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웃거름, 정식 후 25~35일 첫 추비만 잘해도 수확량 40~60% 오릅니다

2026-09-06 · 라이프스타일 · 읽는데 8분

고추 웃거름, 정식 후 25~35일 첫 추비만 잘해도 수확량 40~60% 오릅니다

고추를 키우다 보면 밑거름을 충분히 줬는데도 수확량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추는 한 번 심으면 6월부터 10월까지 계속 열매를 맺는 작물이라, 정식할 때 준 밑거름만으로는 긴 생육 기간을 버티기 어렵습니다. 농업기술센터 자료에 따르면 적절한 추비(웃거름) 관리를 한 고추밭은 그렇지 않은 밭보다 평균 수확량이 약 40~60% 증가합니다. 웃거름 시기와 비율만 잘 맞춰도 수확량과 품질이 확연히 달라지니, 지금부터 고추 웃거름 주는 핵심 시기와 방법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고추 웃거름, 왜 밑거름만으로는 부족할까

고추는 재배 기간이 길고 열매를 계속 맺기 때문에 토양 속 양분이 빠르게 소진됩니다. 특히 비가 많이 오거나 관수를 자주 할수록 질소와 칼리가 유실되기 쉽습니다. 충청남도농업기술원의 시험 결과를 보면 웃거름을 제때 준 고추밭과 주지 않은 고추밭의 수확량 차이가 두 배 가까이 났습니다.

웃거름은 단순히 비료를 더 주는 행위가 아니라, 고추가 각 생육 단계에서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정확히 공급하는 작업입니다. 생육 초기에는 줄기와 잎을 키우는 질소가 중요하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기 시작하면 칼리와 칼슘 비중을 높여야 합니다. 이 균형이 맞지 않으면 잎만 무성해지고 열매가 잘 맺히지 않는 도장 현상이 나타나거나, 열매 품질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첫 웃거름 시기와 방법, 뿌리 내림과 초기 생육 잡기

고추모종을 밭에 정식한 후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웃거름 시기는 정식 후 25~35일 사이입니다. 이 시기는 고추가 뿌리를 완전히 내리고 본격적으로 줄기와 잎을 키우는 단계로, 이때를 놓치면 초기 생육이 더뎌져 전체 수확량이 줄어듭니다.

첫 웃거름의 핵심은 질소(N) 위주 시비입니다. 농촌진흥청의 고추 재배 지침을 기준으로 10a(약 300평)당 질소 1.5kg을 목표로 합니다. 질소 비료를 선택할 때는 요소(질소 46%)보다 질산태 질소가 포함된 비료를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질산태 질소는 요소보다 작물이 흡수하는 속도가 빠르고, 토양 속 질소 손실이 적습니다. 실제로 질산태 질소를 사용한 고추는 요소를 사용한 고추보다 초기 생육 속도가 약 15~20% 빠르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시비 방법도 중요합니다. 이랑 옆쪽에 약 10cm 깊이로 얕은 골을 파고 비료를 뿌린 후 흙으로 덮어줍니다. 이때 비료와 뿌리가 직접 닿으면 뿌리 화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5~10cm 거리를 두어야 합니다. 질소 비료를 한 번에 몰아주지 말고 2~3회로 나눠서 주는 것이 좋습니다. 한 번에 과다하게 주면 잎만 무성해지고 열매가 잘 맺히지 않는 도장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 놓치면 안 되는 것이 칼슘 공급입니다. 고추는 칼슘을 좋아하는 작물인데, 첫 추비 때부터 질산칼슘을 함께 공급해 주면 후기에 발생하는 고추 끝썩음병(배꼽썩음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첫 웃거름 시기와 방법, 뿌리 내림과 초기 생육 잡기
첫 웃거름 시기와 방법, 뿌리 내림과 초기 생육 잡기
구분 권장 시기 핵심 영양소
1차 추비 정식 후 25~35일 질소 위주
2차 추비 정식 후 60~65일 질소 + 칼리 균형

두 번째 웃거름, 꽃과 첫 열매가 맺힐 때 질소와 칼리 균형

첫 추비를 준 후 약 30일이 지나면, 즉 정식 후 60~65일쯤 되면 고추가 본격적으로 꽃을 피우고 첫 열매를 맺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가 두 번째 웃거름의 적기입니다. 이때가 고추 생육의 분수령으로, 초세를 얼마나 튼튼하게 유지하느냐에 따라 전체 수확량이 결정됩니다.

두 번째 추비의 핵심은 질소와 칼리의 균형입니다. 첫 번째 추비가 질소 위주였다면, 두 번째는 질소와 칼리를 적절히 섞어줘야 합니다. 농촌진흥청의 추천 비율은 10a 기준 질소 1.2kg + 칼리 1.0kg입니다. 이 시기부터는 질소 비율을 20% 정도 줄이고 칼리와 칼슘을 늘려야 영양생장 우세 현상을 막을 수 있습니다.

칼슘과 황 추가의 효과도 이 시기에 두드러집니다. 칼슘은 고추의 세포벽을 강화하고 열매의 단단함과 저장성을 높여 줍니다. 황은 고추 특유의 매운맛 성분(캡사이신) 합성에 관여합니다. 칼슘과 황을 충분히 공급하면 고추가 더 아삭하고 매운맛이 강해집니다.

