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 심는시기 봄·가을·월동 파종 방법과 실제 수확량 차이

2026-06-12 · Uncategorized · 읽는데 24분

시금치 심는시기 봄·가을·월동 파종 방법과 실제 수확량 차이

썸네일

봄 시금치, 빠르면 다 좋은 게 아니다

3월 초만 되면 텃밭을 가꾸는 사람들은 부지런히 씨앗을 뿌리기 시작한다. 특히 시금치는 추위에 강하다는 인식이 강해서 "빨리 심을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게 꼭 정답은 아니다. 지난해 3월 초, 나는 충남 서산의 한 텃밭에서 봄 시금치를 일주일 간격으로 세 번에 나눠 파종하는 실험을 해봤다.

첫 번째는 3월 5일, 두 번째는 3월 12일, 세 번째는 3월 19일이었다. 품종은 모두 '점보왕시금치'로 통일했다.

결과가 꽤 흥미로웠다. 3월 5일에 심은 첫 번째 구역은 발아율이 60% 정도에 그쳤다.

당시 최저기온이 영하 2-3도까지 떨어지는 날이 며칠 있었고, 갑작스러운 늦서리까지 겹쳤다. 싹은 트긴 했는데 잎이 노랗게 변하고 생장이 더뎠다.

수확까지 무려 55일이 걸렸다. 반면 3월 19일에 심은 세 번째 구역은 발아율이 95%를 넘었고, 40일 만에 첫 수확을 할 수 있었다.

이 경험으로 확실히 알게 된 건, 봄 시금치는 토양 온도가 최소 5도 이상 유지될 때 심어야 안정적이라는 사실이다. 농촌진흥청 자료를 보면 시금치 종자의 최적 발아 온도는 15-20도인데, 실제 텃밭에서는 8-10도만 돼도 큰 문제없이 발아한다.

문제는 그 이하다.

파종 시기 발아율 수확까지 소요일 최종 수확량 (1㎡당) 맛 평가
3월 5일 60% 55일 1.2kg 약간 쓴맛
3월 12일 80% 47일 1.8kg 적당히 달콤
3월 19일 95% 40일 2.3kg 아주 달콤

표에서 보듯 수확량 차이도 확연하다. 3월 5일 파종 대비 3월 19일 파종이 무려 90% 이상 더 많이 수확됐다.

봄 시금치는 '일찍 심는다고 좋은 게 아니다'라는 걸 직접 체험한 순간이었다. 봄 시금치의 또 다른 포인트는 품종 선택이다.

내한성이 강한 '동지시금치'나 '한겨울' 같은 품종은 봄보다는 가을·월동용에 적합하다. 봄에는 생장 속도가 빠르면서 추대(꽃대 올라오는 현상)가 늦은 품종을 골라야 한다.

'점보왕시금치'나 '봄처녀'가 대표적이다. 특히 '봄처녀'는 4월 중순 이후 파종해도 5월 말까지 추대 없이 수확이 가능해서, 봄 파종 시기를 놓친 사람에게 추천할 만하다.

그리고 봄 시금치를 심을 때 꼭 알아둬야 할 게 파종 깊이다. 봄에는 토양 표면이 빨리 마르기 때문에 씨앗을 1cm 이상 깊게 묻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이게 오히려 발아율을 떨어뜨린다. 시금치 씨앗은 워낙 작아서 0.5cm 깊이만 돼도 충분하다.

깊게 심으면 싹이 흙을 뚫고 올라오는 데 에너지를 너무 많이 써서 약해진다. 봄에는 얕게 심고, 흙을 살짝 덮은 다음 손바닥으로 가볍게 눌러주는 게 정답이다.

봄 시금치의 가장 큰 적은 더위다. 4월 말-5월 초만 돼도 낮 기온이 25도를 넘나드는데, 시금치는 서늘한 기후(15-20도)를 좋아하는 작물이다.

그래서 봄 시금치는 늦어도 4월 중순까지는 파종을 끝내야 한다. 5월에 심으면 발아는 잘 되더라도 생장 기간이 짧아 수확량이 급감하고, 잎이 얇고 질겨진다.

실제로 2023년 5월 3일에 심었던 시금치는 35일 만에 수확했는데, 1㎡당 0.8kg밖에 안 나왔다. 맛도 밋밋하고 식감이 퍽퍽했다.

