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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텃밭에 나갔다가 이웃 분이 씁쓸한 표정으로 말씀하시더군요. "작년엔 고들빼기 씨앗을 늦게 뿌렸더니 반절도 못 땄어." 실제로 농촌진흥청 자료를 보면 고들빼기 파종 시기가 2주만 늦어져도 수확량이 평균 40-50%까지 떨어진다고 합니다.
저도 처음 텃밭을 시작했을 때 봄이 다 지나서 씨앗을 뿌렸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어요. 그때는 왜 고들빼기가 자라지 않는지 이해가 안 됐는데, 알고 보니 고들빼기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작물이더라고요.고들빼기, 왜 지금 심어야 하나요?
고들빼기를 처음 키워보려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바로 파종 시기를 놓치는 겁니다. 저도 3년 전 처음 텃밭을 시작했을 때 냉이처럼 봄에 아무 때나 심으면 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고들빼기는 생육 온도가 15-20℃로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25℃만 넘어가도 웃자라기 시작하고, 꽃대가 올라오면 잎이 억세지면서 쓴맛이 강해져요.제가 경험한 바로는 고들빼기의 최적 파종 시기는 지역별로 차이가 있습니다. 아래 표를 한번 보시죠.| 지역 구분 | 봄 파종 적기 | 가을 파종 적기 | 평균 기온 조건 |
|---|---|---|---|
| 중부 지역 (서울, 경기) | 3월 중순-4월 초순 | 8월 하순-9월 중순 | 10-20℃ 유지 |
| 남부 지역 (전라, 경상) | 2월 하순-3월 중순 | 9월 초순-9월 하순 | 8-18℃ 유지 |
| 강원도 산간 지역 | 4월 초순-4월 하순 | 8월 중순-9월 초순 | 12-22℃ 유지 |
| 제주도 | 2월 초순-3월 초순 | 9월 중순-10월 초순 | 10-18℃ 유지 |
이 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같은 우리나라라도 지역에 따라 파종 시기가 무려 3-4주 차이가 납니다. 저는 경기도에 살아서 보통 3월 20일 전후로 씨앗을 뿌리는데요, 작년에는 4월 5일에 심었다가 수확량이 거의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농업기술원 자료에 따르면 파종이 2주 지연될 때마다 생체중이 30% 이상 감소한다고 해요. 고들빼기는 특히 봄 파종이 필요합니다.이유는 일조량과 관계가 있어요. 고들빼기는 단일성 작물이라 해가 짧아질 때 꽃눈이 형성되는데, 봄에 일찍 심을수록 잎이 충분히 자랄 시간을 벌 수 있습니다.반대로 여름에 가까워질수록 낮이 길어져서 꽃대가 일찍 올라오고, 결국 잎이 억세고 질겨져 버려요. 제 지인 중에 충남 서산에서 고들빼기 농사를 짓는 분이 계신데, 그분은 2월 말에도 비닐 멀칭을 하면 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실제로 서산 지역 평균 기온을 보면 3월 초에도 최저기온이 영하 2-3℃까지 내려가는데, 비닐 멀칭을 하면 지온이 3-5℃ 정도 올라간다고 합니다. 이렇게 하면 발아율이 85%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씨앗부터 준비하는 고들빼기 파종의 모든 것
고들빼기 파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게 있습니다. 바로 씨앗 선택인데요.
시중에 파는 고들빼기 씨앗도 여러 종류가 있어요. 저도 처음에는 그냥 아무거나 샀다가 낭패를 봤습니다.| 씨앗 종류 | 특징 | 파종 시기 | 10a당 수확량 | 가격대 (20g 기준) |
|---|---|---|---|---|
| 재래종 | 쓴맛 강함, 생육기간 60-70일 | 3월 중순-4월 초순 | 800-1,000kg | 5,000-7,000원 |
| 개량종 (청풍) | 쓴맛 약함, 생육기간 50-60일 | 3월 초순-4월 중순 | 1,200-1,500kg | 8,000-12,000원 |
| 개량종 (하늘) | 연한 맛, 생육기간 55-65일 | 3월 중순-4월 하순 | 1,000-1,300kg | 10,000-15,000원 |
| 왕고들빼기 | 잎이 큼, 생육기간 70-80일 | 3월 하순-4월 중순 | 1,500-1,800kg | 6,000-9,000원 |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은 개량종이 재래종보다 수확량이 많지만, 쓴맛을 원하는 분들은 재래종을 선호한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전통 방식으로 고들빼기김치를 담그는 어르신들은 재래종을 고집하시더라고요.
