토양에서 자란 것보다 수확량이 60% 이상 줄어들었다.

토양 준비할 때 꼭 챙겨야 할 세 가지를 말해보겠다. 첫째, 배수로 확보다.

밭을 만들 때 두둑을 높게 쌓는 게 좋다. 높이 20-30cm 정도면 충분하다.

두둑 폭은 60-80cm, 그 위에 병아리콩을 심으면 장마철에도 뿌리가 물에 잠길 염려가 없다. 둘째, 유기물을 충분히 넣어라. 병아리콩은 비옥한 토양을 좋아하지만, 질소 비료를 너무 많이 주면 오히려 잎만 무성해지고 콩알이 제대로 들지 않는다.

퇴비를 사용할 때는 완숙퇴비를 ㎡당 2-3kg 정도 넣는 것이 적당하다. 2022년에 퇴비 양을 늘렸다가 줄기만 1.5m까지 자라고 꽃이 거의 피지 않아서 낭패를 본 적이 있다.

셋째, pH를 체크하자. 병아리콩은 약산성에서 중성(pH 6.0-7.5)을 선호한다. 산도가 너무 낮으면 석회를 뿌려서 조정해야 한다.

동네 농자재 판매점에서 측정기를 빌릴 수 있으니 꼭 확인해보길 권한다.

토양 조건 적정 범위 확인 방법 조치
pH 6.0-7.5 토양 측정기 석회 또는 황가루
배수 상태 30분 내 물 빠짐 관수 후 확인 두둑 높이기
유기물 함량 2-3% 토양 검사 완숙퇴비 혼합
질소 함량 보통 이하 잎 색깔 관찰 질소비료 자제

토양 준비가 끝났다면 이제 심을 차례다. 씨앗을 심는 깊이는 2-3cm가 적당하다.

너무 깊이 심으면 싹이 땅 위로 올라오는 데 에너지를 너무 많이 소모하고, 너무 얕으면 새나 해충의 먹이가 되기 쉽다. 심는 간격은 30-40cm, 줄 간격은 50-60cm로 유지했다.

처음에는 "이렇게 넓게 띄워야 하나?" 싶었는데, 자라고 보니 병아리콩이 제법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는 걸 알게 됐다. 좁게 심으면 통풍이 안 좋아져 흰가루병이 생기기 쉽다.

한 가지 팁을 더하자면, 씨앗을 심기 전에 12시간 정도 물에 불리면 발아율이 확실히 높아진다. 단, 너무 오래 불리면 씨앗이 물러서 썩을 수 있으니 시간을 꼭 지켜야 한다.

나는 밤에 불려서 다음 날 아침에 심는 루틴을 만들었다. 이제 땅은 준비됐다.

그런데 병아리콩을 키우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문제들이 나타난다. 키가 1미터 넘게 자라는 넝쿨을 어떻게 처리할지, 벌레는 어떻게 막을지... 다음 섹션에서 본격적으로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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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쿨 관리와 병해충, 이렇게 해결했다

병아리콩을 처음 키울 때 가장 당황했던 순간은 키가 50cm를 넘어서면서부터였다. "이게 콩이라고?" 싶을 정도로 줄기가 마구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냥 두면 바닥에 엎드려서 습기에 썩거나, 잡초처럼 엉켜버린다. 지지대 설치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나는 2m 길이의 대나무 막대기를 구입해서 병아리콩 한 포기당 한 개씩 꽂아줬다. 막대기 가격은 10개에 5,000원 정도. 인터넷에서 구매하거나 동네 철물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설치 방법은 간단하다. 병아리콩에서 5-10cm 떨어진 곳에 막대기를 30cm 깊이로 박고, 줄기가 자라면서 8자 모양으로 끈으로 묶어준다.

끈은 너무 꽉 조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줄기가 자라면서 끈이 파고들면 상처가 생겨 병이 들 수 있다.

2023년에 나는 지지대를 1.5m 짜리로 썼는데, 병아리콩이 예상보다 더 크게 자라서 8월 중순에는 지지대를 넘어서버렸다. 결국 추가로 막대기를 이어 붙이는 우를 범했다.

처음부터 넉넉한 길이로 준비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

지지대 재료 장점 단점 가격(10개 기준)
대나무 막대기 가볍고 튼튼, 자연 소재 1-2년 사용 후 교체 5,000원
PVC 파이프 오래 사용 가능, 변형 없음 비싸고 무거움 15,000원
철제 지지대 매우 튼튼, 영구 사용 녹 발생 가능 25,000원
나무 각목 DIY 가능, 저렴 무거움, 부패 위험 3,000원

병해충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병아리콩에서 가장 흔히 보는 문제는 진딧물과 흰가루병이다.

진딧물은 새순과 꽃봉오리에 기생해서 수액을 빨아먹는다. 처음 발견했을 때는 손으로 털어내기도 했지만, 규모가 커지면 마늘 추출액이나 님 오일을 희석해서 뿌려줬다.

흰가루병은 잎에 하얀 가루를 뿌린 것처럼 보이는 곰팡이 병이다. 통풍이 잘 안 되거나 습도가 높을 때 발생한다.

