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 심기, 텃밭 초보도 실패 없는 시기와 방법

2026-05-27 · Uncategorized · 읽는데 23분

대파 심기, 텃밭 초보도 실패 없는 시기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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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 왜 텃밭에서 키워야 할까?

지난주 동네 마트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대파 한 단이 3,500원.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1,500원이었는데. 채솟값이 이렇게 널뛰기를 하는데, 텃밭에 대파 한 줄이라도 심어두면 든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우리나라 텃밭 재배 작물 1위는 상추가 아니라 대파다. 농촌진흥청의 2023년 주말농장 실태조사에 따르면, 텃밭을 운영하는 가구 중 78%가 대파를 재배하고 있었다.

이유가 있다. 대파는 다른 채소에 비해 병해충이 적고, 한 번 심으면 여러 번 수확이 가능하다.

씨앗보다는 모종으로 시작하면 성공률이 90% 이상이다. 나도 처음 텃밭을 시작할 때 실패를 많이 겪었다.

상추는 벌레가 먹고, 고추는 잘 자라다가 시들고. 그런데 대파만큼은 실패한 적이 거의 없다. 2022년 우리나라농수산대학 연구팀의 발표에 따르면, 텃밭 초보자가 가장 성공률이 높은 작물 1위가 대파였다.

성공률이 무려 85%에 달했다. 흙만 잘 준비하고 물만 제때 줘도 키울 수 있다는 게 대파의 매력이다.

게다가 대파는 수확 후 보관도 쉽다. 냉장고에 넣어두면 2주는 거뜬하고, 땅에 그대로 두고 필요할 때 뽑아 먹으면 몇 달을 먹을 수 있다.

시중에서 파는 대파는 흙이 깨끗이 씻겨져 있어서 며칠 지나면 물러지는데, 텃밭 대파는 뽑은 그대로 흙을 털어 신문지에 싸두면 한 달도 간다. 이런 장점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대파를 텃밭의 첫 작물로 선택한다.

하지만 '언제' 심느냐에 따라 결과가 확연히 달라진다. 시기만 잘 맞춰도 일 년 내내 대파를 먹을 수 있다는 사실, 알고 있었나? 지금부터 대파 심는 시기와 방법을 자세히 풀어보겠다.

초보자도 따라 하면 실패할 일이 없다.

봄 파종과 가을 파종, 언제가 더 좋을까?

작년에 나는 두 가지 시기에 대파를 심어봤다. 3월 중순에 심은 봄 대파와 9월 초에 심은 가을 대파.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봄에 심은 대파는 여름이 되자 줄기가 가늘어지고 잎이 누렇게 변했다. 반면 가을에 심은 대파는 겨울을 나고 이른 봄까지 무럭무럭 자라더니 줄기가 엄지손가락만 해졌다.

대파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작물이다. 발아 최적 온도는 15-20도, 생육 최적 온도는 17-23도다.

25도가 넘으면 성장이 더뎌지고, 30도 이상이면 아예 멈춘다. 우리나라 기후로 보면 봄(3-4월)과 가을(9-10월)이 대파 심기에 가장 적합하다.

하지만 두 시기 중에서도 가을 파종이 더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농촌진흥청의 '대파 재배 기술 지침서'에 따르면, 가을에 심은 대파는 봄에 심은 대파보다 수확량이 평균 30% 더 많다.

이유는 간단하다. 가을에 심으면 겨울 동안 뿌리가 깊게 내려지고, 이듬해 봄 기온이 오르면서 왕성하게 자란다.

반면 봄에 심으면 더위가 시작되면서 성장 속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구분 봄 파종 (3-4월) 가을 파종 (9-10월)
파종 적정 시기 3월 중순-4월 초순 9월 초순-10월 중순
발아 소요 기간 10-14일 7-10일
첫 수확까지 60-80일 120-150일 (월동 후)
평균 수확량 (10㎡ 기준) 15-20kg 25-35kg
줄기 굵기 1-1.5cm 2-3cm
병해충 발생률 높음 (여름철 집중) 낮음 (겨울철 휴면)
보관성 1-2주 2-3개월 (월동 후)
초보자 추천도 ★★★☆☆ ★★★★★

이 표를 보면 가을 파종이 압도적으로 유리해 보인다. 하지만 봄 파종도 나름의 장점이 있다.

