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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마트에서 고수 한 단에 3,000원이면 샀는데, 요즘은 5,000원까지 뛰었더라고요. 쌀국수 한 그릇 하려다가 고수값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런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시죠? 그래서 작년부터 베란다에서 고수를 키우기 시작했는데,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훨씬 쉽고 재미있더라고요. 고수는 미나리과 한해살이풀로, 보통 45-60cm까지 자랍니다.햇빛을 좋아하는 성질이라 베란다 중에서도 해가 잘 드는 쪽에 두면 쑥쑥 자라요. 저는 남향 베란다에서 키우는데, 오후 2시쯤이면 햇빛이 가득 들어서 고수 잎이 싱싱하게 펴지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고수 심는 시기, 왜 봄과 가을일까?
고수를 처음 키울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바로 심는 시기를 놓치는 거예요. 저도 처음엔 "허브는 다 따뜻할 때 심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해서 한여름인 7월에 심었다가 폭망한 경험이 있습니다.
고수는 생각보다 더위에 약해요. 30℃만 넘어가도 꽃대가 올라오면서 잎이 억세지고 맛도 떨어집니다.그렇다면 언제 심는 게 가장 좋을까? 고수의 최적 발아온도는 15-20℃입니다. 이 온도 범위에 해당하는 시기가 바로 봄(3월-5월)과 가을(8월-10월)이에요.특히 가을에 심은 고수는 겨울 동안 천천히 자라서 이른 봄에 수확할 수 있어서 더 실용적입니다. 제 경험상 봄 파종은 3월 중순-4월 초가 가장 좋았고, 가을 파종은 9월 초·중순이 이상적이었습니다.8월 말에 심었을 때는 한낮의 더위 때문에 발아율이 60% 정도로 떨어졌거든요. 반면 9월 초에 심었을 때는 거의 90% 이상 발아했습니다.| 구분 | 봄 파종 | 가을 파종 |
|---|---|---|
| 파종 시기 | 3월 중순 - 5월 초 | 8월 하순 - 10월 중순 |
| 발아 온도 | 15-20℃ | 15-20℃ |
| 수확 시기 | 5월 - 7월 | 10월 - 이듬해 4월 |
| 장점 | 생육 기간이 길어 대량 수확 가능 | 겨울철에도 신선한 잎 수확 |
| 단점 | 여름 더위로 일찍 꽃이 핌 | 겨울철 관리 필요 |
| 발아율 | 80-90% | 70-80% |
고수 씨앗을 고를 때도 팁이 있습니다. 시중에 파는 고수 씨앗은 보통 두 알이 하나의 껍질에 들어있는데, 이걸 그대로 심으면 발아가 늦어져요.
심기 전에 손으로 살짝 비벼서 두 알로 분리한 후 심으면 발아율이 훨씬 좋아집니다. 씨앗을 물에 6-8시간 불렸다가 심는 방법도 있는데, 저는 이 방법보다는 그냥 마른 씨앗을 흙에 심고 물을 흠뻑 주는 쪽이 더 편하더라고요.불리는 과정에서 씨앗이 상할 위험도 있고요. 이제 심는 시기를 알았으니, 실제로 어떻게 심고 키워야 하는지 궁금해지시죠? 바로 다음에서 재배 방법을 자세히 알려드릴게요.재배 방법, 초보자도 실패 없는 4가지 핵심 포인트
고수 재배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물'과 '햇빛'의 균형입니다. 작년 5월, 장마철에 베란다 고수에 물을 너무 자주 줬더니 뿌리가 썩어버리는 사고를 겪었어요.
그때 배운 게 "고수는 겉흙이 마를 때만 물을 줘야 한다"는 거였죠.첫 번째, 흙과 화분 선택
고수는 배수가 잘 되는 흙을 좋아합니다. 마트에서 파는 채소용 상토면 충분하고, 여기에 펄라이트(질석)를 20% 정도 섞어주면 더 좋아요.