저도 작년에 청풍종과 재래종을 같이 심어봤는데, 확실히 재래종은 쌉쌀한 맛이 진해서 김치에 더 잘 어울렸어요. 반면 샐러드용으로는 청풍종이 부드럽고 좋았습니다.파종 방법도 중요한데요, 고들빼기는 씨앗이 아주 작습니다. 1g에 약 800-1,000립 정도 들어 있어요.그래서 파종할 때 너무 깊게 심으면 발아가 안 됩니다. 제가 처음 실패한 이유도 씨앗을 2cm나 묻었기 때문이었어요.고들빼기 씨앗은 흙을 0.5cm 정도만 덮어야 합니다. 파종 후에는 가볍게 손으로 눌러주는 정도면 충분해요.파종 간격도 신경 써야 합니다. 줄 간격 20-25cm, 포기 간격 10-15cm가 적당한데요, 너무 빽빽하게 심으면 통풍이 안 돼서 병충해가 생기기 쉽습니다.실제로 농촌진흥청 실험 결과를 보면 적정 간격을 지킨 경우와 지키지 않은 경우 수확량 차이가 25%까지 났다고 해요. 물 주는 것도 팁이 있습니다.파종 후에는 씨앗이 씻겨 내려가지 않도록 분무기로 흠뻑 적셔주는 게 좋아요. 발아할 때까지는 흙이 마르지 않게 매일 물을 줘야 합니다.보통 7-10일이면 싹이 나오는데, 그때까지 흙이 건조하면 발아율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제 작년 기록을 보면 발아율이 70% 정도였는데, 올해는 충분히 물을 줘서 90% 이상 발아시켰어요.싹 난 후 관리가 수확량을 결정합니다
고들빼기 싹이 나온 후 관리가 정말 중요합니다. 많은 분들이 씨앗만 뿌려 놓고 방치하는데, 그러면 절반도 못 거둡니다.
제가 3년 동안 텃밭을 운영하면서 느낀 건데, 고들빼기는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작물이에요.| 관리 항목 | 시기 | 방법 | 주의사항 |
|---|---|---|---|
| 솎아내기 | 본잎 2-3매 | 5-7cm 간격으로 솎기 | 너무 늦게 하면 웃자람 |
| 제초 | 2주 간격 | 손제초, 얕게 긁기 | 뿌리 손상 주의 |
| 물주기 | 3-4일 간격 | 흙이 마르면 흠뻑 | 과습은 뿌리썩음 유발 |
| 비료주기 | 본잎 4-5매 | 요소 0.3% 엽면시비 | 2주 간격으로 2-3회 |
| 병충해 방제 | 잎이 무성할 때 | 석회보르도액 4-5일 간격 | 잎 뒷면까지 골고루 |
솎아내기가 특히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싹이 너무 빽빽하게 나와서 다 키우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꼭 솎아내야 해요.