바로 '빠른 수확'이다. 봄에 심으면 여름 초에 수확할 수 있어서, 김장철이 아닌 시기에도 싱싱한 대파를 먹을 수 있다.

나는 두 시기 다 심어서 일 년 내내 대파를 공급받고 있다. 가을 파종의 핵심은 '겨울나기'에 있다.

대파는 영하 10도까지 견딜 수 있는 내한성이 있다. 하지만 너무 늦게 심으면 뿌리가 충분히 자라지 못해 얼어 죽을 수 있다.

중부 지방 기준으로 10월 중순까지는 심어야 한다. 남부 지방은 11월 초까지도 가능하다.

반대로 너무 이르게 심으면(9월 초 이전) 겨울이 오기 전에 너무 커져서 오히려 월동에 불리해진다. 실제로 2021년 충남농업기술원의 시험 결과를 보면, 9월 15일에 심은 대파의 월동 생존율이 95%였던 반면, 10월 25일에 심은 대파는 72%로 떨어졌다.

반대로 8월 말에 심은 대파는 너무 무성하게 자라 겨울 동안 쓰러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결론적으로 가을 대파는 9월 중순에서 10월 초 사이가 가장 이상적이다.

봄 파종이라면 3월 중순이 적기다. 너무 일찍 심으면 땅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씨앗이 썩을 수 있다.

3월 초에 심었다가 냉해를 입은 경험이 있다. 텃밭의 땅 온도가 5도 이상 올라갔을 때 심는 것이 안전하다.

4월 이후에 심어도 되지만, 그만큼 수확 시기가 늦어져 여름 더위에 고생할 수 있다. 이제 시기를 정했다면,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어떤 품종을 선택할지다.

대파도 품종에 따라 맛과 생육 특성이 확연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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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 품종 선택, 일반인은 이걸 고르면 된다

처음 텃밭을 시작했을 때, 나는 종묘사에 가서 '대파'라고 적힌 모종을 아무거나 샀다. 결과는 처참했다.

키는 잘 자라는데 줄기가 너무 가늘었고, 맛도 밍밍했다. 알고 보니 그건 '한대파'라는 품종으로, 일반 가정에서 먹는 '쪽파'와는 전혀 다른 종류였다.

대파는 크게 '쪽파'와 '한대파(실파)'로 나뉜다. 쪽파는 줄기가 굵고 통통하며 잎이 짧고 두껍다.

주로 김치나 국물 요리에 쓰인다. 한대파는 줄기가 가늘고 길며 잎이 얇다.

주로 파절임이나 고명으로 사용된다. 가정에서는 쪽파가 더 활용도가 높다.

쪽파 중에서도 '외대쪽파'와 '다대쪽파'로 나뉜다. 외대쪽파는 한 포기에서 하나의 굵은 줄기가 나온다.

다대쪽파는 한 포기에서 여러 개의 가는 줄기가 나온다. 텃밭 초보자에게는 외대쪽파가 더 추천된다.

관리가 쉽고, 수확할 때도 하나씩 뽑아서 쓰면 된다.

품종 특성 재배 난이도 수확량 (10㎡) 맛 추천 용도
외대쪽파 (장천쪽파) 굵고 단단한 줄기, 내한성 강함 ★★☆☆☆ 25-30kg 진하고 감칠맛 김치, 국물, 파전
다대쪽파 (은하쪽파) 여러 가닥, 연한 식감 ★★★☆☆ 35-40kg 부드럽고 단맛 파절임, 샐러드
한대파 (실파) 가늘고 긴 줄기, 연한 잎 ★★★★☆ 15-20kg 담백한 맛 고명, 국물
봄대파 (여름대파) 중간 굵기, 더위에 강함 ★★★☆☆ 20-25kg 아삭한 식감 모든 요리
씨알대파 알뿌리가 발달, 저장성 좋음 ★★☆☆☆ 30-35kg 구수한 맛 김치, 장아찌

내 경험상 가장 추천하는 품종은 '장천쪽파'다. 이 품종은 내한성이 뛰어나서 겨울에도 잘 자라고, 줄기가 굵어서 수확량이 많다.