봄 시금치의 황금기는 3월 하순부터 4월 중순까지라는 걸 잊지 말자.

자, 그럼 이제 봄이 지나고 찾아오는 가을 시금치는 어떨까? 같은 시금치인데 왜 가을에 심는 걸 더 선호하는 사람이 많을까?

가을 시금치, 왜 고수들이 가장 선호할까

텃밭 고수들에게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시금치는 가을에 심어야 제맛"이라고 말한다. 처음에는 "그냥 계절 따라 심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재배해보니 이유를 알겠더라.

가을 시금치의 첫 번째 장점은 온도 조건이 완벽하다는 점이다.

시금치의 생육 적온은 낮 15-20도, 밤 5-10도인데, 우리나라 9월 하순부터 10월 중순까지가 정확히 이 조건에 들어맞는다. 낮에는 따뜻해서 광합성이 활발하고, 밤에는 선선해서 호흡에 의한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 덕분에 잎이 두텁고 단단하게 자란다. 작년 9월 25일에 심은 가을 시금치는 11월 10일 첫 수확을 했는데, 1㎡당 무려 2.8kg이 나왔다.

봄 시금치 최고 성적(2.3kg)보다 20% 이상 높은 수치였다. 게다가 맛이 완전히 달랐다.

단맛이 훨씬 진하고 아삭한 식감이 오래 갔다. 이유가 뭘까?

시금치의 단맛은 당도와 관련이 있는데, 낮은 온도에서 자란 시금치는 체내 전분이 당으로 전환되는 비율이 높아진다.

특히 첫서리가 내리기 전후로 수확한 시금치는 당도가 7-8브릭스까지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일반 시금치의 당도가 3-4브릭스인 걸 감안하면 거의 두 배 차이다.

가을 시금치의 두 번째 장점은 병충해가 적다는 점이다. 봄 시금치의 최대 적은 진딧물과 노균병인데, 가을에는 이 고민이 훨씬 덜하다.

9월 이후로는 기온이 내려가면서 병해충 활동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 텃밭에서도 봄 시금치는 해충 방제를 위해 2-3번 농약(친환경 자재 포함)을 써야 했지만, 가을 시금치는 단 한 번도 안 했다.

여기서 중요한 게 파종 시기의 미세한 차이다. 가을 시금치도 너무 일찍 심으면 문제가 생긴다.

파종 시기 발아율 노균병 발생률 수확량 (1㎡당) 당도 (브릭스)
9월 초순 90% 35% 2.1kg 4.2
9월 중순 93% 15% 2.5kg 5.1
9월 하순 95% 5% 2.8kg 6.3
10월 초순 80% 2% 1.8kg 7.2

9월 초순에 심으면 기온이 아직 높아서 노균병에 걸릴 위험이 크다. 반대로 10월 초순 이후에 심으면 발아율이 떨어지고 생장 기간이 짧아 수확량이 줄어든다.

최적의 시기는 9월 하순에서 10월 초순 사이다. 이때 심으면 노균병 걱정 없이 발아율도 높고, 11월 중순까지 충분히 키울 수 있다.

가을 시금치 품종 선택도 중요하다. 가을에는 내한성보다는 생장 속도가 빠른 품종이 좋다.

'왕시금치'나 '점보왕시금치'가 무난하고, 좀 더 고급스러운 맛을 원한다면 '아시아시금치'나 '올림피아'도 괜찮다. 다만 '올림피아'는 잎이 부드러워서 저장성이 떨어지니 바로 먹을 용도로만 심는 게 좋다.

가을 시금치를 심을 때 또 하나 기억해야 할 점은 물 관리다. 가을에는 일교차가 커서 낮에는 증발량이 많지만 밤에는 이슬이 맺힌다.

그래서 물을 너무 자주 주면 과습으로 인한 뿌리 썩음이 발생할 수 있다. 3-4일에 한 번, 흙이 말랐을 때 충분히 주는 방식이 좋다.

특히 파종 후 2주 동안은 흙이 마르지 않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가을 시금치의 가장 큰 매력은 저장성이다.

봄 시금치는 수확 후 2-3일이면 시들시들해지지만, 가을 시금치는 냉장 보관하면 1주일도 거뜬하다. 이유는 가을 시금치의 세포벽이 더 두껍고 수분 함량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이걸 이용해 11월 초에 수확한 시금치를 김장철까지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가을 시금치를 키우면서 느낀 또 하나의 재미난 점은 서리 맞은 시금치의 맛이다.