화분은 깊이 15cm 이상, 지름 20cm 이상이 적당합니다. 너무 작은 화분은 뿌리가 자랄 공간이 부족해서 잎이 잘 자라지 않아요.저는 처음에 10cm짜리 작은 화분에 심었다가 잎이 겨우 5cm 정도 자라고 멈춰버렸어요. 이후 25cm 화분으로 옮겨 심었더니 한 달 만에 30cm까지 쑥쑥 자라더라고요.두 번째, 파종 방법
씨앗은 1cm 깊이로 심고, 씨앗 간격은 5cm 정도 띄워주세요. 너무 깊게 심으면 싹이 올라오는 데 오래 걸리고, 너무 얕게 심으면 물을 줄 때 씨앗이 떠내려갈 수 있습니다.
발아할 때까지는 흙이 마르지 않게 물을 자주 줘야 해요. 저는 분무기로 매일 아침 한 번씩 흙 표면을 촉촉하게 적셔줬는데, 약 7-10일 만에 새싹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세 번째, 솎아주기
고수는 싹이 난 후 본잎이 3-4장 나왔을 때 솎아주기를 해야 합니다. 이때 포기 간격을 15-20cm로 유지해주세요.
솎아낸 어린잎은 샐러드나 고명으로 바로 먹을 수 있어서 버릴 게 하나도 없어요. 솎아주기를 게을리하면 고수끼리 영양분 경쟁을 해서 모두가 제대로 자라지 못합니다.실제로 솎아주기를 하지 않은 화분과 한 화분을 비교해봤는데, 솎아준 쪽이 잎 크기가 2배는 더 컸습니다.네 번째, 비료와 관리
고수는 질소질 비료를 너무 많이 주면 웃자라서 줄기가 가늘어지고 향도 약해집니다. 질소는 적게, 인산과 칼리는 충분히 주는 게 좋아요.
저는 한 달에 한 번씩 액체 비료를 희석해서 주는데, 질소 성분이 낮은 제품을 선택합니다. 고수가 잘 자라는 온도는 15-20℃입니다.여름철에는 햇빛이 너무 강하지 않게 반그늘로 옮겨주고, 겨울철에는 베란다 안쪽으로 들여서 얼지 않게 보호해주세요. 가을에 심은 고수는 겨울에 볏짚이나 왕겨로 뿌리 부분을 덮어주면 월동이 가능합니다.| 관리 항목 | 적정 조건 | 주의사항 |
|---|---|---|
| 햇빛 | 하루 4-6시간 직사광선 | 여름철 강한 햇빛은 차광 |
| 물주기 | 겉흙이 마르면 충분히 | 과습 절대 금지 |
| 온도 | 15-25℃ (생육 적온 20℃) | 30℃ 이상이면 꽃대 발생 |
| 비료 | 질소↓ 인산·칼리↑ | 생육 기간 중 2-3회 |
| 솎아주기 | 본잎 3-4장일 때 | 포기 간격 15-20cm |
이렇게 관리하면 보통 씨앗을 심은 지 25-30일 후부터 첫 수확이 가능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인 수확 시기와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수확 시기, 언제 어떻게 따야 맛있을까?
고수 수확의 타이밍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너무 일찍 따면 향이 약하고, 너무 늦게 따면 잎이 질겨져서 식감이 떨어져요.
가장 좋은 시기는 줄기가 20-30cm 정도 자랐을 때입니다. 수확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어요.첫 번째는 바깥쪽 큰 잎부터 따는 방법이고, 두 번째는 줄기째 베는 방법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바깥쪽 잎부터 따는 걸 선호하는데, 그 이유는 계속해서 새 잎이 나오기 때문이에요.한 번 심어놓으면 3-4개월 동안 주 1-2회씩 수확할 수 있습니다. 줄기째 벨 때는 흙에서 5cm 정도 남기고 자르면, 그 마디에서 새싹이 올라와서 다시 자랍니다.이 방법은 한 번에 많은 양이 필요할 때 좋아요. 예를 들어 쌀국수 파티를 할 때나 고수 페스토를 만들 때 유용합니다.수확은 맑은 날 아침 이슬이 걷힌 후에 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비 온 다음 날이나 습한 날 수확하면 잎이 물러서 보관이 어려워져요.고수 씨앗을 수확하려면 잎을 따지 말고 그대로 두어야 합니다. 꽃이 핀 후 열매가 누렇게 변색했을 때가 수확 적기예요.이때 줄기를 잘라서 넓게 펴서 2-3일 말린 후, 열매를 털어내면 됩니다. 씨앗은 향신료로 사용하거나 다음 해에 심을 씨앗으로 보관할 수 있어요.| 수확 대상 | 시기 | 방법 | 저장법 |
|---|---|---|---|
| 잎 (생식용) | 줄기 20-30cm | 바깥 잎부터 채취 | 물에 꽂아 냉장 보관 (5-7일) |
| 잎 (대량) | 첫 수확 후 3주 | 줄기째 5cm 남기고 수확 | 밀봉하여 냉동 (3개월) |
| 씨앗 | 열매가 누렇게 변했을 때 | 줄기째 말린 후 탈곡 | 밀폐 용기에 건조 보관 (1년) |
| 어린잎 | 본잎 3-4장 | 솎아주기 할 때 채취 | 바로 섭취 권장 |
수확한 고수를 오래 보관하고 싶다면, 줄기를 물에 담가 냉장고에 보관하세요. 꽃병에 꽂아두듯이 하면 일주일 정도는 싱싱하게 유지됩니다.