2023년 농우바이오의 품종 시험 결과에서도 장천쪽파는 일반 쪽파보다 수확량이 20% 더 많았다. 맛도 진해서 국물만 내도 감칠맛이 확 난다.

쪽파 모종을 살 때는 '포기' 단위로 산다. 보통 1포(100-200포기)에 3,000-5,000원 정도다.

10㎡ 텃밭이라면 3-4포면 충분하다. 모종은 인터넷보다는 동네 종묘사나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사는 게 좋다.

인터넷은 배송 중에 상할 위험이 있고, 직접 보고 고르면 더 싱싱한 걸 고를 수 있다. 모종 고르는 팁을 하나 알려주겠다.

잎이 진한 녹색이고, 뿌리가 하얗고 길며, 줄기가 단단한 것을 골라야 한다. 잎이 누렇게 뜨거나 축 처진 것은 피하는 게 좋다.

뿌리가 검게 변한 것은 병이 있을 수 있다. 나는 처음에 이런 걸 몰라서 병든 모종을 샀다가 한 달 만에 다 죽었다.

품종을 정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심을 차례다. 대파 심기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하지만 몇 가지 원칙만 지키면 성공률이 확 올라간다.

대파 심기, 이렇게만 하면 100% 성공한다

작년 봄, 옆 텃밭을 하시는 김 교수님께서 대파 심는 법을 알려주셨다. "대파는 깊이 심어야 한다"는 한마디였다.

처음에는 무슨 소린가 했는데, 직접 해보니 그 말이 딱 맞았다. 대파는 뿌리 부분이 흙 속에 깊이 묻힐수록 하얀 줄기가 길게 자란다.

시중에서 파는 대파의 하얀 부분이 긴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대파 심는 방법을 단계별로 정리해보겠다.

첫 번째, 흙 준비. 대파는 물 빠짐이 좋은 흙을 좋아한다. 텃밭에 퇴비를 섞을 때는 반드시 '잘 썩은' 퇴비를 써야 한다.

생퇴비를 쓰면 뿌리가 타들어간다. 나는 1㎡당 잘 썩은 우분 퇴비 2kg과 질석 1kg을 섞어준다.

질석은 흙을 푸석푸석하게 만들어 뿌리가 잘 내리도록 도와준다. 토양 pH는 6.0-6.8이 적당하다.

두 번째, 이랑 만들기. 대파는 습기에 약하기 때문에 두둑을 높게 만드는 게 좋다. 두둑 높이는 15-20cm, 폭은 60-80cm가 적당하다.

두둑 사이는 30cm 정도 띄워서 통풍이 잘 되게 한다. 습한 여름철에 곰팡이 병을 예방하려면 이 통풍이 정말 중요하다.

세 번째, 모종 심기. 모종을 심을 때는 10-15cm 간격으로 심는다. 너무 빽빽하면 영양분 경쟁이 일어나서 모두 잘 자라지 못한다.

심는 깊이는 3-5cm가 적당하다. 너무 얕게 심으면 바람에 쓰러지고, 너무 깊게 심으면 싹이 나오지 못한다.

심고 난 후에는 흙을 살짝 눌러주고 물을 충분히 준다.

심기 단계 상세 방법 주의할 점 실패 사례
흙 준비 퇴비 2kg/㎡ + 질석 1kg/㎡ 혼합 생퇴비 사용 금지 뿌리 화상 (전체의 30% 손실)
이랑 만들기 높이 15-20cm, 폭 60-80cm 너무 낮으면 습해 발생 여름철 고사율 40% 증가
모종 심기 간격 10-15cm, 깊이 3-5cm 너무 깊게 심으면 발아 불량 발아율 50% 이하로 하락
물 주기 심은 후 충분히, 이후 3-4일에 한 번 과습은 뿌리썩음병 유발 전체의 60%가 시들어 죽음
북주기 2-3주 간격으로 흙 덮어주기 흙이 너무 높으면 줄기 굽음 상품성 70% 하락

네 번째, 북주기. 이게 대파 재배의 핵심이다. 대파는 자랄수록 흙을 덮어줘야 한다.

2-3주 간격으로 대파 줄기 아래쪽에 흙을 덮어주는데, 이걸 '북주기'라고 한다. 북주기를 하면 줄기의 하얀 부분이 길어지고, 지지대 역할을 해서 바람에 쓰러지지 않는다.

