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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을 가꾸다 보면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바로 "왜 이렇게 기다려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 때다.
감자 심고, 고추 모종 내고, 토마토 지지대 세우고 나면 정작 식탁에 올릴 수 있는 건 한 달을 기다려야 한다. 그런데 말이지, 5월 중순 이후에 씨앗을 뿌려도 6월이 되면 수확할 수 있는 작물이 꽤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나는 작년 5월 초, 동네 마트에서 산 상추 씨앗을 화분에 뿌렸다.
딱 3주 만에 첫 수확을 했다. 그 경험이 너무 재미있어서 올해는 좀 더 체계적으로 도전해보기로 했다.서울도시농업시민협의회 자료를 뒤져보고, 직접 여러 작물을 심어보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해보겠다.열무 — 20일 만에 김치가 된다
열무는 진짜 빠르다. 씨앗을 뿌리고 20일이 지나면 어린잎을 따서 김치를 담글 수 있다.
5월 10일쯤 심으면 6월 초가 되면 수확이 가능하다. 내가 처음 열무를 심었을 때는 "이게 진짜 자라긴 하겠지?" 싶었는데, 3일 만에 떡잎이 올라오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열무는 발아 온도가 15-25도인데, 5월 중순 이후면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에서 이 조건이 충족된다. 씨앗을 흙에 뿌리고 0.5cm 정도만 덮어주면 된다.너무 깊게 심으면 발아율이 떨어진다. 줄 간격은 15cm, 포기 간격은 10cm 정도로 유지하는 게 좋다.실제 시험 재배 결과를 보면, 5월 15일에 파종한 열무는 6월 5일경 첫 수확이 가능했다. 6월 10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수확량이 늘어나서, 1㎡당 약 2-3kg까지 수확할 수 있었다.마트에서 열무 한 단에 2,000-3,000원 하는 걸 생각하면, 10㎡(약 3평)만 심어도 몇 만원어치는 거뜬히 건진다. 열무의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속도다.심고 나서 3주 안에 수확할 수 있으니, 텃밭 초보자도 실패할 확률이 낮다. 다만 물 관리가 중요하다.열무는 수분을 좋아하는 작물이라, 흙이 마르지 않도록 매일 아침에 물을 줘야 잎이 부드럽고 맛있다. 물을 제때 안 주면 잎이 억세지고 쓴맛이 난다.| 항목 | 내용 |
|---|---|
| 파종 시기 | 5월 중순-하순 |
| 수확 시기 | 파종 후 20-30일 |
| 발아 온도 | 15-25℃ |
| 파종 깊이 | 0.5cm |
| 줄 간격 | 15cm |
| 1㎡당 예상 수확량 | 2-3kg |
| 물 주기 | 매일 (흙이 마르지 않도록) |
열무는 수확 후 바로 김치를 담그는 게 가장 맛있다. 수확한 날 바로 씻어서 소금에 절이고, 2-3일 후에 익은 김치를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특히 6월 초 햇열무김치는 여름 입맛을 살리는 데 최고다. 열무 한 번 심어보면, 다음 해에는 두 배로 심게 된다.그만큼 매력적인 작물이다.시금치 — 30일이면 수확, 냉이보다 진한 감칠맛
시금치는 봄과 가을에 잘 자라는 작물인데, 5월에 심어도 6월에 수확이 가능하다. 다만 여름 시금치는 꽃대가 올라오기 전에 수확해야 한다.