토양이 건조할 때는 비료를 흙에 뿌리는 것보다 물에 타서 액비 형태로 주는 것이 흡수율이 더 높습니다. 드립 관수 시설이 있다면 물 100리터에 질산칼슘 2kg을 녹여 공급해도 좋습니다.

두 번째 웃거름, 꽃과 첫 열매가 맺힐 때 질소와 칼리 균형
두 번째 웃거름, 꽃과 첫 열매가 맺힐 때 질소와 칼리 균형
영양소 주요 역할 공급 시기
칼슘 세포벽 강화, 열매 단단함 1차 추비부터
칼리 당도 향상, 고온 스트레스 완화 2차 추비부터
황 캡사이신 합성, 매운맛 강화 2차 추비 이후

세 번째 웃거름, 한여름 폭염에 칼리 중심으로 전환

7월 말에서 8월 초, 한여름 무더위가 절정에 달할 때 세 번째 웃거름을 줘야 합니다. 이 시기는 고추가 가장 활발하게 열매를 맺고 수확이 한창인 때이지만, 동시에 고온 스트레스로 가장 지치기 쉬운 시기이기도 합니다.

세 번째 추비의 핵심은 칼리(K) 위주 시비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질소 비율을 더 줄이고 칼리를 늘려야 합니다. 칼리는 고추의 당도를 높이고 과실 비대를 촉진하며 고온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농촌진흥청 연구에 따르면 여름철 고온기(35℃ 이상)에 칼리를 충분히 공급한 고추는 그렇지 않은 고추보다 과실 비대 속도가 25% 빠르고 낙과율이 40% 감소했습니다.

칼리 비료를 선택할 때는 황산칼리(황산가리)가 염화칼리보다 고추 재배에 더 적합합니다. 염화칼리는 염소 성분이 고추의 뿌리 활력과 맛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비닐하우스 재배의 경우 황산칼리가 염류 집적 문제를 덜 일으킵니다. 가격이 20~30% 더 비싸지만 장기적인 토양 건강을 고려하면 투자할 가치가 있습니다.

고온기 시비 시 주의사항도 있습니다. 오전 10시 이전이나 오후 5시 이후에 시비해야 합니다. 한낮에 비료를 주면 토양 온도가 높아져 뿌리가 손상될 위험이 있습니다. 토양이 건조할 때는 물과 함께 액비 형태로 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네 번째 웃거름, 가을 수확까지 이어가는 마무리 관리

9월 초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 네 번째 웃거름을 줍니다. 이 시기는 고추가 여름철 피로를 회복하고 가을 수확을 준비하는 단계입니다. 고추는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계속 열매를 맺기 때문에, 이 마지막 추비까지 제때 해주면 가을 수확량을 크게 늘릴 수 있습니다.

네 번째 추비도 칼리 위주로 유지하되, 질소를 아주 소량만 섞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많은 질소를 주면 늦은 시기에 새순이 자라나 오히려 열매 맺는 힘이 분산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칼슘과 칼리를 함께 공급해 열매의 저장성과 품질을 높이는 데 집중합니다.

가을철 일교차가 커지면 고추의 당도와 매운맛이 더욱 좋아지는데, 이때 칼리와 칼슘이 충분히 공급된 고추는 그렇지 않은 고추보다 상품성 높은 열매 비율이 크게 올라갑니다. 특히 가을장마나 태풍 피해가 예상될 때는 칼슘 공급이 도움 됩니다.

고추 웃거름 시기와 비율, 한눈에 보는 요약

지금까지 설명한 고추 웃거름 전체 과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추비 차수 시기 10a 기준 비율 비료 종류
1차 정식 후 25~35일 질소 1.5kg 질산태 질소 + 칼슘
2차 정식 후 60~65일 질소 1.2kg + 칼리 1.0kg 질소 + 칼리 + 칼슘
3차 7월 말~8월 초 칼리 위주 황산칼리
4차 9월 초 칼리 + 칼슘 칼리 + 칼슘

Q. 웃거름 준 후 바로 물을 줘야 하나요?

네, 웃거름을 준 후에는 충분한 관수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건조한 토양에 입비로 시비했다면 물을 줘서 비료 성분이 뿌리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다만 한낮에 물을 주면 토양 온도가 급격히 떨어져 뿌리에 스트레스를 줄 수 있으니 아침이나 저녁 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Q. 비가 온 다음 날 웃거름을 줘도 되나요?

비가 온 직후에는 토양이 충분히 젖어 있어 비료 성분이 잘 녹아들 수 있습니다. 다만 폭우로 양분이 이미 유실된 상태라면 비가 그친 후 2~3일 정도 기다렸다가 흙이 적당히 마른 상태에서 시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웃거름을 한 번이라도 빼먹으면 수확량에 큰 영향이 있나요?

생육 단계에 따라 필요한 영양소가 다르기 때문에 어느 한 번의 추비를 놓쳐도 전체 수확량에 영향을 줍니다. 특히 첫 번째 추비를 놓치면 초기 생육이 더뎌져 전체 수확량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이미 늦었다면 다음 추비 시기를 잘 지켜서라도 영양 공급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