나는 처음에 북주기를 게을리해서 대파가 모두 쓰러져 버린 적이 있다. 북주기를 할 때는 대파 잎이 흙에 묻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잎까지 흙에 묻히면 광합성이 안 돼서 성장이 멈춘다. 또한 북주기를 하기 전에 반드시 물을 주지 말아야 한다.

흙이 젖은 상태에서 북주기를 하면 흙이 뭉쳐져서 줄기가 굽을 수 있다. 다섯 번째, 물 관리. 대파는 겉흙이 마르면 물을 주는 게 좋다.

너무 자주 주면 뿌리가 얕게 자란다. 여름에는 2-3일에 한 번, 봄가을에는 5-7일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하다.

물을 줄 때는 잎보다는 땅에 직접 주는 게 좋다. 잎에 물이 닿으면 곰팡이 병이 생기기 쉽다.

이렇게 심고 관리하면 50일 후부터 수확이 가능하다. 수확할 때는 땅에서 살짝 뽑아보면서 굵기를 확인한다.

너무 억지로 당기면 줄기가 끊어질 수 있으니, 흙을 살짝 파서 뿌리째 뽑는 게 좋다. 대파를 심었다면, 이제 병해충 관리가 중요하다.

대파는 다른 작물에 비해 병해충이 적지만, 몇 가지는 꼭 알아둬야 할 게 있다.

대파 병해충, 이렇게만 하면 걱정 없다

지난 여름, 대파 잎에 하얀 점이 생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별거 아닌 줄 알았는데, 점점 퍼지면서 잎이 누렇게 변했다.

알고 보니 '녹병'이라는 곰팡이 병이었다. 농약을 쓰고 싶지 않아서 인터넷을 뒤져 찾은 방법이 '마늘 추비'였다.

마늘을 으깨어 물에 희석해 뿌리니 신기하게도 병이 멈췄다. 대파의 주요 병해충은 크게 네 가지다.

첫째, 녹병(녹색곰팡이병). 잎에 주황색 또는 갈색의 작은 반점이 생기고, 심하면 잎 전체가 말라 죽는다. 주로 습도가 높고 온도가 20-25도일 때 많이 발생한다.

예방이 최선이다. 통풍을 잘 해주고, 물을 줄 때 잎에 닿지 않게 주의한다.

만약 발생했다면, 마늘즙이나 베이킹소다를 물에 타서 뿌리면 효과가 있다. 나는 1리터 물에 마늘 5쪽을 갈아 넣고 하루 동안 우려낸 후 사용했다.

둘째, 파총채벌레. 잎 사이사이에 숨어서 즙을 빨아먹는다. 잎이 은백색으로 변하고, 심하면 잎이 오그라든다.

이 벌레는 특히 건조한 환경을 좋아한다. 따라서 물을 자주 주는 것만으로도 예방 효과가 있다.

만약 발생했다면, 황색 끈끈이 트랩을 설치하거나, 님오일을 희석해 뿌리면 된다.

병해충 증상 발생 조건 예방 방법 치료 방법 치료 성공률
녹병 잎에 주황색 반점 습도 80% 이상, 온도 20-25도 통풍, 잎 건조 유지 마늘즙, 베이킹소다 80%
파총채벌레 잎 은백색 변색, 오그라짐 건조, 온도 25-30도 물 자주 주기 님오일, 황색 트랩 70%
뿌리썩음병 뿌리 갈변, 시들음 과습, 배수 불량 배수 개선, 과습 방지 배양토 교체, 석회 처리 50%
파굴파리 잎 속에 굴 모양 흔적 봄-가을 지속 발생 망사 피복, 조기 수확 유인 트랩, 천적 방사 60%

셋째, 뿌리썩음병. 뿌리가 갈색으로 변하면서 썩어간다. 잎이 시들고, 결국 대파 전체가 죽는다.

원인은 과습과 배수 불량이다. 예방하려면 이랑을 높게 만들고, 물 빠짐이 좋은 흙을 사용해야 한다.

발생했다면, 병든 대파를 즉시 제거하고, 그 자리에 석회를 뿌려 토양을 소독한다. 넷째, 파굴파리. 잎 속에 구멍을 뚫고 들어가서 잎을 갉아먹는다.

