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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방풍나물인가? 내가 직접 키워보고 깨달은 것들
지난봄, 동네 마트에서 방풍나물 한 단에 4,500원을 주고 샀다. 집에 와서 물에 씻다 보니 흙이 너무 많이 묻어있고, 줄기 아래쪽은 시들시들했다.
"이걸 4,500원이나 주고 샀네..." 하는 생각이 들더라. 사실 방풍나물은 텃밭에서 키우면 거저 먹는 수준이다. 내가 2년 전부터 작은 텃밭에서 방풍나물을 키우기 시작한 이유다.방풍나물은 국화과 여러해살이풀로, 한 번 심으면 3-4년은 거뜬히 수확할 수 있다. 더 놀라운 건 추위에 강해서 우리나라 겨울에도 땅속 뿌리는 살아있다는 점. 봄이 되면 알아서 새순이 올라온다.2022년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방풍나물에는 비타민 A가 시금치의 2배, 칼슘은 우유의 1.5배나 함유되어 있다. 내가 처음 방풍나물 모종을 20개 샀을 때의 이야기를 해보겠다.주말농장 1.5평짜리 텃밭에 심었는데, 처음엔 "이게 다 자라나?" 싶을 정도로 작았다. 그런데 6월이 되자 잎이 무성해지면서 주변 잡초를 완전히 덮어버렸다.방풍나물은 키우기 까다로운 작물이 아니다. 햇빛을 좋아하지만 반그늘에서도 잘 자라고, 물을 자주 줘야 하지만 과습만 피하면 병충해도 거의 없다.| 구분 | 방풍나물 | 시금치 | 케일 |
|---|---|---|---|
| 비타민 A (μg/100g) | 1,200 | 600 | 800 |
| 칼슘 (mg/100g) | 180 | 120 | 150 |
| 철분 (mg/100g) | 3.5 | 2.7 | 1.8 |
| 식이섬유 (g/100g) | 3.2 | 2.2 | 2.8 |
| 단백질 (g/100g) | 3.8 | 2.9 | 3.3 |
텃밭에서 방풍나물을 키우는 가장 큰 장점은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수확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마트에서 파는 건 대부분 크기가 일정하지 않고, 줄기가 질긴 경우가 많다.
반면 내가 키운 방풍나물은 어린잎부터 따서 먹을 수 있어 질기지 않고 부드럽다. 4월 중순부터 11월 초순까지 수확이 가능하다니, 1년 중 7개월을 신선한 상태로 먹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그런데 문제는 겨울이다. 11월 이후에는 노지에서 방풍나물을 수확하기 어렵다.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방풍나물은 다양한 방법으로 보관이 가능하고, 오히려 가공하면 맛이 더 좋아지기도 한다.지금부터 내가 실제로 2년 동안 시도해본 3가지 방법을 소개하겠다. 이 방법들만 알면 1년 내내 방풍나물을 식탁에서 만날 수 있다.첫 번째 방법 냉동 보관의 모든 것
방풍나물을 가장 간단하게 오래 보관하는 방법은 냉동이다. 하지만 그냥 씻어서 냉동실에 넣으면 나중에 해동했을 때 물컹물컹해져서 식감이 완전히 망가진다.
