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상추, 지금 심어야 겨울까지 수확합니다 (파종·모종·비료·물주기 핵심 팁)

2026-05-18 · Uncategorized · 읽는데 15분

가을상추, 지금 심어야 겨울까지 수확합니다 (파종·모종·비료·물주기 핵심 팁)

썸네일

왜 가을상추가 여름상추보다 맛있을까?

지난주 텃밭에 갔을 때 이웃분이 하시는 말씀이 인상적이었어요. "여름에 난 상추는 써도, 가을에 난 상추는 꿀맛이야." 직접 키워보니 이 말이 딱 맞더라고요.

제가 4월에 심은 상추는 6월이 되니까 잎이 두꺼워지고 쓴맛이 강해졌어요. 그런데 9월 초에 심은 상추는 10월 중순부터 수확하기 시작했는데, 잎이 얇고 부드러우면서 단맛이 확실히 느껴졌어요.

농촌진흥청의 연구 자료를 보면, 상추는 생육 적온이 15-20℃입니다. 여름철 30℃가 넘는 고온에서는 상추가 '볼팅(flowering)' 현상을 일으키면서 줄기가 길게 올라오고, 이 과정에서 라투신(lactucin)이라는 성분이 증가해 쓴맛이 강해져요.

반면 가을철 일교차가 10℃ 내외로 벌어지면 낮에는 광합성이 활발하고 밤에는 호흡이 줄어들면서 잎에 당분이 축적됩니다. 실제로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시험 결과, 가을재배 상추의 당도는 여름재배 대비 평균 1.5-2.0°Brix 더 높게 나타났어요.

가을상추의 또 다른 장점은 병해충이 적다는 점입니다. 여름철에는 진딧물, 총채벌레, 노균병 등이 기승을 부리지만, 9월 이후에는 기온이 낮아지면서 해충의 활동이 현저히 줄어듭니다.

제가 직접 경험한 바로는, 8월 말에 심은 상추는 진딧물 때문에 고생했는데 9월 중순 이후에 심은 상추는 농약 한 번 안 치고도 싱싱하게 자랐어요.

구분 여름(6-8월) 재배 가을(9-11월) 재배
평균 생육일수 30-35일 45-55일
당도 2.5-3.5°Brix 4.0-5.5°Brix
쓴맛 정도 강함 약함
병해충 발생 높음(진딧물, 총채벌레) 낮음
수확량(10주 기준) 약 1.5kg 약 2.2kg
저장성(냉장) 3-5일 7-10일

가을상추의 가장 큰 매력은 수확 기간이 길다는 거예요. 여름에는 심은 지 30일 정도면 꽃대가 올라와서 끝나는데, 가을에는 40일 넘게 수확할 수 있어요.

저는 작년 9월 10일에 심은 상추를 11월 초까지 즐겼어요. 겨울이 오기 전에 첫서리가 내리기 전까지가 가을상추의 골든타임입니다.

그럼 이제 구체적으로 어떻게 심어야 하는지, 파종부터 수확까지의 핵심 팁을 알려드릴게요.

가을상추 파종과 모종, 어느 쪽이 유리할까?

이 질문은 텃밭 초보자분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십니다. 저도 처음에는 무조건 모종을 샀어요.

귀찮고 실패할 확률이 낮아 보였거든요. 하지만 여러 번 해보니 파종이 오히려 더 유리한 경우가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파종의 장점부터 말씀드리면, 우선 뿌리 발달이 훨씬 좋습니다. 모종은 포트에서 길러지면서 뿌리가 빙글빙글 돌아가는 '고리뿌리' 현상이 생기기 쉬운데, 직접 파종하면 뿌리가 곧게 뻗어나가 흡수력이 좋아집니다.

실험 결과를 보면 직파한 상추의 뿌리 길이가 모종 정식한 것보다 평균 30% 더 길었어요. 또한 파종은 품종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시중에 파는 모종은 대부분 '청치마'나 '적치마' 같은 대중적인 품종인데, 씨앗으로 사면 '로메인', '버터헤드', '선풍기', '아이스버그' 등 다양한 품종을 시도할 수 있어요. 저는 올 가을에 '흑로메인'과 '레드크리스탈'을 섞어 심었는데, 색감이 너무 예뻐서 밥상 분위기가 확 달라졌어요.

반면 모종의 장점은 시간 절약입니다. 파종부터 본잎이 4-5장 나올 때까지 보통 20-25일 걸리는데, 모종은 이 기간을 건너뛸 수 있어요.

가을재배의 경우 9월 초에 모종을 심으면 10월 중순부터 수확할 수 있어서, 늦게 시작한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항목 파종(직파) 모종(정식)
소요 시간(심기-수확) 50-60일 35-45일
씨앗/모종 비용(10주) 1,000-2,000원 3,000-5,000원
뿌리 발달 우수(직근 발달) 보통(고리뿌리 위험)
생존율 70-80%(솎음 필요) 90% 이상
품종 선택 폭 매우 넓음 제한적
작업 난이도 중간(솎음·간격 조절) 쉬움

실제 가격대를 비교해보면, 씨앗 한 봉지(보통 200-500립)가 2,500-3,500원인데, 모종은 한 포기당 300-500원입니다. 10주만 해도 모종이 3,000-5,000원이라 비싼 편은 아니지만, 다양한 품종을 키우고 싶다면 씨앗이 훨씬 경제적이에요.

