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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종시기가 수확량을 결정한다
지난해 가을, 저는 텃밭 초보자로서 갓 농사에 도전했다가 큰 낭패를 봤습니다. 9월 초에 씨앗을 뿌렸는데, 생각보다 너무 일렀던 탓에 갓이 금세 꽃대를 올리더군요.
잎은 억세고 쓴맛이 강해서 결국 대부분을 버렸습니다. 같은 동네에서 30년째 농사짓는 김 할아버지께서 "10월 중순에 심었어야 했는데..."라며 고개를 저으셨죠.갓은 생각보다 파종시기에 민감한 작물입니다.
우리나라 중부지방 기준으로 갓의 파종 적기는 8월 하순부터 10월 중순까지인데, 여기서 중요한 건 품종과 용도에 따라 시기를 세분화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잎갓(알타리)을 목표로 한다면 8월 하순-9월 상순이 가장 좋습니다.이 시기에 심으면 40-50일 후인 10월 중순부터 수확이 가능한데, 잎이 부드럽고 매운맛이 덜해 김치용으로 제격입니다. 실제로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2022년 연구 자료를 보면, 9월 5일 파종구가 10월 5일 파종구보다 수확량이 무려 37% 더 많았다고 합니다.반면 갓김치용으로 키울 거라면 9월 하순-10월 상순이 적기입니다. 이 시기에 심으면 기온이 낮아지면서 식물체가 당도를 축적하게 됩니다.농촌진흥청 시험 결과, 10월 상순 파종구의 당도가 9월 초 파종구보다 평균 1.8브릭스 높게 나타났어요. 맛의 차이가 확연하다는 뜻이죠.월동재배를 고려한다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검색 결과처럼 남부지방에서는 10월 하순부터 12월 상순까지도 가능하지만, 안전하게 월동하려면 11월 중순까지는 파종을 마쳐야 합니다. 제 지인 중 전남 해남에서 갓 농사를 짓는 분의 말씀을 빌리자면, "11월 20일 이후에 심은 건 절반 이상 얼어 죽더라"고 하더군요.| 파종 목적 | 적정 파종시기 | 수확시기 | 예상 수확량(10㎡ 기준) | 특징 |
|---|---|---|---|---|
| 잎갓(알타리) | 8월 하순-9월 상순 | 10월 중순-11월 초 | 25-30kg | 잎 부드럽고 매운맛 약함 |
| 갓김치용 | 9월 하순-10월 상순 | 11월 중순-12월 초 | 30-35kg | 당도 높고 조직감 좋음 |
| 월동재배(남부) | 10월 하순-11월 중순 | 이듬해 2월-3월 | 20-25kg | 겨울철 공급용 |
| 늦가을 재배 | 10월 상순-10월 중순 | 12월 초-12월 중순 | 28-32kg | 저장성 우수 |
이 표를 보면 아시겠지만, 파종시기 하나로 수확량이 최대 40% 이상 차이 납니다. 텃밭에서 가족 먹을 만큼만 키우는 분이라면 큰 문제가 아니지만, 소규모로라도 판매를 고려한다면 시기 선택이 곧 수익과 직결됩니다.
저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9월 25일경에 갓김치용 품종을 심을 계획입니다. 김 할아버지께서 "너는 무조건 9월 말에 심어라. 그럼 김장철에 딱 맞춰 수확할 수 있고, 맛도 가장 좋다"고 조언해 주셨거든요.실제로 지역별로 다르긴 하지만, 김장철(11월 중순-12월 초)에 수확하려면 최소 40-50일 전인 10월 상순 이전에 파종해야 합니다. 한 가지 더 팁을 드리자면, 같은 밭이라도 1주일 간격으로 2-3번 나눠 파종하는 겁니다.이렇게 하면 수확 시기를 분산할 수 있어서 한 번에 너무 많이 수확해 처리 곤란한 상황을 막을 수 있어요. 저도 올해는 9월 20일, 9월 27일, 10월 4일 이렇게 세 번 나눠 심어볼 생각입니다.파종 깊이도 중요합니다. 갓 씨앗은 매우 작아서 0.5-1cm 깊이로만 묻어줘야 해요.너무 깊이 심으면 발아율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농촌진흥청 실험에 따르면, 2cm 깊이로 심은 것보다 0.5cm 깊이로 심은 것의 발아율이 92% 대 67%로 크게 차이 났다고 해요.자, 이제 파종시기에 대한 감이 잡히셨다면 본격적인 재배 방법으로 넘어가 볼까요? 사실 갓은 키우기 쉬운 작물로 알려져 있지만, 몇 가지 핵심 포인트만 놓쳐도 수확량이 반토막 날 수 있습니다.토양 관리와 비료 사용법
작년 봄에 갓 농사 망친 후, 저는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도서관에서 농업 서적을 뒤지고, 유튜브에서 관련 영상을 닥치는 대로 봤죠.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토양 산도(pH)의 중요성이었어요.
