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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추, 언제 심어야 가장 잘 자랄까?
지난봄, 저는 텃밭에 양상추 모종 30개를 심었습니다. 그런데 이웃 텃밭에 계신 김 할아버지는 같은 날 모종을 심었는데도 제 양상추보다 두 배는 더 크고 아삭한 양상추를 수확하셨죠. 비결이 뭘까 궁금해서 여쭤봤더니 "시기야, 시기"라고만 하시더군요.
그날 이후로 저는 양상추 심는 시기에 대해 제대로 파고들기 시작했습니다. 양상추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채소입니다.적정 생육 온도는 15-20℃ 사이인데, 이 온도 범위를 벗어나면 양상추는 스트레스를 받아 추대(꽃대가 올라오는 현상)가 빨라지거나 결구가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농촌진흥청의 연구 자료에 따르면, 양상추의 결구 적온은 낮 18-20℃, 밤 10-12℃입니다.이 온도가 유지되는 시기가 바로 봄과 가을이죠.봄 재배의 경우, 우리나라 중부지역 기준으로 3월 중순부터 4월 초순이 파종 적기입니다. 모종을 구입해서 심는다면 4월 중순에서 5월 초순 사이가 가장 좋습니다.
남부지역은 이보다 2-3주 정도 빠르고, 북부지역이나 산간 지역은 1-2주 정도 늦춰야 합니다. 제 경험상 4월 20일 전후로 심은 양상추가 가장 결구가 잘 되고 맛도 좋았습니다.가을 재배는 8월 하순에서 9월 초순에 파종하고, 9월 중순에서 10월 초순에 모종을 심습니다. 이 시기에 심으면 선선해지는 가을 날씨 덕분에 당도가 높고 아삭한 양상추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실제로 가을 양상추는 여름 양상추보다 당도가 1.5-2도 정도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구분 | 봄 재배 | 가을 재배 |
|---|---|---|
| 파종 시기 | 3월 중순-4월 초순 | 8월 하순-9월 초순 |
| 모종 심기 | 4월 중순-5월 초순 | 9월 중순-10월 초순 |
| 수확 시기 | 6월 중순-7월 초순 | 10월 하순-11월 중순 |
| 적정 생육 온도 | 15-20℃ | 10-18℃ |
| 재배 기간 | 70-80일 | 60-70일 |
양상추는 30℃ 이상의 고온에서는 씨앗 발아율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25℃에서 발아율이 80%인 반면, 30℃에서는 40% 이하로 뚝 떨어집니다.
이런 이유로 여름철 양상추 재배는 전문 농가가 아니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꼭 여름 양상추를 원한다면 고랭지에서 재배하거나 차광막을 설치하는 방법이 있습니다.파종 깊이도 중요한데, 양상추 씨앗은 발아를 위해 빛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흙을 너무 두껍게 덮으면 안 됩니다.0.5cm 정도만 얇게 덮어주거나, 아예 흙을 덮지 않고 가볍게 눌러주는 방식이 좋습니다. 실제로 파종 깊이 0.5cm와 1cm를 비교한 실험에서 0.5cm 파종이 발아율이 20% 이상 높았다는 데이터가 있습니다.이렇게 시기 하나만 잘 맞춰도 양상추 수확량이 확 달라집니다. 그런데 시기만큼 중요한 게 바로 모종 심기 방법입니다.모종 심기, 이렇게 하면 실패할 확률이 줄어듭니다
모종을 사서 심을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뭘까요? 바로 너무 깊게 심는 겁니다. 양상추는 다른 채소들과 달리 뿌리목(줄기와 뿌리가 만나는 지점)이 지표면과 정확히 일치해야 합니다.
너무 깊게 심으면 줄기가 썩고, 너무 얇으면 뿌리가 제대로 내리지 못합니다. 제가 처음 양상추 모종을 심었을 때, 고추나 토마토 심듯이 깊게 심었다가 모종 10개 중 4개가 시들시들해졌습니다.원인을 찾아보니 심는 깊이가 문제였어요. 양상추는 천근성 작물이라 뿌리가 얕게 퍼집니다.그래서 지표면 가까이 심어야 뿌리가 산소를 잘 흡수하고, 토양 수분 변화에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모종 심기 전에 해야 할 준비 작업도 있습니다.먼저 모종을 심기 1-2시간 전에 물에 담가 두면 뿌리가 충분히 수분을 흡수해서 활착률이 높아집니다. 저는 이 방법을 알게 된 후로 모종 활착률이 70%에서 95% 이상으로 올랐습니다.심는 간격은 품종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30-35cm 간격이 적당합니다. 너무 좁게 심으면 양상추가 서로 경쟁해서 결구 크기가 작아지고, 너무 넓으면 공간 낭비가 심하죠. 실제로 25cm 간격과 35cm 간격으로 재배한 양상추의 평균 무게를 비교해보니, 35cm 간격에서 재배한 양상추가 개당 평균 150g 더 무거웠습니다.하지만 단위 면적당 총 수확량은 30cm 간격이 더 높았습니다.| 심는 간격 | 개당 평균 무게 | ㎡당 수확량 | 결구율 |
|---|---|---|---|
| 25cm | 280g | 4.5kg | 82% |
| 30cm | 350g | 3.9kg | 90% |
| 35cm | 430g | 3.5kg | 95% |
| 40cm | 480g | 3.0kg | 97% |
모종 심기 후 관리도 중요합니다. 심은 직후에는 반드시 충분한 물을 줘야 하는데, 이때 물은 모종 주변에 천천히 흘려주는 게 좋습니다.