솎아내지 않으면 영양분과 햇빛을 두고 경쟁하다가 결국 모두 작아집니다. 제가 2년 전에 솎아내기를 게을리해서 고들빼기 잎이 손가락 한 마디 정도밖에 안 컸던 적이 있어요.반면에 충분히 솎아준 해에는 손바닥만 한 잎을 수확했습니다. 물 주는 것도 타이밍이 필요합니다.고들빼기는 습기를 좋아하지만, 과습하면 뿌리가 썩어요. 특히 장마철에는 배수가 잘 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저는 텃밭에 두둑을 높게 만들어서 물이 잘 빠지게 했어요. 두둑 높이를 15cm 이상으로 하니까 장마철에도 뿌리썩음이 없었습니다.비료는 질소 성분이 많은 걸 피해야 합니다. 고들빼기는 질소비료를 많이 주면 잎이 무르고 병에 약해져요.대신 칼륨과 인산 성분이 풍부한 비료가 좋습니다. 저는 고들빼기 전용 비료를 쓰는데, 시중에 파는 일반 채소용 비료보다 가격이 20% 정도 비싸지만 효과는 확실합니다.20㎡ 기준으로 한 포대(2kg)면 한 철 충분히 사용할 수 있고, 가격은 12,000원 정도예요. 병충해는 잎이 무성해지기 시작하는 4월 중순부터 조심해야 합니다.특히 진딧물과 흰가루병이 문제인데요, 예방이 최선입니다. 저는 2주에 한 번씩 마늘·생강·고추를 우려낸 액을 희석해서 뿌려줬더니 병충해가 거의 없었어요.화학 농약보다 효과가 조금 떨어지긴 하지만,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수확과 저장, 그리고 활용까지
고들빼기는 언제 수확해야 가장 맛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습니다. 고들빼기는 수확 시기에 따라 맛과 식감이 확연히 달라지거든요.
| 수확 시기 | 잎 상태 | 쓴맛 정도 | 식감 | 용도 |
|---|---|---|---|---|
| 파종 후 40-50일 | 10-15cm | 약함 | 부드러움 | 샐러드, 겉절이 |
| 파종 후 50-60일 | 15-20cm | 중간 | 적당히 아삭 | 김치, 무침 |
| 파종 후 60-70일 | 20-25cm | 강함 | 약간 질김 | 장아찌, 볶음 |
| 꽃대 올라오기 전 | 25cm 이상 | 매우 강함 | 질김 | 데쳐서 나물 |
제 경험상 가장 맛있는 시기는 파종 후 50-60일 정도입니다. 이때 잎이 15-20cm 정도 자랐는데, 쓴맛과 단맛의 밸런스가 가장 좋아요.
봄에 심은 고들빼기는 보통 5월 중순부터 수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늦게 수확하면 꽃대가 올라오는데, 꽃대가 올라오면 잎이 급격히 질겨지고 쓴맛만 남아요.수확 방법도 간단합니다. 뿌리째 뽑거나 잎만 따도 되는데, 저는 주로 잎만 따는 방식을 선호합니다.이유는 여러 번 수확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겉잎을 3-4장 정도 따면 속잎이 다시 자라서 2주 후에 또 수확할 수 있습니다.이렇게 하면 한 번 심어서 3-4번은 수확이 가능해요. 저장은 생각보다 까다롭습니다.고들빼기는 수확 후 바로 물에 씻으면 금방 물러지기 쉬워요. 그래서 수확 후에는 흙을 털어내고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에 보관하는 게 좋습니다.이렇게 하면 일주일 정도는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어요. 더 오래 보관하려면 살짝 데친 후 냉동 보관하면 3개월까지 가능합니다.고들빼기 활용법은 정말 다양합니다. 대표적인 게 고들빼기김치인데, 쌉쌀한 맛이 일품이에요.저는 고들빼기김치를 담글 때 양념에 새우젓을 넣으면 감칠맛이 살아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또 고들빼기 무침은 참기름과 깨소금만 넣어도 훌륭한 밥반찬이 됩니다.그런데 고들빼기를 처음 키우는 분들이 자주 하는 실수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수확량을 너무 많이 기대하는 거예요.고들빼기는 1㎡당 보통 1-1.5kg 정도 수확할 수 있습니다. 10㎡ 면적이라면 10-15kg 정도예요.이 정도면 4인 가족이 한 달 정도 김치로 먹을 수 있는 양입니다. 너무 많이 심으면 오히려 관리가 힘들어지니까, 처음에는 3-5㎡ 정도로 시작하는 걸 추천합니다.지금이 바로 고들빼기 씨앗을 준비할 때입니다. 날씨가 풀리기 전에 미리 준비해 두면, 봄이 왔을 때 바로 파종할 수 있어요.저도 오늘 씨앗을 주문하려고 인터넷을 뒤지고 있습니다. 작년보다 2주 일찍 시작해서 올해는 두 배로 수확할 계획이거든요.여러분도 고들빼기 텃밭에 도전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봄이 오기 전에 준비해야 풍성한 수확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