11월에 첫서리가 내리고 나서 수확한 시금치는 그전에 수확한 것보다 훨씬 달다. 이건 시금치가 저온 스트레스를 받으면 체내 당분을 축적하는 방어 기제 때문이다.

그래서 경험 많은 텃밭 농사꾼들은 일부러 서리를 맞히고 수확하기도 한다. 물론 너무 심하게 얼면 잎이 상하니까 적당히 맞히는 게 포인트다.

그런데 가을 시금치에 이런 장점이 있다면, 월동 시금치는 어떨까? 겨울 내내 밭에서 키우는 시금치, 그 특별한 맛과 생존 전략이 궁금하지 않은가?

다른 내용도 보러가기 #1

월동 시금치, 혹한을 이겨내는 생존 전략

월동 시금치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겨울에 시금치를 어떻게 키워?"라는 의문이 들었다. 시금치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지만 영하 10도 이하의 혹한은 견디기 어렵다는 게 상식이니까. 그런데 직접 해보니 가능하더라. 방법만 알면 말이다.

월동 시금치의 핵심은 파종 시기와 품종 선택에 달려 있다. 보통 10월 중순에서 11월 초순 사이에 심는다.

이때 심으면 겨울이 오기 전에 본잎이 4-5장 정도 자라는데, 이 상태에서 겨울을 나면 봄이 되면서 바로 생장을 재개한다. 마치 동물의 겨울잠 같은 원리다.

2022년 10월 25일에 심은 월동 시금치는 그해 12월 초까지 거의 자라지 않았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생장이 멈췄다.

그 상태로 2월 말까지 겨울을 났다. 3월 초가 되자마자 기온이 오르면서 시금치가 폭발적으로 자라기 시작했다.

3월 20일 첫 수확을 했는데, 1㎡당 3.2kg이라는 어마어마한 양이 나왔다. 여기서 중요한 게 품종이다.

'동지시금치', '한겨울', '겨울왕국' 같은 내한성 품종이 월동에 적합하다. 이 품종들은 영하 15도까지도 견딜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반면 '점보왕시금치'나 '봄처녀' 같은 봄·가을용 품종은 영하 5도만 돼도 동사한다. 내가 첫해에 실수한 게 바로 이거였다.

'점보왕시금치'를 월동용으로 심었다가 12월 말에 다 얼어 죽었다. 월동 시금치의 두 번째 성공 포인트는 멀칭이다.

겨울 동안 뿌리를 보호하려면 짚이나 부직포로 덮어줘야 한다. 특히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라면 눈이 자연스러운 단열재 역할을 해주니까 오히려 좋다.

문제는 눈이 안 오는 지역이다. 이럴 때는 5cm 이상 두께로 짚을 깔아주거나, 농사용 부직포를 덮어주는 게 좋다.

품종 내한 온도 월동 성공률 봄 수확량 (1㎡당) 추대 시기
동지시금치 영하 15도 95% 3.2kg 4월 중순
한겨울 영하 12도 90% 2.8kg 4월 하순
겨울왕국 영하 18도 98% 3.5kg 4월 초순
점보왕시금치 영하 5도 20% 0.5kg 3월 하순

표에서 보듯 '겨울왕국' 품종이 가장 뛰어난 내한성과 수확량을 보여줬다. 다만 이 품종은 추대가 빨라서 4월 초순이면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그래서 3월 말까지는 다 수확해야 한다. '한겨울' 품종은 추대가 늦어서 4월 하순까지 수확이 가능하지만, 수확량이 상대적으로 적다.

용도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월동 시금치의 세 번째 전략은 파종 깊이다.

겨울에는 땅이 얼기 때문에 씨앗을 평소보다 깊게(1.5-2cm) 심어야 한다. 깊게 심으면 땅속 온도 변화가 적어서 씨앗이 얼지 않고 안전하게 겨울을 난다.

또한 발아 후에도 뿌리가 깊게 내려서 겨울을 나는 데 유리하다. 실제로 2022년 10월 25일에 1cm 깊이(얕게)와 2cm 깊이(깊게)로 나눠 심어봤다.

이듬해 봄에 확인해보니 깊게 심은 쪽의 월동 성공률이 98%였고, 얕게 심은 쪽은 70%에 그쳤다. 단순히 1cm 차이인데 결과는 확연히 달랐다.

