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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 나는 내 손으로 키운 콩을 수확하리라 상상하며 설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현실은 달랐다.
첫해에 심은 호랑이콩은 겨우 한 줌도 채 안 되는 양이 수확되었고, 꼬투리는 말라 비틀어져 있었다. 이웃 텃밭 할아버지가 "너무 늦게 심었구먼" 하시며 고개를 저으셨다.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콩 재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시기'라는 걸 뼈저리게 깨달았다.호랑이콩은 쥐눈이콩이나 작두콩처럼 우리나라 밭에서 오래도록 재배되어 온 작물이다. 콩 중에서도 늦게 심어도 되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아무 때나 심어서는 안 된다.내가 3년간 직접 재배하며 기록한 데이터와 농촌진흥청의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호랑이콩의 파종부터 수확까지의 모든 노하우를 풀어보려 한다.호랑이콩, 왜 5월 중순이 골든타임일까?
텃밭을 시작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콩은 언제 심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한다. 정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호랑이콩의 최적 파종 시기는 5월 중순부터 6월 초까지다. 그런데 왜 하필 이 시기일까?호랑이콩은 원래 열대 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작물이다.
따뜻한 기후를 좋아하고, 특히 발아할 때 지온이 중요하다. 씨앗이 싹을 틔우려면 최소 10도 이상의 땅 온도가 필요하고, 가장 활발하게 자라려면 15-20도가 적당하다.우리나라 5월 중순의 평균 지온을 살펴보면, 중부지방 기준으로 약 15-18도 정도. 딱 호랑이콩이 좋아하는 온도인 셈이다. 내가 직접 온도계를 밭에 꽂아가며 실험해본 적이 있다.4월 말에 심은 호랑이콩은 발아율이 60%도 채 안 됐다. 반면 5월 20일 전후에 심은 씨앗은 90% 이상이 싹을 틔웠다.단순히 '늦게 심으면 늦게 나오겠지'라는 생각은 위험하다. 너무 이르면 씨앗이 땅속에서 썩거나 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파종 시기 | 평균 지온(℃) | 발아율(%) | 생육 기간(일) | 10a당 수확량(kg) |
|---|---|---|---|---|
| 4월 하순 | 10-13 | 55-62 | 140-150 | 120-150 |
| 5월 중순 | 15-18 | 88-95 | 120-130 | 200-250 |
| 6월 초순 | 18-22 | 85-90 | 110-120 | 180-220 |
| 6월 하순 | 22-25 | 70-80 | 100-110 | 130-160 |
위 표에서 보듯이, 5월 중순에 심었을 때 수확량이 가장 많다. 6월 초에도 나쁘지 않지만, 생육 기간이 짧아져서 꼬투리가 덜 여물 위험이 있다.
반대로 4월에 심으면 생육 기간이 길어 좋을 것 같지만, 초기 저온 스트레스로 인해 전체 수확량이 오히려 줄어든다. 재미있는 점은 호랑이콩이 일장(낮의 길이)에 민감하다는 사실이다.호랑이콩은 단일성 작물이라 낮이 짧아져야 꽃이 피고 열매를 맺기 시작한다. 5월 중순에 심으면 9월 초중순, 낮 길이가 12시간 이하로 줄어들 즈음에 개화가 시작된다.이 타이밍이 딱 맞아떨어진다. 텃밭을 운영하는 분들께 꼭 드리고 싶은 조언이 있다.호랑이콩을 심기 전에 반드시 지역별 마지막 서리 날짜를 확인하라는 것이다. 중부지방은 대개 4월 하순에서 5월 초순 사이에 서리가 끝난다.여기서 2-3주 정도 여유를 두고 심는 게 안전하다. 내 경우, 5월 15일 이후를 '호랑이콩 데이'로 정해놓고 매년 그때 심고 있다.씨앗 고르기부터 심는 방법까지, 실수하지 않는 법
인터넷에서 호랑이콩 씨앗을 검색해보면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1kg에 5천 원짜리부터 2만 원 넘는 프리미엄 종자까지. 처음에는 '그냥 씨앗이지 뭐가 다르겠어' 하고 싼 걸 샀다가 큰코다쳤다.
