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초(춘채) 발아율 50% 뚝 떨어지는 시기, 서리 내리기 4~6주 전 파종이 마지노선입니다

2026-09-06 · 라이프스타일 · 읽는데 6분

겨울초(춘채) 발아율 50% 뚝 떨어지는 시기, 서리 내리기 4~6주 전 파종이 마지노선입니다

가을 텃밭에서 겨울 동안 먹을 채소를 고민한다면 겨울초, 즉 춘채가 가장 확실한 선택지다. 영하 10도까지 견디는 내한성을 가진 작물이라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 사이에 파종하면 11월과 이듬해 3월, 두 번이나 수확할 수 있다. 다만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기준은 분명한데, 발아 온도(지온 15~20도)에 맞는 파종 시기와 겨울철 보온·배수 관리가 핵심이다. 이 두 가지만 지켜도 수확량을 두 배 이상 끌어올릴 수 있다.

춘채 파종 시기, 서리 내리기 4~6주 전이 마지노선

겨울초 씨앗이 발아하려면 흙 온도가 15~20도 정도 필요하다. 이 조건을 맞추려면 서리가 내리기 4~6주 전에 파종을 마쳐야 한다. 우리나라 기준으로 중부지방은 9월 중순부터 10월 초, 남부지방은 9월 말부터 10월 중순이 적정 시기다.

10월 중순을 넘겨 파종하면 발아율이 50% 이하로 뚝 떨어진다. 실제로 10월 말에 늦게 파종한 경우 발아율이 30%도 안 되고, 본잎이 2~3장 나올 때 겨울이 찾아와 대부분 얼어 죽는 사례가 많다. 파종 시기를 놓치면 동해 피해는 물론, 봄에 꽃대가 너무 빨리 올라와 수확량이 반토막 나는 이중고를 겪게 된다.

파종 전 토양 준비도 중요하다. 겨울초는 생각보다 토양 조건을 많이 탄다. 특히 배수가 가장 중요하다. 물 빠짐이 나쁜 땅에서는 뿌리가 썩기 쉬운데, 점토 함량이 높은 텃밭은 겨울 내내 물이 고여 작물이 썩는 경우가 잦다.

  • 물 빠짐이 좋은 흙인지 확인할 것
  • 퇴비는 10평당 20kg 안팎만 사용할 것
  • 퇴비를 10평에 30kg 이상 과하게 주면 잎만 무성해지고 뿌리가 얕게 자라 동해 피해가 커짐

흩어뿌리기보다 줄뿌리기, 수확량 20% 이상 차이

겨울초는 흩어뿌리기와 줄뿌리기 두 가지 방식으로 심을 수 있다. 흩어뿌리기는 넓은 공간을 빠르게 덮을 수 있고 손만 있으면 되지만, 씨앗 간격 조절이 어려워 싹이 난 후 솎아내는 작업이 필수다. 솎아내기를 제때 하지 않으면 잎이 서로 겹쳐 통풍이 막히고 병충해가 생기기 쉽다.

줄뿌리기는 20cm 간격으로 줄을 파고 줄을 따라 씨앗을 뿌린 다음 덮어주는 방식이다. 번거롭긴 하지만 수확량에서 확실한 차이가 난다. 줄 간격 20cm, 포기 간격 10~15cm로 심으면 흩어뿌리기보다 수확량이 20% 이상 증가하고, 병해 발생률은 30%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산 농가들도 대부분 줄뿌리기를 선호하는 이유다.

파종을 마쳤다면 본격적인 겨울나기 준비를 해야 한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낙엽과 비닐을 병행하는 것이다. 먼저 낙엽을 5cm 두께로 깔고, 그 위에 투명 비닐을 살짝 덮어주면 땅 온도 유지와 보온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비닐멀칭만 활용해도 효과는 확실하다. 멀칭한 구역과 하지 않은 구역을 비교했을 때, 멀칭한 구역에서 수확량이 15% 이상 늘었고 초저온 날씨에도 잎이 얼어 죽는 걸 막아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투명 비닐을 가을부터 설치해두면 습기가 차고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니, 환기와 관리를 꾸준히 병행해야 한다.