제 추천은 이렇습니다. 처음 하시는 분은 모종으로 시작하세요.

실패 확률이 낮고, 9월 초에 심으면 10월 중순부터 바로 수확할 수 있어서 성취감을 빨리 느낄 수 있습니다. 경험이 좀 있는 분은 파종을 추천합니다.

특히 가을에는 여름보다 기온이 낮아서 발아율이 좋아요. 9월 초 파종하면 9월 중순에 싹이 나오는데, 이때 날씨가 선선해서 솎음 작업도 덜 스트레스받고 할 수 있어요.

파종할 때 중요한 포인트는 깊이입니다. 상추 씨앗은 발아에 빛이 필요해서 '호광성 종자'라고 불러요.

그래서 너무 깊게 심으면 안 됩니다. 0.5cm 정도로 얕게 심고, 흙을 살짝 덮은 다음 손으로 가볍게 눌러주는 게 정석이에요.

저는 처음에 1cm 깊이로 심었다가 발아율이 50%도 안 돼서 속상했던 기억이 있어요. 모종을 고를 때는 잎이 짙은 녹색이고, 줄기가 굵으며, 뿌리가 화분 밑으로 나오지 않은 것을 선택하세요.

뿌리가 밑으로 빠져나온 모종은 이미 화분에서 오래 자라서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라 정식 후 활착이 느립니다.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비료와 물주기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이 부분만 제대로 해도 상추 맛이 완전히 달라져요.

다른 내용도 보러가기 #1

상추에 비료를 주는 타이밍이 맛을 결정한다

상추는 비료를 좋아하는 작물입니다. 하지만 아무 때나 막 주면 안 돼요.

제가 2년 차에 실수한 게 있는데, 심자마자 질소비료를 듬뿍 줬더니 잎은 폭발적으로 컸지만 물렁물렁하고 맛이 없었어요. 게다가 병충해에도 약해졌죠.

상추 비료의 핵심은 질소, 인산, 칼륨의 균형입니다.

농촌진흥청 표준시비량에 따르면 10㎡(약 3평) 기준으로 질소 180g, 인산 80g, 칼륨 150g을 추천합니다. 그런데 이걸 한 번에 주면 안 돼요.

특히 질소를 너무 많이 주면 잎에 질산염이 축적되는데, 이게 인체에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실제로 국립농업과학원 조사에서 질소 과다 시비한 상추의 질산염 함량이 적정 시비한 것보다 2-3배 높게 나타났습니다.

밑거름은 심기 1주일 전에 줍니다. 저는 퇴비를 사용하는데, 잘 썩은 우분이나 돈분을 10㎡당 3-5kg 정도 넣어요.

퇴비는 토양 물리성을 개선하고 미생물 활동을 촉진해서 뿌리 발달에 도움을 줘요. 퇴비를 넣을 때는 흙과 잘 섞어야 하는데, 깊이 20cm 정도까지 골고루 혼합해주세요.

웃거름은 정식 후 20일쯤부터 시작합니다. 이때 중요한 건 잎 비료와 뿌리 비료를 구분해서 주는 거예요.

잎 비료는 요소나 아미노산 액비를 1,000배 희석해서 7-10일 간격으로 잎에 뿌려줍니다. 이렇게 하면 잎이 얇고 부드러워져요.

뿌리 비료는 복합비료(21-17-17)를 1주일에 한 번씩 물에 타서 줘요. 10㎡당 20g 정도면 충분합니다.

시기 비료 종류 사용량(10㎡ 기준) 주는 방법
심기 1주일 전 밑거름(퇴비) 3-5kg 흙과 혼합
정식 후 20일 요소(잎 비료) 1,000배 희석액 2L 잎에 분무
정식 후 20일-수확 전 복합비료(뿌리 비료) 20g/주 물에 타서 관주
수확 2주 전 칼륨비료(황산칼리) 15g 물에 타서 관주
비 올 때 대비 액비(부식산) 500배 희석액 2L 관주

여기서 제가 강조하고 싶은 건 칼륨비료입니다. 수확 2주 전쯤에 황산칼리를 주면 상추의 당도가 올라가고 저장성도 좋아져요.

일본 농업연구소의 실험에 따르면 칼륨을 추가로 준 상추가 그렇지 않은 것보다 당도가 1.2°Brix 높았고, 수확 후 냉장 보관 시 3일 더 신선함을 유지했어요. 또 하나 꿀팁을 드리면, 미생물 제제를 활용하는 겁니다.

저는 유용미생물(EM)을 1,000배 희석해서 2주에 한 번씩 관주해요. 이게 토양 미생물을 활성화해서 비료 흡수율을 높여줍니다.