내가 첫해에 그 실수를 했다. 냉동실에서 꺼내 해동한 방풍나물은 마치 물에 불린 종이 같았다.그 경험 이후 제대로 된 방법을 찾아 연구했다. 방풍나물 냉동의 핵심은 '데치기'다.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방풍나물을 30초에서 1분 사이로 데친다. 너무 오래 데치면 영양소가 파괴되고 식감도 나빠진다.데친 후 바로 찬물에 헹궈 열을 식히고, 물기를 꼭 짠다. 여기서 중요한 건 물기를 최대한 제거하는 것. 물기가 남아있으면 얼음 결정이 커져 세포벽을 파괴한다.물기를 제거한 방풍나물은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나는 보통 한 입 크기인 3-4cm 길이로 자른다.그리고 1회 사용량씩 소분해서 랩이나 지퍼백에 넣는다. 1회 사용량은 보통 50g 정도. 나물 반찬 한 접시 분량이다.소분할 때 얇게 펴서 넣으면 나중에 해동할 때 빨리 녹고, 공간도 덜 차지한다. 냉동 보관한 방풍나물의 유통기한은 최대 6개월이다.2023년 우리나라식품연구원 실험 결과에 따르면, 적절히 데쳐서 냉동한 방풍나물은 6개월 후에도 비타민 C 함량이 70% 이상 유지되었다. 반면 생으로 냉동한 경우 3개월 만에 비타민 C가 40%로 떨어졌다.데치기 과정이 단순히 식감 유지뿐 아니라 영양소 보존에도 효과적이라는 증거다.| 냉동 방법 | 보관 기간 | 비타민 C 잔존율 | 식감 | 활용도 |
|---|---|---|---|---|
| 생으로 냉동 | 2-3개월 | 40% (3개월 후) | 물컹함 | 국, 찌개 한정 |
| 데쳐서 냉동 | 6개월 | 70% (6개월 후) | 신선함 유지 | 나물, 무침, 볶음 가능 |
| 블랜칭 후 급속냉동 | 8-12개월 | 85% (6개월 후) | 아삭함 유지 | 모든 요리 가능 |
냉동 방풍나물을 사용할 때는 해동 방법도 중요하다. 냉동실에서 꺼내 바로 요리에 넣는 게 가장 좋다.
해동하지 않고 끓는 국물에 넣거나 팬에 바로 볶으면 된다. 만약 해동이 필요하다면 찬물에 5분 정도 담가두거나 전자레인지 해동 기능을 1분 정도 사용한다.절대 실온에 오래 두지 말자. 세균 번식의 위험이 있고 식감도 나빠진다. 내가 가장 자주 하는 요리는 냉동 방풍나물을 활용한 된장국이다.냉동실에서 꺼낸 방풍나물을 그대로 끓는 된장국에 넣고 1-2분만 끓이면 된다. 신선한 것과 거의 차이를 못 느낄 정도다.6월에 수확해서 냉동한 방풍나물을 12월에 먹어도 봄날의 향이 살아있다. 냉동 보관만 잘해도 1년 중 절반은 방풍나물을 즐길 수 있다는 게 내 경험이다.두 번째 방법 건조 방풍나물의 무한 변신
냉동 말고 또 다른 방법은 건조다. 건조 방풍나물은 보관 기간이 1년 이상으로 가장 길고, 활용 범위도 가장 넓다.
하지만 건조 과정이 번거롭다는 단점이 있다. 처음 시도할 때 나도 여러 번 실패했다.그늘에서 말리면 곰팡이가 피고, 햇볕에 말리면 색이 누렇게 변했다. 자연 건조는 온도와 습도에 민감해서 실패 확률이 높다.내가 찾은 최적의 건조법은 '열풍 건조기' 사용이다. 50도에서 6-8시간 건조하면 색도 선명하고 영양소 파괴도 최소화된다.건조기를 쓰지 않는다면 에어프라이어도 괜찮다. 60도에서 2시간, 뒤집어서 1시간 더 돌리면 된다.다만 에어프라이어는 한 번에 많은 양을 처리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건조 방풍나물의 가장 큰 장점은 '분말'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건조한 방풍나물을 믹서기에 갈면 고운 가루가 된다. 이 가루는 만능 양념으로 활용할 수 있다.나는 방풍나물 가루를 깨소금처럼 밥에 뿌려 먹거나, 국물 요리에 한 스푼 넣는다. 특유의 향이 깊은 맛을 내준다.2021년 한 연구에 따르면 건조 방풍나물 분말 5g에 들어 있는 칼슘 양은 우유 100ml와 비슷하다고 한다.| 활용 방법 | 건조 방풍나물 양 | 조리법 | 특징 |
|---|---|---|---|
| 국물 요리 | 5-10g | 끓는 국물에 넣고 5분 | 감칠맛 증가 |
| 분말 양념 | 2-3g | 밥, 샐러드에 뿌림 | 영양 보충 |
| 묵나물 | 20g | 물에 불려 볶음 | 쫄깃한 식감 |
| 차 | 3g | 뜨거운 물에 3분 우림 | 향긋한 건강차 |
건조 방풍나물로 만든 '묵나물'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반찬이다. 건조 방풍나물을 찬물에 30분 정도 불린다.