겨울철 물주기, 적게 그리고 드물게

겨울철 물 관리는 가장 까다로운 부분이다. 너무 자주 주면 뿌리가 썩고, 너무 안 주면 잎이 시든다. 기본 원칙은 최소한으로 주는 것이다. 날씨가 포근하다고 며칠 연속 물을 주면 안 된다.

실제로 날씨가 풀렸다고 3일 연속 물을 준 뒤 갑작스러운 한파가 닥쳐 물이 얼어붙으면서 뿌리가 동사한 사례가 있다. 겨울철에는 땅이 너무 건조하지 않은지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필요할 때만 소량 주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눈이 자주 내리는 지역은 눈 덮임이 자연 보온 역할을 해주니 물주기 횟수를 더 줄여도 된다.

겨울초의 가장 큰 매력은 두 번 수확할 수 있다는 점이다. 11월 첫 수확, 그리고 이듬해 3월 두 번째 수확이다. 다만 수확 방식에 따라 3월 추가 수확량이 크게 달라진다.

11월 초~중순, 본잎이 4~5장 정도 자랐을 때가 첫 수확 적기다. 이때는 모든 포기를 다 수확하는 것이 아니라, 큰 포기부터 솎아내듯 수확해야 한다. 모든 포기를 다 수확해버리면 3월에 다시 자라는 게 거의 없어 추가 수확을 포기해야 한다.

겨울철 물주기, 적게 그리고 드물게
겨울철 물주기, 적게 그리고 드물게
구분 11월 첫 수확 3월 추가 수확
수확 시기 본잎 4~5장 꽃대 오르기 전
수확 방식 큰 포기부터 솎기 줄기 5~6cm 남기고 자르기
10평 수확량 10~12kg 7~8kg

수확할 때는 줄기를 밑동에서 5~6cm 남기고 잘라야 나중에 다시 부드러운 잎이 올라온다. 3월이 되면 겨울 동안 자란 춘채가 다시 싹을 틔우는데, 이때는 꽃대가 올라오기 전, 즉 3월 하순 전에 수확해야 잎이 부드럽고 맛이 살아있다. 꽃대가 올라오면 잎이 억세지고 쓴맛이 늘어난다.

겨울철 물주기, 적게 그리고 드물게
겨울철 물주기, 적게 그리고 드물게
항목 적정 조건
발아 온도 지온 15~20도
파종 시기 서리 내리기 4~6주 전
월동 관리 낙엽 5cm + 투명 비닐
겨울 물주기 필요할 때만 소량

3월 초부터 매일 아침 텃밭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갑자기 따뜻해지는 날이 며칠 이어지면 꽃대가 순식간에 올라오기 때문이다. 겨울초 재배의 경제성을 따져보면, 10평 기준 첫 수확으로 10~12kg, 3월 추가 수확으로 7~8kg을 얻을 수 있다. 총 17~20kg 정도인 셈이다. 시중에서 겨울철 신선한 춘채(봄동) 가격이 kg당 8,000원~1만 원 선임을 감안하면, 재배 비용 대비 약 2.5배 이상의 경제적 가치를 얻는 셈이다.

씨앗값, 퇴비, 비닐을 포함한 초기 비용은 3만 원 안팎이다. 시중 구매 가격과 비교하면 비용 대비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Q. 겨울초는 어떤 땅에서 잘 자라나요?

물 빠짐이 좋은 땅이 필수다. 점토 함량이 높아 겨울 내내 물이 고이는 텃밭은 뿌리썩음이 발생하기 쉽다. 퇴비는 10평당 20kg 안팎만 사용하는 것이 적당하다.

Q. 비닐멀칭은 언제 설치하는 것이 좋나요?

파종 후 본잎이 어느 정도 자란 뒤, 늦가을에 설치하는 것이 좋다. 너무 일찍 투명 비닐을 덮으면 습기가 차고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낙엽을 먼저 깔고 그 위에 비닐을 덮으면 보온 효과가 더 좋다.

Q. 겨울철에 물을 언제 줘야 하나요?

땅이 너무 건조하지 않은지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필요할 때만 소량 주는 것이 안전하다. 날씨가 포근하다고 며칠 연속 물을 주면 갑작스러운 한파에 뿌리가 동사할 수 있다. 눈이 자주 내리는 지역은 물주기 횟수를 더 줄여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