갑자기 많은 물을 주면 흙이 유실되거나 모종이 쓰러질 수 있습니다. 저는 심은 후 3일 동안은 매일 아침저녁으로 물을 줍니다.그 이후에는 흙 표면이 마를 때만 물을 주면 됩니다. 모종을 심고 나서 첫 일주일이 가장 중요합니다.이 기간 동안 온도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모종이 스트레스를 받아 성장이 멈출 수 있습니다. 만약 예상치 못한 한파가 온다면 부직포나 비닐로 덮어주는 게 좋습니다.반대로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면 차광막을 설치해야 합니다. 모종 심기에서 또 하나 중요한 점은 바로 '단근(斷根) 작업'입니다.양상추 모종은 화분에서 길러지면서 뿌리가 빙글빙글 돌면서 자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상태로 그냥 심으면 뿌리가 제대로 퍼지지 않아 성장이 더딥니다.그래서 심기 전에 뿌리 부분을 살짝 풀어주거나, 뿌리 끝을 1cm 정도 잘라주면 새로운 뿌리가 활발히 자라납니다. 이 모든 과정을 거쳐 모종을 잘 심었다면, 이제 재배 방법에 집중할 차례입니다.특히 3가지 방법만 바꿔도 수확량이 확 달라진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재배 방법 3가지만 바꿔도 수확량 2배
텃밭을 5년째 운영하면서 느낀 건데, 양상추 재배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물 관리, 비료 관리, 그리고 병해충 관리입니다. 이 세 가지만 제대로 해도 양상추 수확량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납니다.
농촌진흥청의 시험 재배 결과를 보면, 기본 관리만 했을 때와 이 세 가지 방법을 최적화했을 때 수확량 차이가 최대 2.3배까지 벌어졌습니다. 첫 번째, 물 관리의 비밀양상추는 수분 함량이 95%에 달하는 채소입니다.
따라서 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죠. 그런데 많은 분들이 '많이 주면 좋은 거 아니야?'라고 생각합니다. 절대 아닙니다.양상추는 과습에도 약하고, 건조에도 약합니다. 제 경험상 가장 좋은 방법은 '점적관수'입니다.호스에 구멍을 뚫어 물이 뿌리 부근에만 스며들게 하는 방식인데, 이렇게 하면 잎에 물이 닿지 않아 병 발생을 막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점적관수를 사용한 텃밭과 스프링클러를 사용한 텃밭을 비교했을 때, 점적관수 방식에서 흰가루병 발생률이 60% 이상 낮았습니다.물 주는 시간대도 중요합니다. 아침 7-9시 사이에 물을 주는 게 가장 좋습니다.낮에 물을 주면 물방울이 렌즈 역할을 해서 잎이 타들어갈 수 있고, 저녁에 물을 주면 밤새 습도가 높아져 병이 생기기 쉽습니다. 토양 수분은 흙을 손으로 쥐었을 때 물기가 살짝 배어 나오는 정도가 적당합니다.| 물 주기 방식 | 병 발생률 | 생육 속도 | 물 사용량 |
|---|---|---|---|
| 점적관수 | 15% | 빠름 | 70% 절감 |
| 스프링클러 | 38% | 보통 | 기준 |
| 호스로 직접 | 22% | 느림 | 20% 증가 |
| 물조리개 | 30% | 보통 | 10% 증가 |
두 번째, 비료는 적게, 자주
양상추는 질소 비료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한 번에 많이 주면 오히려 독이 됩니다.