더 오래 보관하려면 다져서 얼음틀에 물과 함께 얼리거나, 말려서 향신료로 사용해도 좋아요. 고수의 잎과 씨앗은 각각 다른 요리에 활용되는데, 이걸 알면 활용도가 훨씬 높아집니다.그런데 고수에는 요리 외에도 건강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효능이 숨어있어요.효능, 고수가 단순한 향신료가 아닌 이유
고수 하면很多人이 '호불호가 갈리는 채소'를 떠올리지만, 사실 고수는 영양학적으로 매우 우수한 식품입니다. 비타민 A, C, K, B1, B2 그리고 철분까지 풍부하게 들어있어요.
특히 비타민 K 함량이 놀라운데, 100g당 약 310μg이 들어있습니다. 이는 하루 권장 섭취량의 약 260%에 달하는 수치예요.비타민 K는 뼈 형성에 필수적인 영양소로,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고수의 대표적인 효능을 몇 가지 살펴볼게요.첫 번째는 항산화 효과입니다. 고수에 들어있는 베타카로틴과 퀘르세틴 같은 항산화 성분은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해 세포 노화를 늦춰줍니다.실제로 한 연구에서는 고수 추출물이 피부 노화를 유발하는 효소의 활동을 40% 이상 억제했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두 번째는 중금속 배출 효과입니다.고수는 체내에 쌓인 수은, 납, 알루미늄 같은 중금속을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고수를 매일 섭취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소변으로 배출되는 중금속 양이 30% 더 많았다고 해요.세 번째는 혈당 조절입니다. 고수 씨앗 추출물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혈당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당뇨병 환자에게 고수 씨앗 차를 추천하는 이유이기도 해요.| 영양소 | 100g당 함량 | 하루 권장량 대비(%) | 주요 효능 |
|---|---|---|---|
| 비타민 K | 310μg | 258% | 골다공증 예방, 혈액 응고 |
| 비타민 A | 6,748IU | 225% | 시력 보호, 면역력 증진 |
| 비타민 C | 27mg | 45% | 항산화, 콜라겐 생성 |
| 철분 | 1.77mg | 22% | 빈혈 예방 |
| 베타카로틴 | 3,930μg | - | 항산화, 면역력 강화 |
고수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특정 유전자 때문에 고수 특유의 알데하이드 성분을 '비린내'로 인식한다고 합니다. 그래도 꾸준히 먹다 보면 적응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저도 처음에는 고수 향이 낯설었지만, 지금은 없으면 섭섭할 정도로 좋아하게 됐습니다. 고수를 요리에 활용할 때는 생잎을 마지막에 넣는 게 중요합니다.너무 오래 가열하면 향이 날아가고 잎이 물러져서 식감이 떨어져요. 쌀국수, 월남쌈, 비빔밥, 샐러드 등에 고명으로 얹거나, 가볍게 데쳐서 나물로 무쳐 먹어도 좋습니다.고수 씨앗은 향신료로 사용할 때 팬에 살짝 볶아서 갈아주면 향이 더 진해집니다. 카레, 스튜, 피클 등에 넣으면 독특한 풍미를 더할 수 있어요.이제 고수를 심고, 키우고, 수확해서 먹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알게 되셨네요. 직접 키운 고수로 쌀국수를 끓여 먹는 그날까지, 베란다에서의 작은 농사가 여러분께 큰 기쁨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