월동 시금치의 가장 큰 장점은 이른 봄 수확이다. 3월 초에 다른 작물을 심기 전에 이미 시금치를 수확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이점이다.

게다가 겨울을 나면서 당도가 더 올라가서 맛이 봄 시금치보다 훨씬 좋다. 내가 직접 재배한 월동 시금치의 당도는 8.5브릭스까지 나왔다.

일반 시금치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그런데 월동 시금치에도 단점은 있다.

첫째, 재배 기간이 너무 길다. 10월에 심어서 이듬해 3월에 수확하니까 무려 5개월이 걸린다. 둘째, 겨울 동안 관리가 필요하다. 눈이 많이 오면 눈을 털어주거나, 너무 추울 때는 추가로 덮개를 씌워줘야 한다.

귀찮음을 감수할 의향이 있는 사람에게만 추천한다. 월동 시금치를 키우면서 가장 놀라웠던 순간은 2월 말, 땅이 아직 얼어 있는데 시금치 잎이 녹색을 띠며 살아있는 걸 발견했을 때였다.

"이게 어떻게 살아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혹독한 겨울을 견뎌낸 생명력이 대단했다. 그래서 월동 시금치는 단순한 작물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초록의 기쁨, 그게 월동 시금치의 진짜 매력이다. 자, 그럼 이제 파종 방법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볼 차례다.

시금치 씨앗, 어떻게 뿌려야 가장 효율적일까?

시금치 파종의 기술, 씨앗부터 수확까지

시금치 파종은 겉보기엔 간단해 보이지만, 실제로 해보면 생각보다 까다롭다. 특히 발아율을 높이려면 몇 가지 노하우가 필요하다.

내가 3년간 20회 이상 파종하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실전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방법을 정리해봤다. 씨앗 준비가 첫 단계다.

시금치 씨앗은 껍질이 단단해서 바로 심으면 발아율이 떨어진다. 그래서 파종 전에 물에 불리는 작업을 추천한다.

미지근한 물(30도 정도)에 6-8시간 담가두면 씨앗 껍질이 부드러워져서 발아 속도가 2-3일 빨라진다. 2023년에 이 방법으로 실험해봤는데, 불리지 않은 씨앗은 발아까지 10일 걸렸지만, 불린 씨앗은 6일 만에 싹이 텄다.

단, 물에 너무 오래 담그면 씨앗이 숨을 못 쉬어서 오히려 발아율이 떨어진다. 최대 12시간을 넘기지 않는 게 좋다.

불린 후에는 물기를 빼고 키친타월로 살짝 말린 다음 바로 심는다. 파종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줄뿌림과 흩어뿌림이다. 줄뿌림은 고랑을 만들어 씨앗을 일정한 간격으로 뿌리는 방식이다.

간격은 15-20cm, 씨앗 간격은 2-3cm가 적당하다. 이 방법의 장점은 잡초 제거와 솎아내기가 쉽다는 점이다.

단점은 공간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것.

흩어뿌림은 밭 전체에 씨앗을 고르게 뿌린 다음 흙을 덮는 방식이다. 이 방법은 공간 활용도가 높아서 수확량이 더 많다.

단점은 잡초 제거가 어렵고, 시금치끼리 너무 빽빽하게 자라면 통풍이 안 돼 병해충이 생기기 쉽다.

파종 방식 발아율 수확량 (1㎡당) 잡초 관리 난이도 추천 계절
줄뿌림 90% 2.5kg 쉬움 봄, 가을
흩어뿌림 85% 3.0kg 어려움 가을, 월동
점뿌림 95% 2.0kg 보통 모든 계절

내 경험으로는 점뿌림이 가장 안정적이다. 구멍을 3-4cm 깊이로 파고 씨앗을 3-4알씩 넣은 다음 흙을 덮는 방식이다.

발아율이 가장 높고, 솎아내기도 편하다. 다만 시간이 오래 걸려서 넓은 면적을 심을 때는 비효율적이다.

소규모 텃밭(10㎡ 이하)이라면 점뿌림을 추천한다. 파종 후 관리도 중요하다.

시금치는 발아할 때까지 흙이 마르면 안 된다. 그래서 파종 후 1주일 동안은 매일 물을 줘야 한다.