잎에 굴 모양의 흔적이 보이면 의심해봐야 한다. 예방이 가장 효과적인데, 모종을 심을 때 망사를 덮어주면 파리가 접근하지 못한다.

발생했다면 유인 트랩을 설치하거나, 천적인 무당벌레를 방사하는 방법도 있다. 병해충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예방'이다.

농약을 쓰지 않고도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 나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실천하고 있다.

  • 심기 전, 흙에 석회를 뿌려 소독한다. 1㎡당 100g 정도면 충분하다.
  • 심은 후 2주 간격으로 마늘즙이나 님오일을 뿌려준다. 이게 천연 살충제 역할을 한다.
  • 비 오기 전에는 미리 예방 차원에서 베이킹소다를 뿌린다. 곰팡이 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 병든 대파는 즉시 제거한다. 다른 대파로 전염되는 걸 막아야 한다.

이렇게 관리하면 대파는 건강하게 자란다. 하지만 병해충보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바로 '영양 관리'다. 대파는 생각보다 많은 영양분을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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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 영양 관리, 비료만 잘 줘도 수확량이 두 배

작년에 나는 대파에 비료를 전혀 주지 않았다. "자연 농법으로 키우면 더 맛있겠지"라는 생각에서였다.

결과는 참담했다. 대파가 키는 30cm도 안 되고, 줄기도 가늘어서 상품 가치가 전혀 없었다.

결국 모두 버렸다. 그 후로는 제대로 비료를 주기 시작했고, 올해는 엄청난 수확을 거뒀다.

대파는 질소 비료를 좋아한다. 질소는 잎과 줄기를 무성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질소만 많이 주면 잎만 무성해지고 줄기는 약해진다. 따라서 질소, 인산, 칼륨을 골고루 줘야 한다.

이상적인 비율은 10:5:10이다.

비료 종류 시기 사용량 (1㎡당) 효과 주의할 점
밑거름 (퇴비) 심기 1주일 전 2-3kg 토양 개량, 기초 영양 공급 반드시 잘 썩은 것 사용
첫 웃거름 (질소 위주) 심은 후 20일 30g 초기 생육 촉진 너무 많이 주면 도장
두 번째 웃거름 (칼륨 위주) 심은 후 40일 20g 줄기 굵기 증가, 저장성 향상 질소와 균형 맞춰야 함
세 번째 웃거름 (복합) 심은 후 60일 25g 수확량 증대, 품질 향상 수확 2주 전까지 중단
액비 (보충) 2주 간격 500ml 희석 지속적 영양 공급 농도 너무 진하면 뿌리 손상

비료를 줄 때 중요한 건 '적당한 양'과 '적절한 시기'다. 나는 다음과 같은 스케줄로 비료를 주고 있다.

밑거름: 심기 1주일 전에 퇴비를 흙에 섞어준다. 우분 퇴비가 가장 좋고, 돈분 퇴비는 너무 강해서 반양분을 사용한다.

계분 퇴비는 질소 함량이 높아서 대파에 딱 좋다. 1㎡당 2-3kg이 적당하다.

웃거름: 심은 후 20일, 40일, 60일에 각각 준다. 첫 번째는 질소 위주, 두 번째는 칼륨 위주, 세 번째는 복합 비료를 준다.

비료를 줄 때는 대파 줄기에서 5cm 정도 떨어진 곳에 뿌리고, 흙을 살짝 덮어준다. 비료가 직접 줄기에 닿으면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액비: 2주 간격으로 액비를 준다. 나는 직접 만든 발효액비를 사용한다.

쌀뜨물에 마늘 껍질, 생선 뼈를 넣고 2주 동안 발효시킨 것이다. 이 액비는 질소, 인산, 칼륨이 골고루 들어 있어서 대파 성장에 아주 좋다.

사용할 때는 10배로 희석해서 뿌리 주변에 준다. 비료 관리의 핵심은 '과유불급'이다.

너무 많이 주면 오히려 대파가 약해지고 병에 걸리기 쉽다. 특히 질소 비료를 너무 많이 주면 잎이 무성해지고 줄기는 약해져서 바람에 쓰러지기 쉽다.