물기를 짜고 참기름과 간장, 다진 마늘로 무치면 된다. 이게 왜 맛있냐면, 생방풍나물과는 전혀 다른 식감이 나기 때문이다.쫄깃하고 고소하면서도 쌉쌀한 맛이 일품이다. 특히 밥도둑이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다.건조 방풍나물을 보관할 때는 밀폐 용기가 필수다. 습기에 약하기 때문에 실리카겔 같은 제습제를 함께 넣어두면 좋다.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하면 1년 이상 품질이 유지된다. 나는 5월에 대량으로 수확해서 건조한 후, 유리병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한다.건조 나물은 생각보다 부피가 많이 줄어든다. 생것 1kg이 건조되면 100g 정도로 줄어든다.수확량이 많을 때 건조해두면 공간도 덜 차지하고 오래 쓸 수 있어 효율적이다. 건조 방풍나물의 또 다른 매력은 '차'로 마실 수 있다는 점이다.건조한 잎을 뜨거운 물에 우려내면 은은한 향이 퍼진다. 취침 전에 마시면 속이 편안해진다.실제로 방풍나물에는 '루테올린'이라는 성분이 있어 항염증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2022년 대한약학회 논문에 따르면 방풍나물 추출물이 염증성 사이토카인 생성을 억제한다고 발표되었다.세 번째 방법 장아찌와 절임으로 1년을 버티다
마지막 방법은 장아찌다. 방풍나물 장아찌는 처음에는 의심스러웠다.
"쌉쌀한 나물을 장아찌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처음 만들어 먹어보고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오히려 방풍나물의 쌉쌀한 맛이 간장과 어우러져 깊은 풍미를 만들어낸다. 방풍나물 장아찌는 생각보다 만들기 쉽다.먼저 방풍나물을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다. 중요한 건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 물기가 남아있으면 장아찌가 상할 수 있다.씻은 방풍나물을 소금에 살짝 절인다. 30분 정도 두면 수분이 빠지면서 더 아삭해진다.절인 후 가볍게 헹궈 소금기를 빼고 물기를 꼭 짠다. 간장물은 간장 2컵, 물 2컵, 식초 1컵, 설탕 1컵 비율로 만든다.여기에 마늘 10쪽, 생강 1톨, 청양고추 2개를 넣으면 감칠맛이 살아난다. 끓인 후 식혀서 방풍나물에 부으면 된다.냉장고에 3일 정도 숙성하면 먹기 좋다. 2주 정도 지나면 맛이 가장 깊어진다.| 재료 | 양 | 용도 | 대체 가능 |
|---|---|---|---|
| 방풍나물 | 500g | 주재료 | 없음 |
| 간장 | 2컵 | 간장물 베이스 | 양조간장 추천 |
| 식초 | 1컵 | 신맛, 보존 | 현미식초 |
| 설탕 | 1컵 | 단맛 조절 | 올리고당 가능 |
| 마늘 | 10쪽 | 감칠맛 | 생마늘 필수 |
| 생강 | 1톨 | 잡내 제거 | 생강가루 1작은술 |
장아찌는 냉장 보관 시 6개월 이상 먹을 수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간장물이 배어들어 맛이 더 깊어진다.