발아율이 50%도 안 됐고, 싹이 나온 것들도 하나같이 웃자라고 병약했다. 좋은 호랑이콩 씨앗을 고르는 기준은 생각보다 명확하다.첫째, 종자 보증서가 있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보증서에는 발아율, 순도, 생산 연도가 적혀 있다.보통 공인된 종자 회사 제품은 발아율 85% 이상을 보장한다. 둘째, 알이 굵고 껍질에 광택이 나는 것을 골라야 한다.주름이 많거나 색이 바랜 것은 오래된 종자일 확률이 높다. 직접 씨앗을 고를 때는 이렇게 해보자. 씨앗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살짝 눌러본다.단단한 느낌이 들어야 좋은 씨앗이다. 물에 담가보는 방법도 있다.그릇에 물을 받아 씨앗을 넣었을 때 가라앉는 것은 건강한 종자, 뜨는 것은 속이 비었거나 상한 종자다. 파종 방법은 크게 직파와 모종 이식 두 가지로 나뉜다.호랑이콩은 직파가 더 일반적이고 안정적이다. 이유는 간단하다.콩과 작물은 뿌리가 곧게 뻗는 직근성이라 모종을 옮길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내가 직접 비교 실험을 해봤는데, 직파한 호랑이콩에 비해 모종 이식한 것은 초기 생육이 2주 정도 늦어졌고, 최종 수확량도 20%가량 적었다.직파할 때는 이 순서를 지키면 실패 확률이 확 줄어든다:-
밭 만들기: 호랑이콩은 배수가 잘되는 사양토를 좋아한다. 두둑을 높게 만들어 물 빠짐을 좋게 하고, 두둑 사이 간격은 60-70cm가 적당하다. 너무 좁으면 통풍이 안 돼 병이 생기고, 너무 넓으면 땅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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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뚫기: 30-40cm 간격으로 구멍을 판다. 깊이는 3-4cm. 너무 깊으면 씨앗이 싹을 틔우는 데 힘을 많이 쓰고, 너무 얕으면 새나 까치가 쪼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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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넣기: 한 구멍에 2-3알씩 넣는다. 싹이 다 나오면 나중에 솎아주면 된다. 씨앗끼리 붙어 있지 않도록 조금 떨어뜨려 놓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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덮어주기: 흙을 덮을 때는 손바닥으로 살짝 눌러준다. 너무 꾹 누르면 씨앗이 숨을 못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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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주기: 심은 직후에는 충분히 물을 줘야 한다. 하지만 이후에는 호랑이콩이 어느 정도 건조에 강하므로, 흙이 바짝 말랐을 때만 물을 준다.
| 파종 방법 | 발아 소요일(일) | 초기 생육 속도 | 최종 수확량(kg/10a) | 노동력(시간/10a) |
|---|---|---|---|---|
| 직파 | 7-10 | 빠름 | 200-250 | 8-10 |
| 모종 이식 | 14-18 | 느림 | 160-200 | 15-20 |
| 페이퍼포트 | 10-12 | 보통 | 180-220 | 12-15 |
최근에는 페이퍼포트(종이 화분)를 이용한 방법도 주목받고 있다. 씨앗을 종이 화분에 심어 어느 정도 키운 후 밭에 옮기는 방식이다.
뿌리가 상하지 않고 이식 스트레스가 적어서 직파와 모종 이식의 장점을 절충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다만 페이퍼포트 자체 비용이 추가로 든다는 단점이 있다.내 경험상, 텃밭 규모가 작다면(30평 이하) 직파가 가장 효율적이다. 돈도 덜 들고 관리도 쉽다.대규모 농사라면 페이퍼포트를 고려해볼 만하다. 하지만 어느 방법을 선택하든, 가장 중요한 건 '심는 시기'를 지키는 것이다.아무리 좋은 씨앗과 방법을 써도 시기를 놓치면 반쪽짜리 수확을 면치 못한다.물주기와 비료, 적당함이 정답이다
호랑이콩을 처음 키울 때 내가 가장 많이 실수한 부분이 바로 물주기다. '물을 많이 줘야 잘 자라겠지'라는 생각에 매일매일 물을 줬더니, 잎은 누렇게 변하고 뿌리는 썩어가고 있었다.