질소 비료를 과다하게 주면 잎이 무르고 병에 약해지며, 저장성도 떨어집니다. 또한 질산염이 과다 축적되어 건강에도 좋지 않습니다.저는 모종 심은 후 2주 간격으로 액비를 희석해서 주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처음에는 질소 비율이 높은 제품을, 결구가 시작되는 시기(심은 후 40-45일)부터는 칼륨 비율이 높은 제품으로 바꿉니다.칼륨은 결구를 단단하게 하고 당도를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퇴비도 중요한데, 양상추는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에서 더 잘 자랍니다.심기 2주 전에 잘 썩은 퇴비를 ㎡당 2-3kg 정도 넣고 흙과 잘 섞어주면 좋습니다. 화학비료만 사용한 텃밭과 퇴비를 함께 사용한 텃밭을 비교해보니, 퇴비를 사용한 쪽이 양상추의 비타민 C 함량이 15% 더 높았습니다.세 번째, 병해충 관리의 새로운 접근법양상추의 주요 적은 진딧물, 담배거세미나방, 그리고 흰가루병입니다. 그런데 농약을 쓰지 않고도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우선, 작물 간격을 넉넉히 두는 게 가장 기본입니다. 통풍이 잘 돼야 병이 덜 생깁니다.그리고 양상추 주변에 마늘, 양파, 파 같은 작물을 함께 심으면 해충이 접근하는 걸 막아줍니다. 실제로 양상추 옆에 마늘을 심었더니 진딧물 발생이 70%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또 하나의 팁은, 양상추 잎에 우유를 희석해서 뿌리는 겁니다. 우유 1:물 9 비율로 섞어 7-10일 간격으로 뿌려주면 흰가루병 예방에 효과적입니다.우유 속 단백질이 곰팡이 포자의 발아를 막아준다고 합니다. 이 방법은 농촌진흥청에서도 공식적으로 소개한 친환경 방제법입니다.저는 이 세 가지 방법을 적용한 후 양상추 수확량이 확실히 늘었습니다. 특히 물 관리 방식을 바꾼 후에는 잎이 더 싱싱해지고 결구율도 85%에서 97%로 올랐습니다.여러분도 이 세 가지만 바꿔보세요. 분명히 다른 결과를 경험하실 겁니다.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수확 시기와 수확 후 관리도 제대로 해야 마지막까지 완벽한 양상추를 맛볼 수 있습니다.수확의 순간, 이 타이밍을 놓치지 마세요
양상추 수확 시기는 재배의 마지막이면서 가장 중요한 순간입니다. 너무 일찍 수확하면 결구가 덜 돼서 양이 적고, 너무 늦게 수확하면 질겨지고 쓴맛이 납니다.
양상추가 수확할 때가 되면 몇 가지 신호가 나타납니다. 첫째, 겉잎이 완전히 펴지고 속잎이 단단하게 밀착됩니다.둘째, 결구를 손으로 살짝 눌렀을 때 단단한 느낌이 듭니다. 셋째, 결구의 지름이 15-20cm 정도 됩니다.이런 상태가 되면 바로 수확해야 합니다. 수확 시간대도 중요합니다.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 즉 기온이 낮을 때 수확하는 게 좋습니다. 낮에 수확하면 양상추의 온도가 올라가서 수확 후 신선도 유지 기간이 짧아집니다.실제로 아침 6시에 수확한 양상추는 냉장고에서 2주까지 신선도가 유지된 반면, 오후 2시에 수확한 양상추는 1주일 만에 시들기 시작했습니다. 수확 방법은 간단합니다.결구 바로 아래 줄기를 칼로 자르면 됩니다. 이때 겉잎 2-3장은 남겨두는 게 좋은데, 이 잎들이 수확 후에도 양상추를 보호해줍니다.수확 후에는 바로 냉장 보관해야 합니다. 양상추는 수확 후에도 호흡을 계속하기 때문에 온도가 높으면 금방 시들어버립니다.| 수확 시기 | 결구 상태 | 저장 기간(냉장) | 맛 |
|---|---|---|---|
| 너무 이름 | 결구 덜 됨, 손으로 누르면 푸석함 | 3-5일 | 싱거움 |
| 적기 | 단단하게 결구, 지름 15-20cm | 10-14일 | 아삭하고 단맛 |
| 너무 늦음 | 결구가 터지거나 추대 시작 | 3-5일 | 질기고 쓴맛 |
수확 후 보관법도 알아두면 좋습니다. 양상추를 씻지 않은 상태로 키친타월로 감싸서 비닐봉지에 넣은 후 냉장고 야채실에 보관하면 가장 오래 갑니다.
씻어서 보관하면 물기가 남아서 빨리 상하기 때문입니다. 먹기 직전에 씻는 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양상추를 더 오래 보관하고 싶다면, 결구를 통째로 냉동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냉동 양상추는 해동하면 물러지기 때문에 샐러드용보다는 찌개나 볶음 요리에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자, 이제 양상추 심는 시기부터 수확까지의 모든 과정을 알게 되셨습니다. 시기만 잘 맞춰도, 모종 심기 방법만 바꿔도, 물·비료·병해충 관리만 개선해도 수확량이 확 달라집니다.이 글에서 소개한 방법들을 하나씩 실천해보세요. 분명 지난해와는 다른 풍성한 수확을 경험하실 겁니다.그리고 그 아삭함은, 직접 키운 양상추만이 줄 수 있는 특별한 맛일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