또한 질소 과다는 잎의 색을 진하게 만들지만, 맛은 밍밍해진다. 영양 관리가 잘 되면 대파는 2개월 만에 수확할 수 있다.

하지만 기다리는 동안에도 할 일은 있다. 바로 '수확 시기'를 잘 판단하는 것이다.

대파 수확, 언제가 가장 좋을까

대파를 수확하는 시기는 심는 시기와 품종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판단하면 된다.

첫째, 줄기의 굵기. 대파의 줄기가 엄지손가락 굵기 정도(약 2-3cm)가 되었을 때가 수확 적기다. 너무 가늘면 수확량이 적고, 너무 굵으면 질겨진다.

둘째, 잎의 상태. 잎이 진한 녹색이고, 끝부분이 약간 누렇게 변하기 시작할 때가 좋다. 잎이 완전히 누렇게 변하면 대파가 너무 늙은 것이다.

셋째, 성장 기간. 품종별로 수확까지 걸리는 기간이 다르다. 외대쪽파는 60-80일, 다대쪽파는 50-70일, 한대파는 40-60일 정도 걸린다.

수확 시기 대파 상태 맛 저장성 추천 용도
조기 수확 (40-50일) 줄기 1cm 미만, 잎 연함 부드럽고 단맛 1주일 이내 생파, 파절임
적기 수확 (60-80일) 줄기 2-3cm, 잎 진녹색 진하고 감칠맛 2-3주 모든 요리
만기 수확 (90일 이상) 줄기 3cm 이상, 잎 누렇게 변함 질기고 매운맛 1개월 이상 김치, 장아찌
월동 후 수확 (이듬해 봄) 줄기 3-4cm, 새잎 돋음 아주 진하고 단맛 2-3개월 국물, 파전

내 경험상 가장 맛있는 대파는 '적기 수확'한 것이다. 특히 가을에 심어 겨울을 난 대파는 봄에 수확할 때가 가장 맛있다.

겨울 동안 당분이 축적돼서 단맛이 강해지고, 식감도 아삭하다. 작년 10월에 심은 대파를 올해 3월에 수확했는데, 그 맛이 정말 환상적이었다.

마트에서 파는 대파와는 차원이 달랐다. 수확할 때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따른다.

  • 수확 하루 전에 물을 주지 않는다. 흙이 마른 상태에서 뽑아야 줄기가 끊어지지 않는다.
  • 대파 줄기를 잡고 살짝 흔든 후, 뿌리째 뽑아낸다. 너무 억지로 당기면 줄기가 끊어질 수 있다.
  • 뿌리에 묻은 흙을 털어내고, 시든 잎은 제거한다.
  • 수확한 대파는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에 보관한다. 2-3주는 신선하게 유지된다.

대파를 땅에 그대로 두고 필요할 때마다 뽑아 먹는 방법도 있다. 겨울에는 땅이 얼기 때문에 미리 수확해야 하지만, 봄이나 가을에는 땅에 두고 먹을 수 있다.

다만, 너무 오래 두면 줄기가 질겨지고 맛이 떨어진다. 수확을 마치면 다음 작물을 심을 준비를 해야 한다.

대파를 키운 자리에는 다른 작물을 심는 게 좋다. 특히 배추나 무 같은 십자화과 작물은 대파와 병해충이 비슷해서 피하는 게 좋다.

상추, 시금치, 쑥갓 같은 잎채소가 좋다. 이제 대파 심기부터 수확까지의 모든 과정을 알게 됐다.

시기 선택, 품종 선택, 심기 방법, 병해충 관리, 영양 관리, 수확 시기까지. 이 모든 과정을 한 번에 완벽하게 하려고 욕심내지 않아도 된다. 처음에는 한 가지에 집중하고, 점차 경험을 쌓아가면 된다.

나는 대파를 키우면서 많은 걸 배웠다. 농사는 이론보다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 실패해도 괜찮고, 다음에는 더 잘하면 된다는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내가 키운 대파를 가족과 함께 먹는 그 기쁨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는 것.

지금 당장 텃밭에 나가보자. 흙을 만지고, 모종을 심고, 물을 주는 그 모든 과정이 결국 우리를 더 풍요롭게 만든다.

대파 한 포기에서 시작된 이 여정이, 여러분의 삶에 작은 변화를 가져다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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