콩과 작물은 기본적으로 건조한 환경에 적응한 식물이다. 특히 호랑이콩은 원산지가 열대지만, 비가 적은 지역에서 자생해왔다.물주기의 핵심은 '찔끔찔끔 자주'가 아니라 '듬뿍 가끔' 이다. 흙이 완전히 마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한 번에 흠뻑 주는 방식이 좋다.겉흙이 말랐다고 바로 물을 주면 안 된다. 손가락을 5cm 정도 깊이로 찔러보거나, 나무젓가락을 꽂았다 빼서 흙이 묻어나는 정도를 확인한다.젓가락에 흙이 거의 묻어나지 않으면 물을 줄 타이밍이다. 호랑이콩이 특히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시기는 개화기와 꼬투리 비대기다.이 시기에 물이 부족하면 꽃이 떨어지거나 꼬투리가 제대로 여물지 않는다. 반대로 수확 2-3주 전부터는 물을 줄여야 한다.너무 많은 수분은 꼬투리가 터지거나 썩는 원인이 된다.| 생육 단계 | 물주기 주기 | 1회 물양(L/㎡) | 비고 |
|---|---|---|---|
| 파종-발아 | 2-3일 | 2-3 | 흙이 마르지 않게 유지 |
| 발아-개화 | 5-7일 | 3-5 | 표층 흙이 마르면 주기 |
| 개화-착협 | 3-4일 | 5-7 | 가장 중요한 시기 |
| 꼬투리 비대 | 3-4일 | 5-7 | 지속적 수분 공급 |
| 수확 전 | 7-10일 | 2-3 | 점차 줄이기 |
비료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호랑이콩은 뿌리에 공생하는 뿌리혹박테리아가 공기 중의 질소를 고정해주기 때문에, 다른 작물에 비해 질소 비료가 많이 필요하지 않다.
오히려 질소 비료를 너무 많이 주면 잎만 무성해지고 열매는 적게 맺는 '도장' 현상이 나타난다. 밭을 준비할 때는 밑거름으로 퇴비나 유기질 비료를 사용하는 게 좋다.10a당 잘 썩은 퇴비 1,000-1,500kg, 용과린 30-40kg, 염화칼리 10-15kg 정도가 적당하다. 인산과 칼리는 꼬투리와 알맹이를 튼실하게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성분이다.웃거름(추비)은 개화 직전에 한 번만 주면 된다. 질소 성분이 적은 칼리 비료 위주로 주고, 웃자라지 않게 주의한다.내 경험상, 웃거름을 너무 많이 준 호랑이콩은 키만 2m 넘게 자라고 꼬투리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반면 적당히 준 것은 1.2m 정도로 자라면서 꼬투리가 빼곡히 열렸다.최근에는 액비를 활용하는 방법도 인기다. 계란 껍데기나 바나나 껍질을 발효시킨 천연 액비를 2주에 한 번씩 희석해서 주면 효과가 좋다.특히 칼슘 성분이 많은 계란 껍질 액비는 꼬투리가 단단해지는 데 도움을 준다. 다만 액비를 줄 때는 반드시 희석 배율을 지켜야 한다.농도가 너무 진하면 오히려 뿌리가 손상될 수 있다.병충해, 미리 알면 막을 수 있다
호랑이콩을 재배하면서 가장 속상했던 순간은 벌레 먹은 꼬투리를 발견했을 때였다. 겉으로 보기엔 멀쩡한데 속을 열어보면 까만 벌레가 들끓고 있거나, 알맹이가 다 파먹혀 있었다.