단, 물을 줄 때는 분무기를 사용하는 게 좋다. 호스로 직접 물을 주면 씨앗이 떠내려가거나 흙이 굳어서 발아율이 떨어진다.

발아 후에는 솎아내기가 필요하다. 시금치가 너무 빽빽하게 자라면 서로 영양분을 뺏어서 모두 작아진다.

본잎이 2-3장 나왔을 때 1차 솎아내기를 하고, 4-5장 나왔을 때 2차 솎아내기를 한다. 최종 간격은 5-8cm가 적당하다.

솎아낸 시금치는 어린잎으로 먹으면 아주 맛있다. 버리지 말고 샐러드나 나물로 활용하자.

비료 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

시금치는 질소 비료를 좋아한다. 파종 1주일 전에 밑거름으로 퇴비(1㎡당 2kg)와 질소 비료(1㎡당 20g)를 넣어준다.

생장 중에는 2-3주 간격으로 웃거름을 줘야 하는데, 요소비료(1㎡당 10g)를 물에 타서 주면 효과적이다. 단, 질소 비료를 너무 많이 주면 잎이 연해지고 질산염이 축적될 위험이 있다.

수확 1주일 전부터는 비료를 끊는 게 좋다. 특히 어린아이나 임산부가 먹을 시금치라면 더 신경 써야 한다.

수확 시기는 품종과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파종 후 35-55일 사이에 첫 수확을 한다. 시금치는 가위로 밑동을 잘라서 수확하는 게 좋다.

뿌리째 뽑으면 흙이 많이 묻고, 남은 뿌리에서 새순이 올라오지 않는다. 밑동을 자르면 2-3주 후에 다시 새순이 나와서 두세 번 더 수확할 수 있다.

실제로 2023년 가을에 심은 시금치를 밑동 자르기 방식으로 수확했더니, 1차 수확(11월 초) 2kg, 2차 수확(11월 말) 1.5kg, 3차 수확(12월 중순) 0.8kg으로 총 4.3kg을 수확했다. 이는 한 번에 뽑아서 수확한 양(2.8kg)보다 50% 이상 많은 양이다.

시금치 파종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너무 많이 심는 것이다. 시금치 씨앗은 1g당 100-120알인데, 1㎡당 3-5g(약 300-600알)만 있어도 충분하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많이 심어야 많이 먹지"라는 생각에 10g 이상 뿌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하면 솎아내기도 힘들고 결과적으로 모두 작아진다. 적게 심고 잘 키우는 게 훨씬 효율적이다.

자, 이제 파종 방법까지 알았으니 실제 수확량 차이를 비교해볼 차례다. 계절별로, 품종별로, 관리 방법별로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직접 비교해보자.

계절별 수확량 비교, 봄·가을·월동의 진실

시금치를 심기 전에 가장 궁금한 건 "얼마나 많이 수확할 수 있을까?"일 것이다. 3년간 직접 재배하고 기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계절별 수확량을 비교해봤다.

참고로 모든 실험은 동일한 조건(10㎡ 면적, 동일한 토양, 동일한 관리 방법)에서 진행했다. 봄 시금치는 3월 하순에 파종해서 5월 초까지 수확했다.

품종은 '점보왕시금치'를 사용했다. 총 수확량은 10㎡당 23kg이었다.

1㎡당 2.3kg으로 계산된다. 하지만 여기에 숨은 비용이 있다.

봄 시금치는 생장 기간이 짧아서 3주 간격으로 돌려짓기를 해야 지속적으로 수확할 수 있다. 즉, 한 번 파종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2-3번에 나눠 심어야 한다는 뜻이다.

가을 시금치는 9월 하순에 파종해서 11월 중순까지 수확했다. 품종은 '왕시금치'를 사용했다.

총 수확량은 10㎡당 28kg으로, 봄보다 20% 이상 많았다. 게다가 밑동 자르기 방식으로 2-3번 수확이 가능해서 실제로 먹는 기간은 봄보다 길었다.

가을 시금치의 가장 큰 장점은 저장성이다. 수확 후 냉장 보관하면 2주까지도 신선도가 유지된다.

월동 시금치는 10월 하순에 파종해서 이듬해 3월 하순부터 4월 초까지 수확했다. 품종은 '동지시금치'를 사용했다.

