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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을 6년째 가꾸면서 느낀 건데, 작두콩만큼 손이 덜 가면서도 수확량이 많은 작물이 드물어요. 첫 해에는 "이게 진짜 열매가 맺히나?" 싶을 정도로 느리게 성장하지만, 한 번 자리 잡으면 해마다 새순이 올라와서 가을까지 풍성하게 열매를 맺어주죠.
작년 제 텃밭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3그루에서 40개의 작두콩을 수확했어요.
시중에서 마른 작두콩 한 개에 천 원 정도 하니까, 4만 원어치를 거저 얻은 셈이더라고요. 게다가 한 번 심으면 뿌리가 살아있어서 다음 해에는 더 빨리 자라요.이 효율을 모르고 지나친다면 텃밭 운영에 있어서 큰 손해라고 생각합니다.심는 시기, 이렇게만 알면 실패 없다
4월 초, 제가 사는 경기도 지역 기준으로 아침 기온이 10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날을 골라 씨앗을 땅에 묻습니다. 이게 생각보다 중요해요.
작두콩 씨앗은 냉기에 약해서, 너무 일찍 심으면 썩거나 발아율이 확 떨어집니다. 실제로 2020년 3월 중순에 심었던 작두콩 10알 중 고작 3알만 싹을 틔웠던 경험이 있어요.반면 같은 해 4월 10일에 심은 씨앗은 8알이 발아했죠. 보통 씨앗 패키지에는 "3-5월 파종"이라고 적혀있지만, 이건 지역에 따라 크게 달라져야 합니다.| 지역 | 적정 파종 시기 | 주의사항 |
|---|---|---|
| 경기·강원 내륙 | 4월 중순-5월 초 | 늦서리 조심, 비닐 멀칭 권장 |
| 충청·전라 지역 | 4월 초-4월 말 | 배수 관리 필수 |
| 남부 해안·제주 | 3월 말-4월 중순 | 너무 이르면 오히려 문제 |
| 고랭지(해발 600m 이상) | 5월 중순-6월 초 | 생육 기간 짧아 조생종 추천 |
작두콩은 땅 온도가 15도 이상 올라가야 제대로 발아합니다. 바닥에 손을 대보았을 때 차갑지 않고 미지근하게 느껴지는 정도가 적당해요.
모종 심기, 이렇게 하면 3일 만에 활착한다
처음에는 직파(직접 씨앗을 땅에 심는 방식)만 고집했었는데, 생각보다 발아율이 들쭉날쭉해서 속을 썩였어요. 그래서 작년부터는 육묘 트레이에 먼저 싹을 틔운 다음, 본밭으로 옮겨심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 방법의 가장 큰 장점은 생존율이 확 올라간다는 점입니다. 직파는 쥐나 새가 씨앗을 파먹거나, 비가 온 후 땅이 굳어 싹이 올라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모종으로 키워서 심으면 이런 리스크를 거의 피할 수 있습니다. 모종을 만들 때는 50구 트레이에 상토를 채우고, 구멍당 1-2알씩 넣어줍니다.씨앗은 물에 12시간 정도 불렸다가 심으면 발아 속도가 훨씬 빨라져요. 저는 보통 저녁에 물에 담가두고 다음 날 아침에 심습니다.발아까지는 보통 7-10일 정도 걸립니다. 이 기간 동안 트레이 위에 신문지를 덮어두면 수분 증발을 막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단, 환기를 위해 하루에 한 번은 신문지를 열어주는 걸 잊지 마세요. 본밭에 옮겨심을 때는 포기 사이 50cm, 줄 사이 70cm를 유지합니다.처음에는 "너무 넓은 거 아냐?" 싶었는데, 작두콩이 다 자라면 잎이 무성해져서 오히려 좁으면 통풍이 안 돼 병이 생기더라고요.| 구분 | 직파 방식 | 모종 방식 |
|---|---|---|
| 발아율 | 40-60% | 80-95% |
| 초기 생육 | 느림 (잡초와 경쟁) | 빠름 (잡초보다 먼저 큼) |
| 노동력 | 적음 | 약간 더 듦 |
| 수확 시기 | 7-10일 늦음 | 7-10일 빠름 |
| 균일도 | 들쭉날쭉 | 고르게 자람 |
모종을 심을 때 꼭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뿌리가 상하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작두콩은 원뿌리가 깊게 뻗는 편이라, 트레이에서 빼낼 때 흙이 떨어지지 않도록 살살 다뤄주세요.
자라는 동안 이렇게만 관리하면 수확량 2배
작두콩은 자라는 속도가 생각보다 빨라서 한 달만 지나도 제 무릎까지 올라옵니다. 이때부터가 진짜 관리의 시작이에요.