그 경험 이후로 병충해 관리에 진심이 되었다. 호랑이콩을 가장 괴롭히는 해충은 단연 콩명나방과 담배거세미나방이다.콩명나방은 꼬투리 속으로 들어가 알맹이를 갉아먹고, 담배거세미나방은 어린 잎과 줄기를 잘라먹는다. 이 두 해충은 6월 하순부터 8월까지 활동이 가장 활발하므로, 이 시기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병해로는 탄저병과 노균병이 대표적이다. 탄저병은 잎에 갈색 반점이 생기면서 점차 번지고, 심하면 줄기까지 말라 죽는다.노균병은 잎 뒷면에 흰 곰팡이가 생기는 병으로,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 많이 발생한다.| 병충해 종류 | 발생 시기 | 주요 증상 | 방제 방법 | 예방 팁 |
|---|---|---|---|---|
| 콩명나방 | 7-8월 | 꼬투리 속 알맹이 파먹음 | 적용 약제 살포, 성페로몬 트랩 | 조기 파종으로 피해 회피 |
| 담배거세미나방 | 6-8월 | 잎과 줄기 절단 | 토양 살충제, 유인등 | 주변 잡초 제거 |
| 탄저병 | 7-9월 | 잎 갈색 반점, 줄기 마름 | 적용 살균제, 배수 개선 | 통풍 잘 되게 심기 |
| 노균병 | 7-8월 | 잎 뒷면 흰 곰팡이 | 적용 살균제, 석회보르도액 | 비 오기 전 예방 살포 |
화학 농약을 쓰기 싫다면 천연 방제법을 활용해보자. 마늘과 고추를 갈아 만든 액을 희석해서 뿌리면 해충 기피 효과가 있다. 실제로 내가 작년에 마늘·고추액을 2주 간격으로 뿌렸더니, 뿌리지 않은 구역에 비해 해충 피해가 70% 이상 줄었다.
다만 비 온 직후에는 효과가 반감되므로, 맑은 날 오전에 뿌리는 게 좋다. 성페로몬 트랩도 효과적이다.콩명나방 암컷의 페로몬 성분을 이용해 수컷을 유인·포집하는 장치인데, 인터넷에서 5천 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10a당 3-4개 정도 설치하면 해충 밀도를 크게 낮출 수 있다.또 하나 중요한 것은 윤작이다. 같은 자리에 해마다 콩을 심으면 토양 속 병원균과 해충 알이 축적된다.최소 2-3년 주기로 다른 작물(고추, 배추, 옥수수 등)과 돌려짓기를 해야 한다. 내가 아는 베테랑 농부님은 "콩 심은 자리엔 3년 동안 콩 심지 마라"라는 원칙을 고수하신다.장마철 대비도 필수다. 비가 많이 오기 전에 두둑을 정비하고 배수로를 내서 물이 고이지 않게 해야 한다.비 온 후에는 바로 밭에 들어가서 병든 잎이나 해충이 있는지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자. 초기에 발견하면 손으로 제거하거나 해당 부분만 잘라내도 문제가 확산되는 걸 막을 수 있다.수확의 순간, 2배로 즐기는 방법
드디어 수확의 계절이 왔다. 호랑이콩은 심은 지 약 120-130일 후인 9월 중순부터 10월 초순이 수확 적기다.