비료값 아끼고 상추 맛은 더 좋아지는 효과가 있어요. 비료를 줄 때 주의할 점은 비 오기 전날은 피하라는 겁니다.

비에 비료 성분이 씻겨 내려가서 효과가 반감돼요. 대신 비 온 후 2-3일에 주는 게 가장 좋습니다.

흙이 촉촉할 때 비료를 주면 뿌리가 더 잘 흡수해요. 이제 물주기만 잘하면 겨울까지 수확하는 상추 밭이 완성됩니다.

물주기는 생각보다 까다로우니 다음 섹션에서 자세히 설명할게요.

물주기, 이렇게만 하면 상추가 병 없이 자란다

상추는 90% 이상이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물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물을 너무 많이 주면 뿌리가 숨을 못 쉬어서 병이 생기고, 너무 적게 주면 잎이 얇아지고 쓴맛이 강해져요.

적절한 물주기가 상추 재배의 성패를 가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가장 이상적인 물주기 패턴은 '흙 표면이 말랐을 때 흠뻑 주는 것'입니다.

이건 모든 식물에 해당하는 기본 원리인데, 상추는 특히 민감해요. 표면 1-2cm가 말랐을 때 물을 주면 되는데, 이걸 확인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손가락을 흙 속에 2cm 정도 찔러보는 겁니다.

축축하면 안 주고, 말랐으면 줘요. 여름과 가을의 물주기 차이를 이해해야 합니다.

여름에는 기온이 높아서 증발량이 많기 때문에 하루에 두 번(아침, 저녁) 줘야 하지만, 가을에는 기온이 낮아져서 이틀에 한 번 정도면 충분해요. 실제로 작년 9-10월에 제가 측정한 데이터를 보면, 9월 초에는 2일에 한 번, 9월 말부터는 3일에 한 번, 10월 중순 이후로는 일주일에 두 번 정도만 물을 줘도 충분했어요.

시기 물주기 주기 1회 물량(10㎡ 기준) 물주는 시간
9월 초-중순 2일에 1회 15-20L 아침 7-8시
9월 하순-10월 초 3일에 1회 12-15L 아침 8-9시
10월 중순-11월 5-7일에 1회 10-12L 오전 10시-낮 12시
비 온 후 3-4일 건너뜀 - -
첫서리 전 물주기 중단 - -

물주는 시간도 중요합니다. 가을에는 아침에 주는 게 좋아요.

이유는 밤에 기온이 뚝 떨어지는데, 잎에 물기가 남아 있으면 곰팡이병(특히 노균병)이 생기기 쉬워요. 아침에 주면 낮 동안 물기가 증발해서 밤에는 잎이 건조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요.

물을 줄 때는 뿌리 쪽에 직접 주는 게 가장 좋습니다. 저는 호스에 물꼭지를 달아서 사용하는데, 잎에 물이 닿지 않게 조심해요.

특히 가을에는 이슬이 많아서 잎이 이미 축축한 상태인데, 거기에 물까지 닿으면 병 발생 확률이 높아집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실험 결과를 소개할게요.

네덜란드 와게닝겐 대학 연구팀이 상추에 물을 주는 시간대별로 맛을 비교했는데, 아침에 물을 준 상추가 저녁에 준 것보다 당도가 0.5°Brix 높았어요. 이유는 아침에 물을 주면 광합성에 필요한 수분이 충분히 공급되어 낮 동안 당 생산이 활발해지기 때문입니다.

물의 온도도 생각해야 합니다. 가을에 찬물을 바로 주면 뿌리에 스트레스를 줘요.

저는 물을 받아서 하루 정도 실온에 두었다가 줍니다. 이렇게 하면 물 온도가 15-20℃로 올라가서 뿌리가 편안하게 흡수해요.

멀칭(비닐 덮기) 을 활용하면 물주기 횟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저는 흑색 비닐로 멀칭을 하는데, 이게 잡초를 막아주고 수분 증발을 50% 이상 줄여줘요.

비닐 없이 재배할 때는 2일에 한 번 줘야 할 물을, 멀칭하면 4-5일에 한 번만 줘도 충분해요. 마지막으로, 물을 너무 많이 줘서 생기는 문제를 조심해야 해요.

과습하면 뿌리가 썩는 '입고병'이나 '균핵병'이 발생합니다. 증상은 잎이 시들고 노래지다가 결국 고사하는 건데, 한 번 걸리면 되돌리기 어려워요.

예방이 최선입니다. 배수로를 만들어서 물이 고이지 않게 하고, 물주기 간격을 잘 지키는 게 중요해요.

이제 모든 핵심 팁을 알려드렸어요. 파종·모종 선택부터 비료와 물주기까지, 이 네 가지만 잘 지키면 겨울까지 싱싱한 가을상추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첫서리가 내리기 전에 비닐 터널이나 부직포로 덮어주면 12월 초까지도 수확이 가능해요. 직접 키운 상추로 만든 쌈밥의 맛, 꼭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관련 영상

같이 보면 좋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