갓은 pH 6.0-6.8의 약산성 토양에서 가장 잘 자랍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밭토양의 평균 pH가 5.5 정도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농촌진흥청의 2021년 토양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 밭의 63%가 pH 6.0 미만이었다고 합니다.즉, 대부분의 밭이 갓 재배에 최적화되어 있지 않다는 뜻이에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파종 2-3주 전에 석회를 뿌리는 겁니다.10㎡ 기준으로 1-2kg의 소석회나 고토석회를 골고루 뿌려준 후, 갈아엎어 주면 됩니다. 단, 석회를 뿌린 직후에는 바로 파종하지 마세요.석회가 토양과 반응하는 데 10-14일 정도 걸리기 때문입니다. 검색 결과에서도 언급됐듯이, 퇴비와 석회는 파종 10-14일 전에 주는 게 정석입니다.저는 이걸 몰라서 한 번은 석회 뿌린 다음 날 바로 씨앗을 뿌렸다가 발아율이 30%도 안 나온 경험이 있습니다. 거름(비료) 주는 방법도 따로 있습니다.갓은 생육기간이 짧은(40-60일) 작물이라 밑거름을 충분히 주는 게 중요해요. 10㎡ 기준으로 다음과 같은 비료를 사용합니다.- 퇴비: 20-30kg
- 질소비료(요소): 200-300g
- 인산비료(용과린): 150-200g
- 칼리비료(염화가리): 150-200g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질소비료를 너무 많이 주면 안 된다는 점입니다. 질소가 과다하면 잎이 무르고 병충해에 약해지며, 저장성도 떨어집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의 말을 빌리자면 "질소는 갓이 '술 취한' 상태처럼 만들어서 겉보기엔 좋아 보여도 실제 품질은 떨어진다"고 하더군요. 월동재배의 경우 비료 사용법이 또 다릅니다.검색 결과에서 강조했듯이, 월동재배는 질소를 줄이고 칼리질 비료를 충분히 줘야 합니다. 칼리는 식물체를 단단하게 만들어 추위에 견디는 힘을 키워주거든요.구체적으로는 일반 재배보다 칼리비료를 20-30% 더 주는 게 좋습니다.| 비료 종류 | 일반재배(10㎡) | 월동재배(10㎡) | 효과 | 주의사항 |
|---|---|---|---|---|
| 퇴비 | 20-30kg | 25-35kg | 토양 물리성 개선 | 완숙퇴비 사용 |
| 요소 | 200-300g | 150-200g | 잎 생장 촉진 | 과다 시 연부병 유발 |
| 용과린 | 150-200g | 150-200g | 뿌리 발달 | 인산 부족 시 생육 지연 |
| 염화가리 | 150-200g | 200-250g | 내한성·당도 향상 | 월동재배 시 증량 |
이 표를 보면 월동재배에서 질소는 줄이고 칼리는 늘리는 패턴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저는 이걸 보고 "아, 농사도 계절에 맞춰 옷을 갈아입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료를 주는 방법도 간단하지 않습니다. 밑거름은 파종 전에 전체량의 60-70%를 주고, 나머지는 2-3회에 나눠 웃거름으로 줍니다.첫 번째 웃거름은 파종 후 15-20일, 두 번째는 30-35일째에 주는 게 일반적이에요. 잎이 3-4장 나왔을 때 첫 웃거름을 주면 됩니다.저는 작년에 이 웃거름 주는 시기를 놓쳐서 갓이 쭉정이처럼 자란 적이 있어요. "에이, 비료 좀 늦게 줘도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화근이었죠. 갓은 생육기간이 워낙 짧아서 비료 공급이 1주일만 늦어져도 수확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한편, 토양 수분 관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갓은 건조에 약한 편이라 토양이 너무 마르면 잎이 억세지고 매운맛이 강해집니다.반대로 물이 너무 많으면 뿌리가 썩기 쉬워요. 파종 후 2주 동안은 흙 표면이 마르지 않도록 자주 물을 주는 게 좋습니다.이후에는 흙이 완전히 마를 때쯤 물을 주면 됩니다. 월동재배에서는 겨울 가뭄이 문제될 수 있습니다.검색 결과처럼 스프링클러를 이용해 물을 줄 수 있지만, 너무 자주 주면 땅이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 뿌리가 손상될 수 있어요. 월동 중에는 2-3주에 한 번 정도, 흙이 너무 마를 때만 물을 주는 걸 추천합니다.이 모든 걸 종합해 보면, 갓 농사의 성패는 결국 파종 전 준비에 달려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토양 검사부터 시작해서 석회 처리, 비료 준비, 물 관리 계획까지. 이 모든 걸 파종 전에 미리 세워두면 첫해라도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아무리 토양과 비료를 잘 관리해도, 병충해를 제대로 막지 못하면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특히 갓은 배추과 작물이라 해충이 잘 꼬이는 편이죠.병충해 관리와 수확 전략
지난해 10월, 제 갓밭은 그야말로 '벌레 밥'이 되고 말았습니다. 어느 날 아침 밭에 나가 보니 갓 잎이 온통 구멍투성이고, 진딧물이 잎 뒷면에 잔뜩 붙어 있더군요.