그런데 언제 수확해야 가장 맛있을까? 꼬투리가 누렇게 변하고, 꼬투리를 흔들면 속에서 알맹이 굴러가는 소리가 날 때가 딱 좋은 타이밍이다. 너무 일찍 수확하면 알맹이가 덜 여물어 쪄 먹었을 때 퍽퍽하고 맛이 없다.반대로 너무 늦으면 꼬투리가 터져서 알맹이가 땅에 떨어지거나, 벌레가 들어갈 위험이 커진다. 꼬투리 하나를 따서 손으로 비벼보자. 알맹이가 쉽게 분리되면서 껍질이 벗겨지면 수확해도 좋다.수확 방법은 간단하다. 호랑이콩은 한 번에 다 익지 않고 아래쪽 꼬투리부터 순서대로 익는다.그러므로 1-2주 간격으로 2-3회에 나눠 수확하는 게 효율적이다. 나는 보통 9월 20일 전후로 첫 수확을 하고, 10일 간격으로 두 번 더 수확한다.| 수확 시기 | 꼬투리 상태 | 알맹이 상태 | 용도 | 보관 기간 |
|---|---|---|---|---|
| 9월 중순 | 녹색-연갈색 | 연하고 촉촉 | 콩자반, 밥에 넣기 | 2-3개월(냉장) |
| 9월 하순 | 갈색 | 적당히 단단 | 삶아 먹기, 찌기 | 6개월(냉동) |
| 10월 초순 | 진갈색-검정 | 단단하고 건조 | 저장용, 콩밥 | 1년 이상(건조) |
수확한 호랑이콩은 바로 햇볕에 말리는 게 기본이다. 널찍한 채반이나 망에 펼쳐서 2-3일 정도 말리는데, 밤에는 습기가 차지 않도록 반드시 안으로 들여야 한다.
비 오는 날을 피해서 말리는 게 중요하다. 제대로 마른 호랑이콩은 알맹이가 반짝반짝 윤이 나고, 깨물었을 때 '딱' 소리가 난다.보관할 때는 밀폐 용기에 넣어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두는 게 가장 좋다. 냉장 보관하면 더 오래 간다.다만 냉장고에서 꺼냈을 때 결로가 생기지 않도록 실온에 잠시 두었다가 사용하는 게 좋다. 나는 1년 치를 한꺼번에 수확해서 깨끗이 말린 후, 진공 포장해 냉동실에 보관한다.이렇게 하면 2년까지도 문제없이 먹을 수 있다. 호랑이콩의 매력은 다양한 요리법에 있다.가장 기본은 호랑이콩밥이다. 쌀 3컵에 불린 호랑이콩 반 컵 정도 넣고 밥을 지으면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삶아서 콩자반으로 만들어도 좋고, 살짝 볶아서 간식으로 먹어도 훌륭하다. 호랑이콩은 일반 콩보다 식이섬유가 2배 이상 많아 포만감이 크고, 단백질 함량도 높아 건강식으로 인기가 많다.한 가지 팁을 더하자면, 호랑이콩을 삶을 때는 반드시 충분히 불린 후 삶아야 한다. 최소 8시간 이상 불리지 않으면 속까지 익지 않아 딱딱하다. 압력솥을 사용하면 불리는 시간을 2-3시간으로 줄일 수 있고, 삶는 시간도 15-20분으로 단축된다.나는 주말에 대량으로 삶아서 냉동실에 보관해두고 필요할 때 꺼내 쓴다.마무리하며
호랑이콩 재배는 생각보다 까다롭지 않다. 시기만 맞추고 기본 원칙만 지키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작물이다.
내가 첫해에 실패했던 이유를 돌아보면, 결국은 '욕심' 때문이었다. 더 많이 수확하려고 일찍 심었고, 더 크게 키우려고 비료를 많이 줬다.하지만 호랑이콩은 억지로 키우는 작물이 아니라, 자연의 흐름에 맞춰 기르는 작물이었다. 올해는 5월 중순을 놓치지 말고 호랑이콩을 심어보길 권한다.땅을 준비하고 씨앗을 묻는 그 순간부터, 가을에 꼬투리를 따는 그날까지의 모든 과정이 결국은 즐거운 기억으로 남을 테니까. 그리고 그 기억은 밥상 위에 올라온 고소한 호랑이콩밥 한 그릇으로 완성된다. 텃밭에서 직접 키운 호랑이콩으로 지은 밥을 처음 먹어본 날, 나는 알았다.이 맛을 알았으니 앞으로는 절대 시판 콩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여러분도 그 경험을 꼭 해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