꽃대가 올라오면 잎이 억세지고 맛이 떨어진다. 그래서 5월 하순에 심으면 6월 하순까지는 수확할 수 있다.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2023년 자료에 따르면, 시금치는 일조량이 충분할 때 비타민 C 함량이 30% 이상 증가한다.5월은 일조량이 풍부한 시기라, 이때 자란 시금치는 비타민 C가 풍부하다. 실제로 5월 파종 시금치의 비타민 C 함량은 100g당 약 60mg으로, 3월 파종 시금치보다 15% 높았다.시금치 씨앗은 껍질이 단단해서 파종 전에 하룻밤 물에 불려주면 발아율이 20% 정도 올라간다. 나는 처음에 이걸 몰라서 씨앗을 그냥 뿌렸는데, 발아율이 60% 정도밖에 안 나왔다.두 번째부터는 불려서 심었더니 90% 이상 발아했다. 이 팁 하나만 알아도 수확량이 확 달라진다.파종 간격은 줄 간격 20cm, 포기 간격 5-8cm로 유지하는 게 좋다. 너무 빽빽하게 심으면 잎이 서로 그늘을 만들어서 잘 자라지 않는다.시금치는 뿌리가 얕아서 물이 마르면 바로 시들기 시작한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땐 하루에 두 번(아침, 저녁) 물을 줘야 한다.| 항목 | 내용 |
|---|---|
| 파종 시기 | 5월 상순-하순 |
| 수확 시기 | 파종 후 25-35일 |
| 발아 온도 | 15-20℃ |
| 파종 전 처리 | 12시간 물에 불리기 |
| 줄 간격 | 20cm |
| 포기 간격 | 5-8cm |
| 수확 한계 | 꽃대 올라오기 전까지 |
시금치는 생으로 먹어도 좋고, 살짝 데쳐서 무쳐 먹어도 맛있다. 6월에 수확한 햇시금치는 잎이 부드럽고 감칠맛이 진하다.
된장국에 넣으면 국물 맛이 확 달라진다. 한번 심어보면 마트 시금치는 손이 안 가게 된다.진짜 싱싱함의 차이를 몸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알타리무 — 40일 만에 수확, 씹는 맛이 살아있다
알타리무는 일반 무보다 작고 속성 품종이다. 5월 초에 심으면 6월 중순부터 수확이 가능하다.
크기는 손바닥만 하지만, 그게 오히려 장점이다. 너무 크면 질겨지는데, 알타리무는 적당한 크기에서 수확하면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다.작년에 내가 직접 심어본 결과, 5월 5일에 파종한 알타리무는 6월 12일 첫 수확을 했다. 무게는 개당 100-150g 정도였는데, 이 크기가 가장 맛있었다.6월 20일 이후로는 무게가 200g을 넘어가면서 약간 질겨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수확 시기를 30-40일 사이로 잡는 걸 추천한다.알타리무의 좋은 점은 김치로 담가도 맛있다는 거다. 열무김치에 알타리무를 섞어 담그면 식감이 훨씬 좋아진다.실제로 우리 집에서는 열무 70%에 알타리무 30% 비율로 섞어서 김치를 담그는데, 가족들 반응이 아주 좋다. 재배할 때 주의할 점은 배수다.무는 습기에 약해서 물이 고이면 뿌리가 썩는다. 두둑을 높여서 심거나, 배수가 잘 되는 흙을 골라야 한다.또한 해충(벼룩잎벌레)이 생기기 쉬우니, 파종 후 1-2주 사이에 한 번쯤 점검해보는 게 좋다.| 항목 | 내용 |
|---|---|
| 파종 시기 | 5월 상순-중순 |
| 수확 시기 | 파종 후 30-40일 |
| 적정 수확 중량 | 100-150g |
| 줄 간격 | 20cm |
| 포기 간격 | 10cm |
| 재배 난이도 | 중간 |
| 주요 관리 포인트 | 배수, 해충 방제 |
알타리무는 무청도 먹을 수 있어서 손해 볼 게 없다. 무청은 살짝 데쳐서 무치면 영양 만점 반찬이 된다.
칼슘이 풍부해서 성장기 아이들에게도 좋다. 텃밭에 1-2줄만 심어도 가족이 먹을 알타리무김치는 충분히 확보된다.청경채 — 35일 만에 아삭함을 맛보다
청경채는 중국 배추의 일종인데, 속도가 장난 아니다. 5월에 심으면 6월에 수확할 수 있다.