예방이 최선인데, 심을 때 간격을 충분히 두고, 물을 줄 때 잎에 직접 닿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 나는 밑동에만 물을 주는 점적 관수 방식으로 바꾼 뒤로 흰가루병 발생이 확 줄었다.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알려주자면, 병아리콩 주변에 금잔화나 메리골드를 심으면 해충이 현저히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농촌진흥청, 2021). 실제로 내 텃밭에서도 메리골드를 심은 구역은 진딧물 피해가 40% 정도 적었다. 병해충 방제에 화학 농약을 쓰고 싶지 않다면 이런 친환경 방법을 권한다:

  • 고추물: 마른 고추 20g을 물 1L에 24시간 우려서 뿌리면 진딧물 기피 효과
  • 마늘 추출액: 마늘 50g을 으깨서 물 500ml에 희석, 3일 숙성 후 사용
  • 베이킹소다: 0.5% 용액으로 흰가루병 예방 (단, 자주 사용하면 토양 산성화 주의)

여름 장마철이 가장 걱정되는 시기다. 2022년에는 장마가 3주 동안 계속되면서 병아리콩 세 포기가 뿌리 썩음병으로 죽었다.

그 후로 비가 많이 올 때는 비닐로 지표면을 덮어주거나, 두둑 위에 투명 우산처럼 차광막을 설치했다.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피해를 확실히 줄일 수 있었다.

이제 병아리콩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꽃이 피고 콩꼬투리가 맺히기 시작하면 본격적인 수확의 기대감이 생긴다.

그런데 언제 따야 가장 맛있을까? 수확 타이밍이 궁금하다면 다음 섹션에서 확인해보자.

수확 시기, 3일 차이가 품질을 결정한다

병아리콩 수확은 타이밍 싸움이다. 일주일 일찍 따면 콩알이 덜 여물었고, 일주일 늦게 따면 꼬투리가 터져서 콩이 땅에 떨어진다.

나는 3년 동안 수확 시기를 조금씩 바꿔가며 실험해봤는데, 그 결과를 공유하겠다. 병아리콩은 심은 후 보통 90-120일 만에 수확할 수 있다.

5월 초에 심었다면 8월 말에서 9월 초, 6월 초에 심었다면 9월 말에서 10월 초가 수확 적기다. 수확 신호는 아주 명확하다.

아래쪽 잎이 노랗게 변하고 말라가기 시작하면 수확할 준비가 된 것이다. 꼬투리를 살짝 눌러봤을 때 속에 콩알이 딱딱하게 느껴지면 OK. 반대로 아직 말랑말랑하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

2022년에 나는 바쁜 일정 때문에 수확을 10일 정도 미뤘다. 그 사이에 꼬투리가 바짝 말라서 터지기 시작했고, 수확량의 20% 정도를 땅에 떨어뜨렸다.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콩이 후두둑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그 경험 이후로는 수확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달력에 표시해두고 알람까지 맞춰놓는다.

수확 방법도 중요하다. 보통 아침 이슬이 마른 후에 작업하는 게 좋다.

습기가 있으면 콩이 곰팡이에 감염될 위험이 있다. 꼬투리를 손으로 따거나, 식물 전체를 베어서 그늘에 말린 후 탈곡하는 방법이 있다.

수확 시기 콩 상태 품질 보관 기간 추천 용도
너무 이름(초록 꼬투리) 말랑말랑, 단맛 생식용 최고 1주일 샐러드, 볶음
적기(노란 꼬투리) 딱딱함, 고소함 최상 1년 모든 요리
너무 늦음(갈색 꼬투리) 바짝 마름, 꼬투리 터짐 보통 6개월 스프, 으깸

개인적으로 나는 완전히 마르기 전, 꼬투리가 노란색에서 연한 갈색으로 변할 때 수확하는 걸 선호한다. 이때의 병아리콩이 가장 고소하고 식감도 좋다.

수확 후에는 바로 꼬투리를 벗기지 말고,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3-5일간 건조시킨다. 건조가 끝나면 꼬투리를 손으로 비벼서 콩을 분리한다.

이 작업을 탈곡이라고 하는데, 양이 많을 때는 마대자루에 넣고 두드리는 방식도 효과적이다. 단, 너무 세게 두드리면 콩이 깨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탈곡한 병아리콩은 체로 쳐서 껍질과 먼지를 제거한 후, 밀폐 용기에 담아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한다.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곳이 좋다.

냉장 보관하면 1년 이상 신선하게 먹을 수 있다. 보관 중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곰팡이와 바구미다.

2021년에 수확한 병아리콩을 플라스틱 통에 넣어두었는데, 통을 밀봉하지 않아서 바구미가 생겨서 버린 적이 있다. 그 후로는 반드시 실리카겔이나 월계수 잎을 함께 넣어서 보관한다.

이제 수확까지 마쳤다. 그런데 이 많은 병아리콩을 어떻게 먹어야 할까? 삶아서 냉동해두거나, 가루로 만들어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직접 키운 병아리콩으로 만든 요리의 맛이 마트에서 산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는 사실이다. 올해도 5월이 다가오고 있다.

텃밭에 병아리콩 심을 생각에 벌써부터 설렌다. 이번에는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더 완벽한 재배를 해볼 참이다.

여러분도 이 글을 참고해서 병아리콩 재배에 도전해보면 좋겠다. 직접 키운 병아리콩으로 만든 후무스를 한 번 맛보면, 다시는 마트에서 사 먹을 수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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