처음에 심고 2주 정도 지나면 웃거름을 줘야 합니다. 저는 질소 성분이 많은 깻묵을 사용하는데, 나무 사이에 한 줌씩 뿌려주면 됩니다.다만 너무 많이 주면 잎만 무성해지고 열매가 잘 안 맺히니까 적당히 조절해야 해요. 작두콩은 덩굴성 식물이라서 지지대가 필수입니다.저는 키가 2m짜리 대나무 막대기를 사용하는데, 심을 때 미리 꽂아두는 게 편해요. 나중에 꽂으려면 뿌리가 다칠 위험이 있거든요.여기서 중요한 포인트! 작두콩은 순지르기(적심)를 해줘야 수확량이 늘어납니다. 키가 1m 정도 자랐을 때 맨 위의 순을 잘라주면, 옆에서 새로운 가지가 나와서 열매가 더 많이 달려요.이걸 모르고 그냥 두면 키만 높이 자라고 열매는 몇 개 안 달리는 경우가 생깁니다. 물 주기는 일주일에 2-3번 정도면 충분합니다.너무 자주 주면 뿌리가 얕아져서 오히려 약해져요. 가뭄이 심할 때는 조금 더 자주 줘도 괜찮지만, 기본적으로는 흙이 마른 것을 확인한 후에 주는 습관을 들이세요.| 생육 단계 | 주요 관리 작업 | 빈도 |
|---|---|---|
| 파종-발아 | 물 주기, 잡초 제거 | 2-3일 간격 |
| 본잎 4-5매 | 웃거름, 지지대 설치 | 1회 |
| 덩굴 신장기 | 순지르기, 병해충 확인 | 2주 간격 |
| 개화기 | 물 관리, 수분 유지 | 주 2-3회 |
| 결실기 | 열매 맺힘 확인, 추가 거름 | 1-2주 간격 |
병해충, 이걸로 해결했다
작두콩은 튼튼한 편이지만, 진딧물과 응애가 가장 골칫거리입니다. 특히 장마철에 습도가 높아지면 진딧물이 잎 뒷면에 잔뜩 붙어서 즙을 빨아먹는데요.
이때를 놓치면 잎이 말라서 열매가 제대로 크지 않습니다. 저는 화학 농약 대신 마늘·생강 추출물을 사용합니다.마늘 3쪽, 생강 한 토막을 갈아서 물 1리터에 섞은 다음, 하루 동안 우려내서 걸러서 사용해요. 이걸 분무기에 넣고 잎 앞뒤로 골고루 뿌려주면 진딧물이 거의 사라집니다.가격으로 따지면, 시중에서 파는 유기농 진딧물약이 5리터에 1만 5천 원 정도 하는데, 직접 만들면 재료비가 천 원도 안 들어가요. 효능도 비슷하고요.또 하나 주의할 점은 탄저병입니다. 비가 많이 오는 여름에 잎에 갈색 반점이 생기기 시작하면 이미 늦은 경우가 많아요.예방이 최선이라서,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석회보르도액을 한 번 뿌려주면 효과적입니다. 이런 관리를 게을리 하면 수확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듭니다.실제로 2021년에 병해충 관리를 소홀히 했던 해에는 3그루에서 겨우 15개만 수확했어요. 반면 제대로 관리를 한 2022년에는 50개 이상을 수확했죠.수확, 이때가 골든타임
작두콩은 꽃이 진 후 60-70일이 지나면 수확할 수 있습니다. 열매가 초록색에서 연두색으로 변하고, 꼬투리가 통통해지면 수확 적기입니다.
너무 늦게 따면 꼬투리가 딱딱해져서 식감이 떨어지고, 너무 일찍 따면 열매가 작아요. 수확할 때는 가위로 꼬투리 부분을 잘라줍니다.손으로 비틀어 따면 줄기가 상할 수 있어서 조심해야 해요. 보통 한 그루에서 10-15개의 꼬투리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수확 시기 | 상태 | 용도 |
|---|---|---|
| 꽃 핀 후 50일 | 연한 초록색, 얇음 | 생채, 볶음용 |
| 꽃 핀 후 60-70일 | 통통하고 연두색 | 찜, 조림, 장아찌 |
| 꽃 핀 후 80일 이상 | 갈색, 딱딱함 | 씨앗용, 말려서 차로 |
수확한 작두콩은 냉장 보관하면 2주 정도 신선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더 오래 보관하려면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냉동하는 게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겨울에도 맛있는 작두콩 요리를 즐길 수 있어요.저장 방법, 이것만 알면 1년 내내 먹는다
작두콩을 한 번에 많이 수확했다면, 말려서 보관하는 게 최고입니다. 저는 작년에 수확한 작두콩을 말려서 지금까지 먹고 있어요.
말리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꼬투리를 깨끗이 씻어서 껍질째 그늘에 널어두면 됩니다.일주일 정도 지나면 꼬투리가 바삭바삭해지는데요. 이 상태에서 껍질을 까서 씨앗만 모아 밀폐용기에 담아두면 1년 이상 보관할 수 있습니다.보관할 때 주의할 점은 습기입니다. 습기가 차면 곰팡이가 생기거나 벌레가 꼬일 수 있어요.저는 건조제를 함께 넣어서 보관하는데, 이렇게 하면 더 오래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습니다.| 보관 방법 | 기간 | 조건 |
|---|---|---|
| 냉장 보관(생것) | 2주 | 밀폐용기, 습기 제거 |
| 냉동 보관(데친 것) | 6개월 | 지퍼백, 공기 제거 |
| 건조 보관(말린 것) | 1년 이상 | 밀폐용기, 건조제 |
| 통조림 | 2년 | 멸균 처리 |
이렇게 저장해두면 사계절 내내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겨울철에 말린 작두콩을 불려서 찜이나 조림을 해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에요.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작두콩은 심은 지 2-3년이 지나면 뿌리가 굵어져서 더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 3년차부터는 한 그루에서 30개 이상 수확하는 경우도 흔해요.
올해 심으실 계획이 있다면, 지금 바로 씨앗을 준비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내년 가을에는 손에 가득 잡히는 작두콩을 수확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보세요. 생각만으로도 기분 좋아지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