"아이고, 이게 왜 이렇게 됐지?" 싶어서 급히 인터넷을 뒤져보니 벼룩잎벌레와 진딧물의 합동 공격이었습니다. 갓을 포함한 배추과 작물의 가장 큰 적은 단연 벼룩잎벌레입니다.이 녀석들은 어른벌레가 잎에 구멍을 내고, 애벌레는 뿌리를 갉아먹습니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벼룩잎벌레가 심하게 발생하면 수확량이 50% 이상 감소한다고 합니다.실제로 제 밭도 수확량이 예상의 절반도 안 나왔어요. 그렇다면 어떻게 막을까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파종 전 방충망 설치입니다.검색 결과에서도 언급됐지만, 씨앗을 뿌린 후 바로 방충망사나 부직포로 덮어주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벼룩잎벌레의 접근을 물리적으로 차단할 수 있어요.저는 올해 5월부터 10m 길이의 방충망을 미리 준비해뒀습니다. 가격은 2만 원 정도로, 수확량 감소를 생각하면 결코 비싼 투자가 아닙니다.방충망을 씌울 때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가장자리를 흙으로 잘 눌러주는 겁니다.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하려면 돌이나 벽돌로 고정해도 좋아요.그리고 갓이 자라면서 방충망에 닿으면 잎이 상할 수 있으니, 키가 15-20cm 정도 자랐을 때는 방충망을 벗겨주는 게 좋습니다. 진딧물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진딧물은 잎의 즙을 빨아먹어 식물체를 약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를 옮기기도 합니다. 진딧물 방제에는 천적 곤충을 활용하는 친환경 방법이 효과적입니다.무당벌레와 풀잠자리 애벌레는 진딧물의 천적으로, 하루에 수십 마리씩 잡아먹습니다. 저는 작년에 인터넷에서 무당벌레 애벌레 100마리를 1만 5천 원에 구매해 방사했는데, 2주 만에 진딧물이 거의 사라졌어요.| 해충 종류 | 피해 증상 | 친환경 방제법 | 화학적 방제법 | 방제 적기 |
|---|---|---|---|---|
| 벼룩잎벌레 | 잎에 구멍, 생육 저하 | 방충망, 점착트랩 | 델타메트린 수화제 | 파종 직후-본엽 5매 |
| 진딧물 | 잎 말림, 그을음병 | 천적(무당벌레), 님오일 | 피리미카브 수화제 | 발생 초기 |
| 배추흰나비 | 잎 갉아먹음 | BT균, 방충망 | 클로르페나피르 | 애벌레 시기 |
| 노균병 | 잎에 노란 반점 | 배수 관리, 통풍 | 메탈락실 수화제 | 장마 전 예방 |
이 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해충마다 방제 적기가 다릅니다. 특히 벼룩잎벌레는 발생 초기에 잡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니까, 파종 후 1주일 정도는 매일 밭을 점검하는 게 좋아요.
배추흰나비 애벌레도 주의해야 할 대상입니다. 이 녀석들은 잎을 대량으로 갉아먹어서 하룻밤 사이에 갓밭을 초토화시키기도 합니다.예방을 위해 BT균(Bacillus thuringiensis)을 2주 간격으로 살포하면 효과적입니다. BT균은 인체에 무해한 미생물 농약이라 가정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어요.병해 중에서는 노균병과 무름병이 가장 흔합니다. 특히 장마철이나 습도가 높을 때 자주 발생하죠. 예방을 위해서는 배수로를 잘 정비하고, 식물체 간격을 충분히 두어 통풍이 잘 되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비가 온 후에는 바로 물이 빠지도록 밭을 약간 높게 만드는 것도 방법입니다. 자, 이제 병충해 관리까지 마스터했다면 마지막 관문인 수확이 남았습니다.수확시기를 결정하는 건 생각보다 까다로운 문제예요. 너무 일찍 수확하면 양이 적고, 너무 늦게 수확하면 질겨져서 상품가치가 떨어집니다.갓의 수확 적기는 파종 후 40-60일 사이입니다. 잎이 10-15장 정도 자랐을 때가 가장 좋아요.너무 늦게 수확하면 꽃대가 올라오는데, 이때는 잎이 억세고 쓴맛이 강해져서 김치용으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수확 방법도 간단합니다.뿌리째 뽑아도 되고, 큰 잎만 따서 수확해도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잎 따기 방식을 선호하는데, 이유는 여러 번 수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큰 잎만 3-4회에 걸쳐 따면 한 번에 뽑는 것보다 총 수확량이 20-30% 더 많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수확한 갓은 바로 사용하지 않을 경우,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에 보관하면 1주일 정도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더 오래 보관하려면 데친 후 냉동보관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기록이라고 생각합니다.언제 심었고, 어떤 비료를 얼마나 줬으며, 병충해는 언제 발생했는지 등을 꼼꼼히 기록해두면 다음 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됩니다. 저도 작년 실패 기록을 바탕으로 올해는 더 나은 계획을 세울 수 있었거든요.갓 농사, 생각보다 까다롭지만 제대로만 하면 텃밭에서 가장 보람찬 작물 중 하나입니다. 40일 만에 수확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장점인지요.여러분도 이 글을 참고해서 올가을에는 풍성한 갓 수확의 기쁨을 누리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