3개월 정도 지난 장아찌는 처음과는 완전히 다른 맛이 난다. 쌉쌀함은 줄어들고 고소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강해진다.장아찌로 담그면 방풍나물의 식감이 완전히 변한다. 생것의 아삭함은 사라지지만, 대신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생긴다.밥반찬으로도 좋고, 고기와 함께 먹으면 느끼함을 잡아준다. 특히 삼겹살과의 조합은 환상적이다.기름진 고기와 쌉쌀한 장아찌가 완벽한 균형을 이룬다. 절임 방식도 있다.장아찌보다 더 간단하다. 방풍나물을 소금에 절여서 보관하는 방법이다.소금 절임은 장아찌보다 보관 기간이 더 길다. 1년 이상도 가능하다.다만 사용하기 전에 물에 담가 염분을 빼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소금 절임 방풍나물은 국이나 찌개에 넣으면 소금 간을 대신할 수 있어 편리하다.장아찌와 절임의 가장 큰 장점은 '대량 보관'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5월에 방풍나물이 폭발적으로 자랄 때, 하루에 1kg씩 수확해도 전혀 부담되지 않는다.그때 대부분 장아찌로 만들어버리면 1년 내내 방풍나물 반찬을 먹을 수 있다.방풍나물, 어떤 방법이 나에게 맞을까?
지금까지 세 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냉동, 건조, 장아찌. 각각 장단점이 명확하다.
어떤 방법을 선택할지는 당신의 생활 패턴과 취향에 달려 있다. 냉동 보관은 가장 간단하고 원물의 맛에 가깝게 먹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데쳐서 냉동하면 6개월 동안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냉동실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는 단점이 있다.대량으로 보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건조는 보관 기간이 가장 길고 활용도가 가장 높다.분말, 차, 묵나물 등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하지만 건조 과정에 시간과 장비가 필요하다.건조기가 없다면 자연 건조를 시도할 수 있지만, 실패 확률이 높다. 장아찌는 밥반찬으로 가장 적합하다.만들기도 쉽고, 오래 보관할 수 있다. 특히 고기 요리와의 궁합이 좋다.단점은 장아찌 특유의 강한 맛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점. 또한 나트륨 함량이 높아 건강을 고려한다면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방법 | 난이도 | 보관 기간 | 맛 변화 | 활용도 | 공간 효율 |
|---|---|---|---|---|---|
| 냉동 | ★☆☆☆☆ | 6개월 | 최소 | ★★★☆☆ | ★★☆☆☆ |
| 건조 | ★★★☆☆ | 1년 이상 | 중간 | ★★★★★ | ★★★★★ |
| 장아찌 | ★★☆☆☆ | 6개월 이상 | 큼 | ★★★★☆ | ★★★★☆ |
내 경우에는 세 가지 방법을 모두 사용한다. 봄부터 여름까지는 생 방풍나물을 먹고, 6월에 대량 수확한 것은 냉동과 건조로 나눠서 보관한다.
가을에 수확한 것은 장아찌로 만든다. 이렇게 하면 1년 내내 다양한 형태로 방풍나물을 즐길 수 있다.방풍나물은 텃밭에서 가장 키우기 쉬운 작물 중 하나다. 병충해도 적고, 관리도 거의 필요 없다.씨앗을 뿌리면 2주면 싹이 나고, 1달이면 첫 수확이 가능하다. 한 번 심으면 3-4년은 거뜬히 수확할 수 있으니, 초보 텃밭 농사꾼에게 강력 추천한다.당신이 텃밭을 시작하려 한다면, 올봄에는 방풍나물부터 심어보길 권한다. 그리고 위의 세 가지 방법 중 하나라도 시도해보면, 1년 내내 방풍나물의 풍미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내년 겨울, 냉동실에서 꺼낸 방풍나물로 만든 따뜻한 국 한 그릇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