게다가 열에 강한 편이라 5월의 따뜻한 기온에서도 잘 자란다. 발아 온도가 15-30도로 널널해서, 초보자가 실패할 확률이 낮다.실제로 2024년 충남농업기술원의 시험 재배 결과를 보면, 5월 10일에 파종한 청경채는 6월 15일 평균 무게 80g, 높이 15cm까지 자랐다. 이 정도 크기가 식감이 가장 좋다고 한다.더 크게 키우면 질겨지고, 작으면 아쉽다. 청경채의 매력은 쓰임새가 다양하다는 점이다.쌈으로 먹어도 맛있고,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어도 좋다. 국이나 찌개에 넣으면 은은한 단맛이 우러나온다.나는 특히 청경채를 올리브유에 살짝 볶아서 소금만 뿌려 먹는 걸 좋아한다. 5분이면 완성되는 반찬인데, 맛은 고급스럽다.재배 시 주의할 점은 물 관리다. 청경채는 수분이 부족하면 잎이 억세지고, 너무 과하면 뿌리가 썩는다.겉흙이 말랐을 때 물을 주는 게 적당하다. 또한 진딧물이 생기기 쉬우니, 잎 뒷면을 자주 확인해줘야 한다.진딧물이 보이면 물로 씻어내거나, 마늘·고추 물을 뿌려주면 된다.| 항목 | 내용 |
|---|---|
| 파종 시기 | 5월 상순-하순 |
| 수확 시기 | 파종 후 30-40일 |
| 적정 수확 크기 | 높이 15cm, 무게 80g |
| 발아 온도 | 15-30℃ |
| 줄 간격 | 15-20cm |
| 포기 간격 | 10-15cm |
| 주요 병해충 | 진딧물, 노균병 |
청경채는 한 번 심어두면 여러 번 수확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포기째 뽑지 않고 바깥쪽 잎만 따면, 안쪽에서 새 잎이 계속 자란다.
이렇게 하면 한 포기로 2-3주 동안 수확할 수 있다. 물론 포기째 뽑는 게 더 깔끔하긴 하지만, 길게 보고 싶다면 잎만 따는 걸 추천한다.부추 — 심고 15일이면 첫 수확, 1년 내내 먹는다
부추는 진정한 속성 작물이다. 씨앗으로 심으면 3개월 정도 기다려야 하지만, 모종으로 심으면 15일 만에 첫 수확이 가능하다.
5월 초에 모종을 심으면 5월 중순부터 수확할 수 있다. 게다가 부추는 한 번 심으면 3-4년 동안 계속 수확할 수 있는 다년생 작물이다.투자 대비 효율이 엄청나다. 농촌진흥청의 2023년 자료에 따르면, 부추 1㎡당 연간 수확량은 약 5-7kg이다.마트에서 부추 한 단(200g)에 1,500-2,000원 하니까, 10㎡만 심어도 연간 25만-35만원어치를 생산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씨앗값이 3,000원도 안 한다는 걸 생각하면, 정말 효율적인 작물이다.부추 재배의 핵심은 햇빛과 물이다. 부추는 양지바른 곳에서 잘 자라고, 물을 좋아한다.특히 수확 후에는 물을 듬뿍 줘야 다음 수확이 빠르다. 내 경험상, 수확 후 3-4일 간격으로 물을 주면 20일 만에 다시 수확할 수 있다.물을 제때 안 주면 다음 수확까지 30일 이상 걸린다. 부추는 뿌리째 심는 게 가장 빠르다.마트에서 판매하는 뿌리 달린 부추를 사서 심어도 된다. 구멍을 10cm 깊이로 파고, 뿌리를 넣은 후 흙을 덮어주면 끝. 물만 잘 줘도 2주 안에 새순이 올라온다.| 항목 | 내용 |
|---|---|
| 심는 시기 | 5월 상순-하순 |
| 첫 수확 | 심은 후 15-20일 |
| 수확 간격 | 20-25일 |
| 1㎡당 연간 수확량 | 5-7kg |
| 재배 기간 | 3-4년 |
| 주요 관리 | 물 관리, 수확 후 비료 |
| 선호 환경 | 양지, 배수 좋은 흙 |
부추는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부추전, 부추김치, 부추무침, 각종 요리의 고명까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부추를 살짝 데쳐서 참기름과 깨소금에 무친 반찬이다.
5분이면 만들 수 있고, 밥도둑이라는 별명이 딱 어울린다.5월에 텃밭을 시작해도 6월에 수확할 수 있는 작물이 이렇게 많다. 열무, 시금치, 알타리무, 청경채, 부추 — 이 다섯 가지만 잘 심어도 6월 내내 싱싱한 채소를 식탁에 올릴 수 있다.
게다가 이 작물들은 재배 난이도가 낮아서 초보자도 충분히 도전할 만하다. 가장 중요한 건 타이밍이다.5월 중순 이후, 밤 기온이 10도 이상 유지될 때 파종해야 발아율이 높다. 너무 일찍 심으면 싹이 트지 않거나, 자라다가 저온 피해를 입을 수 있다.날씨 예보를 확인하면서 적절한 시기를 잡는 게 성공의 첫걸음이다. 자, 이제 당신의 선택이다.어떤 작물을 먼저 심어볼 생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