총 수확량은 10㎡당 32kg으로, 세 계절 중 가장 많았다. 단, 재배 기간이 5개월로 가장 길고, 겨울 동안 관리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구분 봄 시금치 가을 시금치 월동 시금치
파종-수확 기간 40-55일 40-50일 150-180일
1㎡당 수확량 2.3kg 2.8kg 3.2kg
당도 (브릭스) 3.5-4.5 5.0-6.5 7.0-8.5
저장성 (냉장) 3-5일 7-14일 10-14일
병충해 관리 필요 거의 불필요 불필요
추천 품종 점보왕시금치, 봄처녀 왕시금치, 올림피아 동지시금치, 겨울왕국

표를 보면 가을 시금치와 월동 시금치가 봄 시금치보다 확실히 우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당도 차이는 체감될 정도로 크다.

봄 시금치는 아무리 잘 키워도 4브릭스를 넘기기 어려운 반면, 월동 시금치는 8브릭스까지 올라간다. 같은 시금치인데 이렇게 맛이 다를 수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하지만 봄 시금치에도 장점은 있다. 가장 빠르게 수확할 수 있다는 점이다.

3월 하순에 심으면 5월 초에 첫 수확을 할 수 있다. 다른 작물(토마토, 오이, 고추 등)이 수확되기 전인 5월은 채소가 귀한 시기다.

이때 싱싱한 시금치를 먹을 수 있다는 건 큰 메리트다. 수확량 대비 경제성을 계산해보면 재미있는 결과가 나온다.

시금치 씨앗 1봉지(10g, 약 1,000알)의 가격은 3,000-5,000원이다. 이걸로 10㎡를 심으면 봄 시금치 기준 23kg을 수확할 수 있다.

시장 가격(봄 기준 kg당 5,000-8,000원)으로 계산하면 115,000-184,000원어치다. 씨앗 값 빼고도 110,000원 이상의 이익이다.

가을 시금치는 시장 가격이 kg당 3,000-5,000원으로 봄보다 낮지만, 수확량이 많아서 총액은 비슷하다. 월동 시금치는 시장 가격이 kg당 8,000-12,000원으로 가장 비싸다.

이른 봄에 나오는 시금치는 귀하기 때문이다. 10㎡에서 32kg을 수확하면 256,000-384,000원어치나 된다.

실제로 2023년 겨울, 내가 재배한 월동 시금치를 지인들에게 나눠줬을 때 "이 시금치 맛이 왜 이렇게 달라?"라는 반응이 많았다. 시중에서 파는 시금치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맛이 좋다고 했다.

직접 재배하면 이런 차이를 몸소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품종 선택이 수확량에 미치는 영향이다.

같은 계절에 심어도 품종에 따라 수확량이 2배까지 차이 난다.

품종 봄 수확량 가을 수확량 월동 수확량 맛 평가 (5점 만점)
점보왕시금치 2.3kg 2.5kg 불가 4.0
왕시금치 2.0kg 2.8kg 불가 4.5
동지시금치 불가 2.2kg 3.2kg 5.0
겨울왕국 불가 1.8kg 3.5kg 4.5
봄처녀 2.5kg 2.0kg 불가 3.5

'봄처녀'는 봄 전용 품종으로 수확량이 가장 많지만, 맛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반면 '동지시금치'는 가을과 월동에 적합하고 맛이 가장 좋다.

'점보왕시금치'는 무난해서 초보자에게 추천할 만하다. 결론적으로, 시금치 재배의 최적 전략은 계절별로 품종을 달리하는 것이다.

봄에는 '봄처녀'나 '점보왕시금치', 가을에는 '왕시금치', 월동에는 '동지시금치'나 '겨울왕국'을 심는 게 가장 효율적이다. 이렇게 하면 1년 내내 신선한 시금치를 먹을 수 있고, 수확량도 최대화할 수 있다.

시금치 재배의 재미는 단순히 수확량에 있지 않다. 계절에 따라, 품종에 따라, 관리 방법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는 걸 보면서 자연의 이치를 배우는 게 진짜 매력이다.

봄에는 부드럽고 연한 시금치, 가을에는 달콤하고 아삭한 시금치, 겨울에는 진하고 깊은 맛의 시금치. 이 모든 걸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게 텃밭의 가장 큰 선물이다. 이제 시금치 씨앗을 사러 가야겠다.

올해는 어떤 시금치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관련 영상

같이 보면 좋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